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 현 원장 불출마… 24일 총회서 최종 결정

2월 말로 임기를 마치는 조성남 대전 중구문화원장 후임에 노덕일 부원장(한국관악협회 명예회장)이 단일 등록했다.

중구문화원은 오는 24일 정기총회에서 고문 6명, 자문위원 20명, 이사 25명, 감사 2명, 운영위원 55명 중 선거권을 가진 60명이 노 씨의 문화원장 당선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문화원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 노 부원장의 70대 중반 나이와 경력 등을 문제 삼고 있어 최종 선임여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남 현 중구문화원장 불출마

지난 2003년부터 14, 15, 16대 원장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은 14대 황충민 전 원장이 취임 석달 만에 사임함에 따라 보궐선거로 선임돼 황 전 원장의 잔여임기 3년 9개월을 수행했다.

지난해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문화원장 임기를 2선 연임에서 3선 연임으로 정관을 변경함에 따라 조 원장은 한번 더 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

대덕문화원의 송성헌 원장도 지난 16일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송 원장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대덕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조 원장 역시 바뀐 정관대로라면 차기 원장 선거에 출마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전임 원장의 잔여임기 수행과 2선 연임을 합하면 사실상 3선을 한 것과 같다는 일부 해석들이 있었다.

조 원장은 등록기한인 19일까지 차기원장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다.

조 원장은 "지난 12년간 대전문화와 중구문화원 발전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으며 그동안 도와 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17대 원장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공석인 차기 대전문화재단 대표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문화재단을 염두에 두고 17대 문화원장 출마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기회가 되면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의 창조적 문화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1941년 생 노덕일 부원장 나이·경력 걸림돌 될 듯

한편 차기원장 후보로 단일 등록한 노덕일 부원장(74)은 1941년 생으로 대전 토박이다.

목원대 음악학과를 졸업한 노 부원장은 공군교육사령부 군악대장과 한국교향악단, KBS방송관현악단 단원 등을 역임했으며 대전중구관악합주단 지휘자와 음악총감독, 희망울림 관악단 음악감독, 한국관악협회 명예회장, 중구문화원 부원장 등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와 전국학생문화음악경연대회, 충남교사관악합주단, 윈드 오케스트라 등 여러 단체를 만들고 지도했다.

이 같은 예술분야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임원들은 원장을 한번 선출해 놓으면 3선(12년)까지 연임할 수 있는데 노 부원장의 나이가 너무 많고 음악 이외 다양한 문화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임원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문화원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려면 좀 더 젊은 원장을 선출해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문화원을 이끌어야하지 않겠느냐"며 "음악, 그중에서도 관악을 주로 한 인사보다는 문화저변을 두루 경험하고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람이 적합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임원은 "전임원장이 그동안 대전시와 중구, 문화계와 원활히 소통하며 일을 잘했다"며 "기왕 본인이 차기원장을 고사했다면 후임원장은 젊고 추진력 있는 인사가 맡아 문화원의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덕일 부원장은 "단일후보인데다 당선이나 추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지난 6년간 중구문화원 부원장으로 일해 왔기 때문에 문화원이 생소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노 부원장에 대한 차기원장 선임여부는 24일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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