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박사의 소아정형상식(33)] 소아 저신장

[Q] 아이가 11살로 초등학교 4학년인데, 반에서 제일 작은 저신장(底身長)이에요. 남편의 가족들이 대부분 키가 작아요. 정확한 원인은 무엇이며, 향후 어떻게 해야 키가 크나요?

[A] 저신장증이란 호르몬 장애, 염색체 이상 또는 가족력이 있어 선천적으로 같은 또래보다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증상이다. 통상 100명의 또래 아이들 중 3번째 미만으로 키가 작으면 저신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저신장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선천적 기형으로 성장 염색체에 이상이 있어 키가 작은 경우다. 관절 마디가 굵고, 허리보다는 장관골이 짧으며, O자형 다리나 손가락이 짧고 굵은 관절 마디 이상을 보이는 경우다.

또 하나는 관절 마디에 이상 소견이 없고 외형상 정상이지만 단순히 키가 작은, 가족력이 있는 일반 저신장군인으로 분류 할 수 있는 경우다.
 
이중 선천성 기형은 연골무형성증(소인증·난장이), 골단이형성증과 같은 성장 연골판의 염색체 이상인 경우 키가 작을뿐만 아니라 관절 변형이 심해 성장 호르몬 투여로도 키 성장 촉진을 유도 할 수 없다.

다만 관절 기형의 정도에 따른 변형 절골술 또는 보조기 장착 등으로 장관골의 골격 기형 예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밖에 작은 키의 가족력이 있고 염색체상 이상이 없는 대부분의 단순 저신장 아이라면 가장 적절한 골 성장 예상 연령에 성장 호르몬제를 투여하면 최대 10~15cm까지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정상 아이들은 보통 1년에 4cm 안팎으로 자라는데, 9~11세경과 14~16세경 2회에 걸쳐 크게 키가 성장하는 시기가 있다.

꾸준한 영양섭취와 관절운동과 같은 성장 자극과 함께 이 시기에 집중적인 비타민 D, 칼슘제제, 성장 호르몬 치료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소인이 성장 장해 요인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키가 작다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 안정성 있는 자연스러운 경과 관찰도 필요하다.

이 같은 성장 촉진 호르몬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선택이 가능한다. 국내에서는 한 생명과학 회사가 ‘유트로핀’이라는 성장 촉진 호르몬을 개발했다. 다만 연간 1000만원 정도의 많은 비용이 문제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라면 대한소아내분비학회의 추천으로 회사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골성장이 끝나가는, 방사선상 골반 성장판이 닫히는 Risser sign 말기 단계이거나 만 15세 이상이라면 성장 호르몬 주사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선의 방법은 1년에 3~4회 정도 주기적으로 골 성장 차트를 만들어 최적의 성장 가능 연령에 집중해 사용해 보는 것이다. 아이들의 키 성장과 함께 꿈도 키워 갈 수 있을 것이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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