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 古典] 208

<如說1>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의 요건은 권력이나 돈, 지위(地位)만으로는 안 된다.
지도자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 즉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사장의 지위에 있다고 해서 모두 지도자라고는 할 수 없다.
사장보다 더 지도자다운 상무나 전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연 이 시대에는 어떤 지도력 즉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초인의 능력으로 ‘나를 따르라.’하는 영웅적 지도자가 아니다.
누구나가 따르고 함께 할 수 있는 조화의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조화의 지도자에게는 조화의 리더십이 절대 필요하다.

조화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 하겠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은 ‘노자’에 나오는 구절로서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
즉 자신의 그 잘난 빛(光)을 누그러뜨리고(和) 이세상의 세속(塵)과 함께 하라.(同)는 뜻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우월감, 생각 등을 주위의 눈높이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화광동진의 리더십은 ‘자신을 내세우는 리더십’이 아니라 ‘조화를 중시하는 리더십’이라 하겠다.
정보화 이전 시대의 민중은 정보의 빈곤으로 우매하고 잘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똑똑한 지도자를 필요로 한 시대였다.

그래서 똑똑한 지도자가 우매한 민중을 이끈 시대였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민중은 정보의 풍족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너무나 똑똑하고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구태여 똑똑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중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화광동진의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如說2> ‘헤드십’이 아니라, ‘리더십’이어야 한다.
지도자에게는 다른 사람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통솔 능력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보면 헤드십(headship)과 리더십(leadership)의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헤드십’은 조직의 머리가 되어 명령만으로 조직원을 다루려는 지도스타일이다.
예를 들면 전쟁터에서 장수(將帥)가 병사들의 맨 뒤에서 ‘돌격 앞으로!’ 식으로 병사들을 지휘 감독하고 명령하는 장수의 지휘스타일이라 하겠다.
이와는 달리 ‘리더십’은 조직의 손발이 되어 조직원과 함께하면서 조직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지도 스타일이다.

장수가 병사들의 맨 앞에서 ‘나를 따르라!’하는 식으로 앞장서서 병사들을 독려하는 장수의 지휘 스타일이라 하겠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는 명량대첩에서 직접 선두에서 적의 배를 유인하여 격파시켰다.
이에 사기를 얻은 우리 수군은 필사의 전투력을 발휘하여 12척으로 무려 133척의 일본 전함을 격파한 대승(大勝)을 거두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의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이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렇다.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은 ‘헤드십’이 아니라 ‘리더십’ 즉 ‘화광동진’하는 것이라 하겠다.

<如說3.> 화광동진의 기본정신은 배려이다.
링컨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겠다.
남북전쟁이 한 창일 때 링컨대통령은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맥클렌런’ 장군의 야전사령부를 방문하였다.
때마침 장군은 전투장(戰鬪場)에서 돌아오지 않아 링컨은 한참을 사령관 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참 후 사령관실로 돌아온 장군은 대통령을 본채 만 채 하고 그냥 2층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얼마 후 하녀가 나타나서 “장군께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자리에 드신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하였다.

옆에 있던 국방장관이 링컨대통령에게 장군을 당장 직위 해제시켜야 한다고 흥분하였으나 링컨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장군은 우리가 이 전쟁을 이기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대통령이지만 장군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의 말고삐를 잡아주고 그의 군화도 닦아 줄 것이다. 나는 그를 위해서 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

링컨대통령이야말로 국가를 위해 대통령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장군에 대한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한 화광동진의 지도자라 하겠다.

▴ 그렇다. 빛 자체는 눈부셔서 쳐다 볼 수 없다.
그러나 그 빛은 공기, 먼지와 함께하면서 주위를 밝게 비춘다.
나는 눈부신 빛이 아니라 주위를 밝혀주는 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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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3시 ~ 15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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