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제1-2부장 맡아 사실상 차장 역할 담당 “고향 치안총수가 꿈”

올초 금의환향한 황운하 경무관이 최근 대전경찰청 제1-2부장을 모두 맡으면서 실질적인 차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황 경무관에게 두가지 목표가 있다고 해서 들어봤다.

대전 출신인 황운하 경무관이 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뒤 최근에는 사실상 차장 역할을 담당하면서 지역 치안 안정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런 황 경무관이 세운 계획이 2가지 있다. 하나는 공직에서 남은 기간동안 해야 할 목표,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퇴직 후 역할이다. 황 경무관은 최근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황운하 경무관, “치안감 승진해 대전경찰청장되는 게 꿈”

황 경무관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직에서의 목표는 치안감으로 승진해 대전경찰청장이나 경찰청 수사국장을 맡아 보고 싶다는 것"이며 "고향인 대전의 치안 책임자가 되고 싶은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

1962년 대전에서 태어난 황 경무관은 서대전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1985년 경위로 임용됐다. 2008년 중부서장으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유천동 집창촌을 해체했으며 이후 2010년 서울청 형사과장과 송파서장을 거쳐 2011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따라서 황 경무관은 계급정년(6년)이 끝나기 전까지 승진하지 않으면 옷을 벗어야 한다. 그 시한이 2017년 12월까지다. 즉 황 경무관은 남은 기간 치안감으로 승진해 고향의 치안총수가 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은 것이다.

황 경무관에게 또 다른 계획이 있다. 경무관이든 치안감이든 공직을 떠난 뒤의 일이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의 계획도 막연하게나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계 입문.

그는 "현재 우리나라 형사 사법제도는 후진적이다. 검찰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검사 독점적 수사 구조다. 이로 인해 검찰의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 그리고 부패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권력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형사 사법제도의 선진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법화를 위해서는 검찰 개혁이 시급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 경무관은 특히 "수사권 독립은 국회에서 법을 바꿔야 한다. 제가 경찰에 남아 있는 기간 동안에는 경찰관으로서 조직의 목표와 정체성, 조직 발전을 위해 충실하게 맡은 바 역할을 하겠다"면서 "퇴직 후에는 후배들에게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수사권 독립을 위해 제가 일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목표가 있다"고 했다.

정계 입문에 대한 의지로 해석되는 말이다. 그는 지역 출신이다 보니 심심찮게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돼 왔던 게 사실이다. 아직 공직에 몸담고 있는 상태여서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나 정치인으로의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 경무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2가지 있다. 하나는 앞서 거론한 대로 수사권 독립을 주창해온 강경파, 그리고 또 하나는 유천동 집창촌을 해체한 주인공. 그는 중부서장에 이어 대전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을 맡고 있을 때에도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는 물론, 유성에 있는 성매매 현장에 대한 단속을 벌여왔다.

   
대전경찰청 1층에 적혀있는 문구. 황 경무관은 지역 치안 총수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성매매 근절보다는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 중”

그 결과 유천동 집창촌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이른바 ‘풍선 효과’로 인해 둔산과 유성 등지에서 새로운 성매매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경무관은 "유천동 집창촌에서는 심각한 인권 유린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 풍조가 초래되면서 전격적으로 해체를 추진했었다"면서 "인간의 성을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합법화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황 경무관은 대전경찰청의 부기관장이 된 현재는 다소 다른 입장속에 성매매 범죄를 지켜보고 있단다. 그는 "지휘관으로서 경찰력을 모두 투입해 (성매매를)반드시 근절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성매매는 마약 등 다른 범죄와 함께 근절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상태로 균형을 이룬다는 학자들 주장처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강도 높은 단속은 하되 근절이 목표가 아니라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도록 대응 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만큼 성매매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황 경무관은 자신의 모교인 경찰대에 대한 미래와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황 경무관은 "경찰대 출신들이 경찰 내부의 민주화와 청렴에 큰 역할을 했지만 우수 자원들이 피라미드식 조직 구조에서 승진하지 못하면 계급정년으로 인해 조기 퇴직할 수밖에 없다"며 "상위 계급을 늘려 승진 적체를 완화시키는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 경무관 말대로 경대 출신들이 경찰 내부에 다수를 차지하지만 계급 정년으로 인해 40대 중반에 옷을 벗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 황 경무관도 자신의 후배들이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황 경무관은 올초 제2부장으로 대전경찰청으로 부임했다가 최근 제1부장까지 겸직하며 사실상 대전경찰청 차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중이다. 이를 두고 황 경무관은 "경무관 승진 초기에는 차장으로 근무하고 싶었는데 이제 제도가 바뀌어 부장으로 부임했다가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됐다"며 "더 잘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황운하 경무관 연락처 : 010-6392-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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