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도 일할 수 있다

나이는 죄가 아니다


-노인들도 일할 수 있다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늙는다. 아이가 어린이 되고 어린이가 청소년 되고 청소년이 장년 되고 장년이 노인 된다. 자연의 섭리다.

    

누구나 늙지만 평균 수명 늘고 노인층도 건강

   

나이를 먹으면 육체가 노쇠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노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함을 유지하는 분들도 많다. 나라가 잘 살게 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인들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불과 20여 년 전만해도 환갑잔치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다. 환갑 된 사람은 노인 축에 들지도 못한다. 옛말에 ‘인생 칠십은 예나 지금이나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고 한, 나이 칠십 드신 분들이 빨간 넥타이를 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년을 마친 사람들도 쉬는 삶이 갑갑하다며 임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재취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이라도 나이 60 초.중반에 노인행세를 하려 든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인 세상이다.

 

육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어야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요즈음의 노인 분들은 운동도 무척 열심히 한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함일 것이다. 오히려 운동하지 않는 젊은이가 운동하는 노인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나약할지도 모른다.

 

육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일할 수 있고, 일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정부에서도 노인층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분들이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무턱대고 ‘나이가 많으니 쉬라’고 하는 것은 노인 입장에서 보면 싸가지 없는 말이다.

 

그런데 지난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노인 문제가 불거졌다. 국회 교육체육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때, 설훈 위원장이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인 쟈니 윤(본명 윤종승)씨를 상대로 “나이가 많으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79세면 쉬어야 할 나이 아니냐”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일 능력 여부는 나이 아닌 전문성을 따져야 

차라리 코미다언 출신인 윤 감사의 전문성 부족과, 대선 공로로 인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고 따졌으면 좋았으련만 엉뚱하게도 나이를 걸고 넘어졌다. 공격은 정곡을 찔러야 하는데 공격 초점이 빗나가 논란만 부르고 역풍을 맞았으니 안타깝다. 촌철살인의 예리함은 없고, 단지 나이 많은 것을 탓해 '나이가 많으면 일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노인층의 분노만 샀으니 말이다.

 

언론에 의하면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발언에 대한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해, 지난 10월 31일 당사자가 직접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는데 여기서도 사과는 하지 않고 "언론이 앞뒤 자르고 왜곡했다"는 탓을 하면서 자기주장만을 펼쳤다한다.

설 의원은 “하늘에 두고 맹세하지만 노인 분들을 폄하하려는 뜻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고, (그럴)이유도 없다”며 “저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한다. 또 “왜 사과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면 사과 하겠다” 했다니, 이쯤 되면 노인 분들을 상대로 막가자는 것 같다. 판단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한번 돌아봄이 어떨까.

 

정치인은 자기가 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마음 아파하면 발언의 진위야 어떻든 사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사과하지 않으려면 굳이 노인회는 왜 찾아갔단 말인가. 노인 분들 더 열 받게 하려는 것이었나? 방송에 나온 패널들도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더 키웠다고 평했다.

 

새정치연합은 DNA가 이상하다?

 

대한노인회의 황모 이사 분은 “새정치연합의 DNA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정치인들이 노인 폄하 발언을 줄곧 이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몇 년 전 정모 정치인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6-70대 노인들은 투표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했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했던 김모 후보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노인들이 모이지 못하게 “지하철 시청역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없애야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제 한 사람은 어느덧 투표하지 않아도 될 나이가 됐고, 또 한 사람도 언젠가는 에스컬레이터 신세를 질 나이가 될 것이다.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육체가 노쇠해져도 지혜는 무시 못해

 

사람이 나이가 들면 육체가 노쇠해지지만 지혜마저 무시할 수는 없다. 3000년 전 서주(西周)는 나이 80이 넘은 강태공의 지혜를 빌려 나라를 세웠고, 춘추시대 진 목공(秦 穆公)은 나이 칠십이 넘은 백리해를 등용해 패자가 되었다.

우리도 노인 분들의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고 빌려 써야지 무시하고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정치인들은 공자(孔子)의 말씀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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