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 古典] 210

2014년에 제정된 ‘건강가정기본법’에 의하여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였다.
5월은 어느 달보다 ‘가정의 소중함, 부부의 화합, 부모에 대한 효, 자식에 대한 사랑’을 되새겨 보는 달이라 하겠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슴에 새기고 힘써야 할 옛 성현의 말씀을 살펴보겠다.

▴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즉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하였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修身齊家 治國 平天下) 즉 ‘자기 몸을 갈고 닦아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다스려라.’는 가르침처럼 가정은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가정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가족이 화목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편안하지 못하고 만사를 힘차게 이루어 나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집안에서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자식이 올바르지 못하면 근심과 걱정으로 내 기운이 쇠하게 되므로 집밖에서 일이 성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집밖에서 아무리 좋은 일에도 흥이 나지 않고 매사에 위축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화빈야호(家和貧也好) 불의부여하(不誼富如何)’ 즉 ‘가정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으나 가족 간 정의(情誼)가 좋지 않으면 부귀한들 무엇 하리오.’하였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道는 가정지도(家庭之道)라 하겠다.
이처럼 가정지도(家庭之道) 즉 가정의 화목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 서로가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다.

▴ 가정화목을 위해 실천해야 할 덕목은 부자자효(父慈子孝), 부화부순(夫和婦順), 형우제공(兄友弟恭)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실천해야 할 덕목인 부자자효(父慈子孝)는 부모는 자식에게 자애를 베풀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이는 당연한 실천덕목이라 하겠으나 유의할 점이 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동물적 본능으로서 자칫 지나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자식에 대한 사랑은 정도에 지나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모에 대한 효도는 자칫 소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 대한 효도의 마음을 지닌다면 소홀함이 없는 효도가 될 것이다.
공자께서도 ‘네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라.’하셨다.
부모에 대한 효심과 자식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같이 한다면 그것이 바로 가정의 화목을 이루는 지혜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부부가 서로 실천해야 할 덕목인 부화부순(夫和婦順)은 남편은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고 아내는 남편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경여빈(相敬如貧) 즉 서로를 손님처럼 공경하여 받들어야 한다.

부부가 화합하는 道를 부부지도(夫婦之道)라고 하는데 이는 공자나 예수, 석가와 같은 성인도 이루지 못한 도로서 道중에서 제일 이루기 어려운 道라 하겠다.

부부지도(夫婦之道)를 이루는 비결을 소개하겠다.
서로를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서로의 다툼이나 갈등이 생겼을 때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 이 두 마디를 서로에게 하는 것이다.

이 두 마디는 갈등과 다툼을 풀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묘약이며 부부지도를 이루는 비결이라 하겠다.
소학에서는 ‘내외화순 부모기안락지의(內外和順 父母其安樂之矣)’라 했다.
즉 ‘남편과 아내가 서로 공경하고 받들어 화합하면 그 부모가 편안하고 즐겁다.’하였다.

이처럼 부부는 가정의 근원이며 부부화합은 가정의 화목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지도(家庭之道) 즉 가정의 화목은 부부지도(夫婦之道) 즉 부부의 화합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끝으로 형제가 서로 실천해야 할 덕목인 형우제공(兄友弟恭)은 형은 아우를 우애하고 아우는 형에게 공손히 하여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대체로 어렸을 때 우애가 도타웠던 형제가 점점 자라면서 소원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심지어는 남남이나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는 거의가 돈이나 이해관계 때문이라 하겠다.

재벌 2세 형제들 간에 서로 소송을 하며 다투는 것 역시 돈 때문이 아니겠는가.
‘고려사 절요 하편’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어느 의좋은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2덩이를 주웠는데 형제는 서로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그런데 갑자기 금덩이를 가지게 되니 서로를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형제는 금덩이를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하며 같이 물에 던져 버렸다는 내용이다.
‘의단침소지위전’(義斷親疎只爲錢) 즉 ‘의리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단지 돈 때문이다.’라 하였다.
돈이나 이해관계 이전에 형제의 우애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 그렇다. 최고의 행복은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하며 화목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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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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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3시 ~ 15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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