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 古典 204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세 사람은 부모, 스승, 벗이다.
이 세 사람 중 스승은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이다.
훌륭한 스승을 모신다는 것은 인생길을 밝힐 수 있는 등불을 켠 것이요 좋은 제자를 갖는다는 것은 뜻과 꿈을 물려 줄 수 있는 상속자를 얻는 것이라 하겠다.

요즈음의 우리 교실에는 선생은 있으나 스승이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가 없다고들 한다.
다시 말해 단순 지식만을 전달하는 선생이 아니라 인생길을 밝혀주는 스승이 없다는 것이다.
참된 스승의 덕목을 살펴보겠다.

▴ 스승은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훌륭한 인재로 기를 수 있어야한다.
좋은 나무도 어려서부터 제대로 잘 키워야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인간도 타고난 자질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어려서부터 잘 가르쳐야 나라의 동량지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의 목표는 우선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요.
그 다음은 훌륭한 인재로 기르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훌륭한 스승이란 좋은 인재를 고를 줄 아는 안목과 훌륭한 인재로 기를 수 있는 지혜를 지녀야 한다.

다시 말해 인재 발굴과 인재 양성의 능력과 지혜를 지녀야 훌륭한 스승이라 하겠다.
그래서 예로부터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있다.’고 했다.

당나라 최고의 문장가인 ‘한유’는 ‘백락(伯樂)의 천리마’라는 글에서 인재 발굴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비유하여 강조했다.
“이 세상에는 천리마는 있으나 천리마를 볼 줄 아는 ‘백락’은 늘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리하여 천리마라 할지라도 보통의 말로 혹독하게 부려지다가 결국 마구간에서 죽고 말리라.”
이 글의 뜻은 ‘이 세상에 인재는 많이 있으나 그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스승은 드물다.’는 뜻이다.

▴ 스승과 제자의 관계나 사랑은 순수하고 숭고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스승과 제자가 추잡한 관계,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 갑과 을의 관계로 전락하는 것을 보게 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므로 박식한 학자나 유능한 교수라고 해서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제자 사랑의 마음과 걱정으로 제자의 앞날을 인도해 주고 등불이 되어 줄 수 있어야 참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좋은 선생이란 학생들을 꿈꾸게 만들고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 믿는다.’라 하였다.

▴ 동서고금을 통하여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제애(師弟愛)는 많다,
그 중에서 ‘공자’와 ‘안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사제애를 빼 놓을 수 없다.
제자에 대한 스승의 극진한 사랑의 예를 공자에게서 볼 수 있다.

3천여 제자를 배출시킨 위대한 교육자이기도한 공자를 후세사람들은 ‘성인의 경지에 이른 위대한 선생’이란 뜻의 ‘지성선사’(至聖先師)요.
‘영원히 빛날 스승의 사표’라는 뜻의 ‘만세사표’(萬世師表)로서 존경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자에게 있어서 아끼고 사랑한 애제자는 ‘안회’(顔回)이다.
‘안회’는 지극히 가난하였지만 안빈낙도하면서 스승의 가르침과 뜻을 이어 받았다.
공자는 이러한 안회를 학문의 후계자로 점찍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제자 ‘안회’가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단명으로 세상을 떠나자 스승 공자는 ‘아하, 하늘이 날 망쳤도다.’하면서 통곡하였다 한다.
고제(高弟) ‘안회’를 잃은 공자의 슬픔이 가슴을 찌른다.
또한 스승에 대한 제자의 지극한 사랑의 예를 ‘플라톤’에게서 볼 수 있다.

아테네 명문 귀족 출신으로 정치에 뜻을 두었던 ‘플라톤’은 스무 살 때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다정다감한 귀족 청년 플라톤은 8년간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인격과 사상의 깊은 영향을 받았다.
플라톤이 스물여덟 살 때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는 처절한 생의 비극을 보고 충격을 받아 정치가의 뜻을 버리고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까지 철학자로서 그 이름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플라톤이 이십대에 소크라테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일개 정치가로서의 생을 마쳤을 것이다.
이처럼 숭고한 사제애는 서로에게 깊은 감명과 인생길을 인도해주는 등불이 되어 주는 것이다.

▴ 스승과 제자는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 되어야 한다.
즉 ‘청색은 쪽 풀에서 나왔지만 쪽 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말처럼 스승은 제자가 더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고 제자는 스승보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스승과 제자의 가르치고 배움의 정신이며 관계인 것이다.
그래야 학문도 발전하고 세상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 그렇다. 학교대신 학원, 스승대신 선생, 제자대신 학생, 이 모두는 본성대신 본능이 앞서 있기 때문에 의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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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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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토요반) 

C반 (매주 토요일 13시 ~ 15시) 논어 + 명심보감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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