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박사의 소아정형상식(22)] 소아 디스크

[Q] 10세 여자아이인데, 허리가 자주 아프다고 해요. 어린 아이인데도 소아 디스크가 있나요?

[A] 초등학교 여학생은 몸의 유연성이 가장 좋을 때이지만 성인처럼 심한 운동 후 올 수 있는 허리 근육의 급성 이완 및 염좌일 수 있다.

최근 초등 5~6학년 여학생 중 성적(性的)으로 조숙해 조기 초경(初經)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간헐적 요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 척추 후궁협부 결손이나 전방 전위증, 요추화나 천추화와 같은 하부 요추뼈의 선천성 기형과 이로 인한 방산통의 가능성도 있다. 증상이 계속되거나 또는 주기적 통증인 경우는 골반과 요추 방사선 촬영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이밖에 한창 성장기 소아들의 연령별 평균 척추뼈의 성장속도는 0~5세때 연 1.4cm, 5~10세때 연 0.6cm, 10세 이후 사춘기에는 연 1.6cm 정도 성장한다. 10세 전 연소기 때의 척추 성장 속도가 가장 적다가 질문한 환아와 같은 10세 이후 사춘기에 다시 빠르게 커진다.

따라서 이 시기의 소아에서 척추 측만증과 같은 허리 근·골격계의 이상이 초래되는 경우가 많아 성장통과 함께 요통의 가능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소아 디스크(teenager's disc)와 같이 추간판 탈출증이 아주 드물게 있을 수도 있다.

소아들의 추간판(디스크)은 80~90% 이상이 수분이며, 그 나머지가 콜라겐 성분으로 고도의 탄력성을 갖고 있다. 추간판 내 수분의 양은 연령에 따라 약 20대 후반부터 감소해 탄력성을 잃게 된다. 따라서 통상의 허리 추간판 탈출증은 40~50대에서 퇴행성 척추증과 함께 호발하게 된다.

약 40년 전 미국의 8세 여아가 교통사고 후 전형적인 제4~5요추간판 탈출증으로 수술했다고 보고된 후 연소기 소아 허리 디스크(teenager's disc)가 아주 드물게 발병하곤 한다.

디스크로 인한 이학적 검사상 이상은 성인보다 더욱 뚜렷하고 근 강직으로 허리를 굽히기 힘들어 하며, 하지 직거상 검사(Lasegue test)도 양성인 경우가 많다.

소아기 요통증의 치료는 증상은 심해도 휴식과 물리치료만으로 충분하며 수술보다는 자연 치유되는 비율이 높다.

다만 선천성 척추기형으로 척추 이분증, 전방 전위증 및 협부 결손증 등에 의한 소아 요통증은 이 시기에 흔한 척추 측만증 등으로 척추변형이 진행되면서 요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척추 자체에 변형이 있다면 아이가 자라면서 변형의 정도나 요통이 증가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 추적관찰을 한 뒤 간단한 허리 보조기나 유연한 허리 운동 등의 치료로 척추 전위(轉位) 및 변형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

 

[대전선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약력]

<주요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주임교수
-영국 옥스포드 Nuffield Center 정형외과센터 유학
-서울성모병원 부원장
-근정포장 및 훈장(2004)/ 옥조근정훈장(2013)
-SICOT 및 WPOA 국제위원
-대한골관절종양학회 회장(前)
-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前)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現)

<전문진료분야>
-소아정형, 골·관절 및 연부조직 종양, 수부정형, 류마티스질환
-골절정복술, 건, 인대, 신경수술, 양성종양절제술 등 1만6400여 수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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