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남간정사·계족산성·괴곡동 느티나무·옛 충남도청사

각 지역에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유적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 문화, 자연 등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관광객의 방문 목적이나 관심분야, 연령 층에 맞춰 문화유적을 안내하는가 하면 영어는 물론 일어, 중국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

대전에는 현재 50명 정도의 문화관광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전의 문화유산들을 구석구석 발로 누비며 홍보하는 해설사들이 추천하는 꼭 봐야할 대전의 문화유산 5선을 소개한다.

▣동춘당(同春堂)

보물 제209호 동춘당.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은 예부터 송 씨들이 많이 살아서 동네 이름까지 송촌(宋村)이 된 곳으로 대전의 대표보물 동춘당(보물 제209호)이 있다.
 
동춘당 현판
동춘당은 조선 중후기 학자 송준길 선생이 거처하던 별당이다. 동춘당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의 어지러운 나라를 예로써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분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과 함께 양송(兩宋)이라 불렸다. 선생은‘만물과 더불어 봄을 함께한다`는 동춘당(同春堂)을 호로 삼고 거처하던 별당의 당호로도 사용했다.

동춘당은 단아하고 절제된 건축미로 조선시대 별당 건축의 표본으로 꼽힐 정도인데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기 방식으로 세워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통의 굴뚝은 연기를 위로 보내지만 동춘당은 굴뚝을 세워 달지 않고 연기를 아래로 나오게 함으로써 끼니를 걱정하는 백성을 생각하는 선비의 유학적 덕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3호 동춘고택.
동춘당 뒤쪽 언덕을 배경으로 동춘고택(시 유형문화재 제3호)이 자리잡고 있는데 동춘당을 바라보면서 남쪽으로 넓게 트여 있다. 고택은 사랑채, 안채, 2채의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물의 배치가 여유로워 안마당이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근접을 피한 별당의 배치 등에서 기호지방 양반가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남간정사(南澗精舍)

대전시유형문화재 제4호 남간정사.
동춘당이 송준길 선생의 별당이라면 대전시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남간정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별당이다.

남간정사는 1683년(숙종 9) 우암 선생이 지은 건물로 선생은 이곳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을 완성시켰다. 대전시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다.

남간정사 현판
대전시는 이후 선생의 뜻을 기리고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명소로 보존하고자 남간사를 다시 세우고 주변을 정비해 우암사적공원을 조성했다. 우암사적공원 내에는 남간정사와 기국정, 유물전시관, 선생의 문집인‘송자대전’ 목판을 보관한 장판각 등이 있으며 남간정사는 정문 바로 왼쪽에 있다.

문화재청은 대전·충남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남간정사 앞 연못 가운데 우뚝 솟은 왕버들이 일품으로 자연과 하나돼 그려내는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남간정사는 해설사들 사이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대전 최고의 사계로도 꼽힌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대전·충남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서화·고문헌 등에 나타난 명승자원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남간정사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을 추진 중이다.

▣계족산성

사적 제355호 계족산성.
대전은 산성(山城)의 도시다. 계족산성, 노고산성, 성치산성, 질현성 등 산성과 소규모 산성인 보루는 지금까지 모두 41기가 확인 보고돼 있다. 대전에 이처럼 산성이 많은 이유는 과거부터 교통과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대부분 산성들이 삼국시대부터 사용돼 높은 역사성을 갖고 있다.

대전의 동쪽을 지키던 계족산성은 계족산(해발 420m) 정상부에 테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삼국시대 산성으로 성 둘레가 1037m인 우리 지역 최대 산성이다.

계족산성은 계족산(해발 420m) 정상부에 테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삼국시대 산성으로 성 둘레가 1037m인 우리 지역 최대 산성이다.
성 안에서 삼국시대 큰 우물터가 발견됐으며 성내 건물터에서는 고려시대 기와편과 조선시대 자기편이 발견돼 조선시대까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사적 제355호 계족산성은 계족산 황톳길로도 유명한데다 계족산 저녁노을은 대전8경에 포함될 정도로 아름답다.

▣괴곡동 느티나무

대전 첫 천연기념물 괴곡동 느티나무.

 대전시 서구 괴곡동에 마을 입구에 있는 괴곡동 느티나무는 수령 700년의 어르신 나무인데다 대전 최초의 천연기념물이다. 지난해 7월 문화재청이 괴곡동 느티나무를 천연기념물 제545호로 지정했다.

이 나무는 괴곡동 새뜸마을에 위치하는데 높이 16m, 근원둘레가 9.2m에 이르는 마을 수호목(守護木)으로 수백년간 주민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크다. 괴곡동 마을운영위원회는 매년 음력 칠월칠석이면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목신제(木神祭)를 지내오고 있다.

괴곡동 느티나무는 (사)대전문화유산 울림과 백제문화원 등 문화단체들의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다.

대전이면서도 시골스런 정취를 간직한 괴곡동의 마을이름도 느티나무(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천연기념물에 대한 이해는 물론 산과 하천 중심의 대전 지리 설명, 마을 어르신께 옛날이야기를 듣는 문화재 체험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

등록문화재 제18호인 옛 충남도청사.
지난 2012년 12월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현재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사용되는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는 등록문화재 제18호다.

충남도청은 원래 공주에 있었다.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던 공주는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대전에 경부선과 호남선이 통과하고 역이 만들어지면서 1932년 대전으로 이전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에는 미 군정청으로, 한국전쟁기에는 임시중앙청 건물로 사용됨으로써 대한민국과 대전 역사의 한 부분이 된 옛 충남도청사는 근대도시 대전과 함께 해온 대전의 대표 근대문화유산이다.

옛 충남도청사는 현재 1층은 대전근현대전시관으로 사용되며 2층에는 충남도청의 대전시대 80년사를 기록한 충남도정역사관이 운영되고 있다.
충남도청사의 대표적 심벌이라고 할 수 있는 벽체 장식문양은 조선총독부의 문양과 유사하다고 해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원과 사각형 등을 사용한 단순한 기하학적 장식문양으로 밝혀져 54개 중 2개가 제거되고 현재 52개가 남아 있다.

지난 2012년 총선 때는 현 권선택 대전시장이 중구에서 3선에 도전하며 충남도청사를 철거하고 한국예술종합대학 제2캠퍼스와 방송예술원 등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해 문화단체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는 현재 1층은 대전근현대전시관으로 사용되며 2층에는 충남도청의 대전시대 80년사를 기록한 충남도정역사관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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