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박사의 소아정형상식(41)] 임신 중 건강보조식품 복용

[Q] 임신 4개월째 들어선 예비엄마입니다. 양가 부모님들이 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한다며 인삼, 녹용 등의 한약과 종합 비타민류를 선물했습니다.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요?

 

[A] 임신부를 위한 한약이나 비타민 등은 대개 엄선된 것들이기 때문에 꼭 금기 식품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다만 한방 보약의 경우 최근 고령 임신부들이 늘면서 몸의 보호를 위해 고가의 약제를 활용해 지어내지만 다양한 한약재들이 혼합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의학적 약효와 부작용 등이 검증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양제는 엽산이나, 철분, 칼슘, 비타민 C와 D, 미네랄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류, 건강한 중성지방을 유지한다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DHA) 등을 신선한 야채와 우유, 요구르트 등과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엽산은 태아의 혈액, 세포 형성 및 뇌세포의 발달에 필수 영양소이므로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최근에는 임신부의 건강이나 식이, 영양 등에 대한 자료가 인터넷 등에 많이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신중한 선별이 필요하다.

입덧이 심해지는 임신 3개월 이후부터는 식사 양을 줄이지 말고 과일이나 야채, 우유 등을 자주 섭취하여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게 좋다. 임신부의 체중이 증가되는 4~6개월 이후에는 철분, 단백질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태아의 발육이 활발해지는 임신 6개월부터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식이를 구성하되, 올리브 및 참기름 등 식물성 지방, 붉은 살코기, 어패류, 현미, 콩 단백질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태아형성은 물론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

임신을 했다고 해서 특별히 금해야 할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부터 선조들ㅇㄴ 비늘이 없는 문어나 낙지, 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섭취하지 않았다. 이는 칼슘이 부족해지는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너무 맵고 짠 음식, 몸을 차게 하고 소염작용을 하는 생강이나 녹두, 태아의 지방질을 저하시켜 성장을 억제하는 율무 등은 임신부에게 권하지 않았다.

임신부가 꼭 피해야할 대표적인 것은 음주와 흡연이다. 알코올은 태반을 통해 태아 체내에 들어가 중추신경 발육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흡연은 태반의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저체중아, 발육부전, 조산 등의 위험을 높인다.

이외에도 카페인이 든 커피나 콜라 등의 음료, 햄, 소시지, 라면, 인스턴트식품은 소화 후 노폐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고, 흰 설탕은 체내에서 칼슘을 빼앗는 작용을 하므로 피해야한다.

특히 임신부들은 커피 복용 가능 여부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 권고량을 하루 200㎎으로 둔다. 카페인 함유량은 한 잔 기준으로 원두커피 135㎎, 인스턴트 커피 100㎎, 콜라 40㎎이다. 따라서 하루 한 잔 이상은 즐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커피는 공복 시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할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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