정주여건 성숙, 특별공급 확대 등은 긍정적인데…

기반공사 중인 세종시 2-1생활권 전경. 자료사진
올해 세종시 신규아파트 ‘최대어’로 손꼽히는 2-1생활권 분양이 내달 한신공영과 제일건설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2-2생활권 분양과 같은 ‘청약열기’가 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특별공급 대상자가 확대된 점은 긍정적 변수로 손꼽힌다.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 공무원과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등에게만 부여됐던 주택 특별공급 우선권이 세종시와 세종교육청 등 지방공무원에게로 확대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에 따르면, 이전기관 특별공급대상자 1만 4500여 명 중 75% 가량이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은 상태. 특별공급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세종시 지방공무원들이 특별공급 대열에 합세하면서 주택수요가 다소 커지게 됐다.

정주여건이 안착되기 시작한 금강 북쪽지역(1, 2생활권)에서 올해 신규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2-1생활권 아파트가 거의 유일하다는 것도 긍정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세종시 신규분양은 2-1생활권과 지방행정타운이 조성되는 3생활권이 양대 축을 이룰 전망이다.

3생활권은 지방행정타운 조성 외에 인접 대도시인 대전과의 접근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제2 간섭급행버스(BRT)노선 신설 등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생활권 형성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이 제약 요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한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당장 세종시 내에 거주할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곳보다 정주여건이 잘 갖춰진 1, 2생활권에 관심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반면 부동산업계에서는 2-1생활권 흥행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입지조건, 브랜드파워 면에서 지난해 2-2생활권 분양아파트들보다 “한 수 아래”란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 

현재 세종시 신규아파트 선호도는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 인접성, BRT 접근성, 금강 조망권, 신설학교 인접성 등의 변수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1생활권 입지조건이 지난해 분양한 2-2생활권보다 다소 뒤떨어진다는 시각이다.

브랜드파워도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생활권 분양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 메이저 건설사들이 주류를 이뤘다면, 2-1생활권 분양에선 포스코와 현대,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회사를 제외하면 한신, 제일, 중흥, 계룡, 금호 등 중견업체 비중이 높다.

특히 중흥건설의 경우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중흥 측은 본보 전화통화에서 “세종시 상반기 분양(2-1생활권 P2구역)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2-2생활권 분양의 경우, 건설사들이 비슷한 시점에 릴레이분양에 나서면서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고도의 전략을 사용했지만, 2-1생활권 분양은 휴지기를 두면서 상·하반기 분산 분양한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 등 메이저 업체들이 하반기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특별공급대상자 등 실수요자들이 상반기엔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봄·가을 분양시장이 큰 편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생활권 아파트 공급량은 ▲P1구역(한신공영·제일건설) 2542가구 ▲ P2구역(중흥건설) 1613가구 ▲ P3구역(포스코건설·계룡건설산업·금호산업) 1517가구 ▲ P4(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1631가구 등 총 7303가구다. 

생활권 북측과 남측은 최고 30층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중심부는 최고 22층 아파트와 보육시설, 학교, 복합청사, 녹지 및 일부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1생활권의 전체적 콘셉트는 저탄소에너지 주거를 지향하는 ‘에코 생활권’. 

행복청 관계자는 “단순히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단지배치 계획을 통해 바람길 등을 살리고 건설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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