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상인회 위탁운영안 '부결'..상인회장 "낙선운동"

충남 아산시의회가 온양온천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어진 주차타워 운영을 상인회에 재 위탁하지 않기로 하면서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온천동 소재 옛 경찰서 부지에 49억여원(중기청 지원 40억원, 시비 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3층 건물(총면적 3883㎡)로 178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준공했다.

시는 이후 온양온천전통시장 상인회에 주차타워 운영을 위탁했고,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주차 공간 제공을 해 왔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 19일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 낭비와 위탁과정의 잡음 등을 이유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온양온천시장 주차타워 민간위탁(안)’을 부결했다.

이날 박성순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집행부를 질타하거나 시 민간위탁 수탁기관의 운영능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시민 신뢰 회복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민간위탁 제도 운영 전반에 걸친 냉정하고 철저한 평가와 민간위탁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해당 안건은 표결에 부쳐 전체 의원 15명 중 7명 찬성, 7명 반대(1명 불참)로 부결됐다. 이에 상인회는 즉각 반발하며 의장실 항의방문에 이어 낙선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황의덕 회장 "몰지각한 시의원에 상인들 분노"..박성순 의원 "상인회에 감정 없다"

황의덕 상인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몰지각한 시의원 한사람이 온양온천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찬물을 뿌려 상인들은 분노한 마음으로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차타워는 시에서 2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지난 7월부터 상인회에서 매월 1천만원씩 6개월 분 이상을 시에 납부하고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상인들이 350원을 부담하고, 상인회가 주차장 운영 수익금으로 350원씩 제공해 고객들에게 장을 보고 주차표 2장을 받아오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어려운 여건에도 대한민국 우수 전통시장 인증을 받고, 2015년도는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준비하며 매출 증대 노력을 하고 있는 때 협조는 못할망정 주차장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며 반발했다.

특히 박 의원을 겨냥해 “사전에 상인회가 주차장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방문해 들어본 다음 더 좋은 방법을 제시했어도 늦지 않았다. 상임위원회에서 결의해 본회의에 온 것을 무기명 투표로 부결한 것은 부당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부결한 의원 7명에 대한 낙선운동과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다. 각 지역 소상공인 회장단들과 전국 소상공인 회장단께서 힘을 합쳐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박 의원은 <디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차타워 뿐만 아니라 시에서 위탁하는 사업들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다각적으로 점검한 뒤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제가 상인회에 감정이 있어 그런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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