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본회의장서 황해구역 기자회견 사전 협의 두고 '공방'

제7대 전반기 원구성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의회가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과 의장단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장헌 의원은 21일 오전 열린 첫 임시회 도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 14일 이기철 충남도의원(아산1)이 의장실에서 가진 황해경제자유구역 관련 기자회견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당시 의장과 부의장이 기자회견에 동의하고 서명한 보도자료를 봤다"면서 "의장단 선거로 인해 의원들끼리 소통과 화합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나 논의 없이 이럴 수 있나"라며 반문했다.

안장헌 의원 "의원들과 상의 없이 결정한 기자회견 소명 요구"

그는 이어 "시의회에서 한 번도 논의되지 않은 문제가 대표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해당 기자회견 내용도 전체 의원이 동의하는 건 아니다. 오늘 의장은 인사말에서 '소신 있고 적극적으로 일하라'고 했는데, 의장단 선거의 아픔이 봉합은커녕 하나도 해결된 게 없는데 의원들에게 일하라고 하는 게 의장 역할인가"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엊그제 배방의 한 행사장에서 의장은 '단체 대표자가 쉬운 게 아니다.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야 한다'는 인사말을 적어 놨다. 이게 의장과 부의장 역할인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최소한 의장과 부의장 소명이 있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회의가 불가하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김진구 부의장 "기자회견 동의는 개인적 사견..언제까지 의회 파행 이끌건가"

이에 김진구 부의장도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황해경제구역에 대한 도의원 기자회견에 동의한 것은 의장과 부의장 자격이 아닌, 유기준 의원과 김진구 의원 개인적인 사견"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의장단 선거가 끝났는데 언제까지 의회를 파행으로 이끌어갈 건가. 이번 원구성에는 의원 모두 책임이 있다"라고 한 뒤 안 의원을 향해 "6대 의회도 그랬지만, 갑자기 돌발 발언을 하는 게 아니다. 개인 의견을 의회에서 밝히려면 의장과 최소한 상의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그는 또 "의회가 파행으로 가는 부분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상황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에 참석했다. 여러분들이 참석했기 때문에 동의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이지만, 부의장으로서 부탁드린다. 이제 파행의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진정한 아산시와 시민을 위한다면 한마음 한뜻으로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기준 의장 "도의원 기자회견, 개인적 의견으로 유감" 일단락..당분간 파행 계속될 듯

이에 안 의원은 재차 발언대에 나와 "잘못된 내용이 있어 한 번 더 발언하겠다. 개인 의견이라고 했지만, 기자회견문에는 의장과 부의장으로 적혀 있다. 저는 사전 의사팀장을 통해 중요한 내용을 적어 통지했다. 이게 회의규칙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며 "계속 발언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 의장과 부의장의 솔직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후 본회의는 정회됐고, 20여분 간 비공개 회의 뒤 유기준 의장은 "이번 도의원 기자회견은 시의회 전체 의견이 아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처럼 '기자회견 사전 협의 논란'은 의장의 유감 발언으로 일단락됐지만, 원구성 갈등으로 인한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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