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충북 청주시

청주 무심천변에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했다.

해마다 봄이면 청주 무심천에 봄의 삼원색이 피어난다. 풀밭과 버드나무의 연둣빛 신록, 노란 개나리, 흰 벚꽃이 만들어내는 봄의 삼원색은 청주를 남북으로 흐르는 무심천을 따라 이어진다. 그 길을 용화사에서 청남교까지 걷고 추억의 맛, 분식집 순례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엄비의 꿈에 나타난 일곱 부처

1901년, 고종의 후궁 엄비는 일곱 부처가 나타나 집을 지어달라고 하는 꿈을 꾼 뒤 사람을 보내 꿈에 본 그곳을 조사하게 했다. 그곳이 바로 청주 무심천변이었는데, 거기서 불상들이 발견되었다. 그 불상들을 수습해서 모시고 1902년에 창건한 절이 청주 용화사다. 현재 삼불전은 1995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용화사 삼불전의 약사여래불, 미륵불, 석가모니불 등 일곱 불상은 고려시대 것으로 보물 제985호로 지정됐다. 작은 절에 모신 거대한 석불이 인상적이다.  

용화사 삼불전 석불상군(보물 제985호)

해마다 봄이면 무심천 둑방의 비탈면에 돋아난 풀과 버드나무의 연둣빛 신록, 노란 개나리, 흰 벚꽃이 어우러져 봄의 삼원색을 빚어낸다. 그 길을 걷는 출발점으로 일곱 불상의 전설이 내려오는 용화사라면 어울리지 않겠는가. 용화사를 나오면 바로 무심천이다. 용화사에서 청남교(꽃다리)까지 약 2.2km 꽃길을 걷는다.

풀밭과 수양버들이 펼쳐내는 연둣빛 길

용화사에서 청주대교까지 약 600m 구간은 낭창거리는 버드나무 연둣빛 신록이 빛나는 구간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는 수양버들 아래로 푸른 풀밭이 펼쳐진다. 둑방길 위로 걸으며 꽃길을 즐겨도 되고, 무심천 둔치를 걸으며 수양버들과 개나리,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올려다봐도 좋다.

청주대교를 지나 바로 나오는 서문교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다. 다리 중간에 서면 무심천에 놓인 낮은 다리들과 물가의 수양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리 위로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면 완벽한 그림이 될 것 같다.

동화사

서문교를 건너고 건널목을 지나 50m 정도 가면 서문우동이 나온다. 1962년에 문을 열고 3대째 우동을 끓이고 빵을 굽는 집이다. 옛날 교복세대의 추억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 집 우동은 굵고 동그란 면이 아니라 칼국수 같은 면발이다. 3대를 이어온 집답게 국물도 그 세월만큼 진하다.

서문우동에서 200여 m를 더 가면 청주CGV가 나오는데, 바로 그 옆에 동그라미라는 식당이 있다. 이 집은 1981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원조 교복세대가 결혼을 해서 중?고등학생 자식들과 함께 찾아와 비빔냉면을 먹는 풍경도 간혹 보인다. 가는 면발에 고유의 비빔장이 잘 스며들었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비빔장 맛이 세대를 뛰어넘어 통하는 것이다. 둘이서 비빔냉면 한 그릇에 햄버거 하나 시켜 나눠 먹으면 딱 좋다.

무심천 풍경

푸른 풀밭 위에 펼쳐지는 벚꽃길, 개나리 꽃길

다시 서문교로 돌아와서 다리를 건너 무심천 둔치로 내려간다. 둑방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무심천 둔치를 걸으며 억새와 벚꽃, 개나리가 어우러지는 풍경도 즐겨볼 만하다. 여기서부터 반환점인 청남교(꽃다리)까지는 약 1.6km 거리다.

무심천 벚나무는 밑동이 굵고 비틀리고 구부러진 모양에서 세월을 읽을 수 있다. 키가 작고 아담하지만 단아하고 옹골찬 기상이 높다. 그런 나무에서 하얗게 반짝이는 꽃이 피어나는 거다. 그리고 그 아래에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 조화를 이룬다. 개나리와 벚나무가 뿌리내린 땅 위에 푸른 풀향기가 바람에 흩날린다.

만개한 개나리와 벚꽃

역사의 장 중앙공원, 그리고 또 다른 추억의 맛

청남교에 도착하면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한 뒤 둑방길을 걸어 모충대교까지 간다. 거기서 건널목을 건너 가구거리 쪽으로 내려선다.

가구거리 초입 오른쪽에 청주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에서 250m 정도 더 내려가서 좌회전한 뒤 300m 직진하면 중앙공원이 나온다. 중앙공원은 청주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곳이다. 이곳에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있었다. 종2품의 병마절도사가 충청도의 군사 업무를 맡아 보던 곳이다. 중앙공원에는 임진왜란 때 청주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성을 탈환한 조헌, 영규대사 박춘무의 기적비와 의병장 한봉수 송공비, 척화비 등이 있다.

청남교(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풍경

가장 눈에 띄는 건 거대한 은행나무다. 수령 900년이 넘은 이 나무는 삼봉 정도전의 스승인 이색에 얽힌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 말 이성계와 정치적 견해를 달리했던 이색, 권근 등 10여 명이 청주옥에 갇혔는데 그때 큰 장마로 인해 물에 빠져 죽게 됐다.

간신히 옥에서 나온 그들은 이 은행나무에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잎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각수(鴨脚樹)'라고도 불린다. 공원 한쪽에는 최근에 쌓은 35m 길이의 성벽이 있다. 청주읍성터의 일부를 발굴하여 35m 정도를 복원한 것이다. 원래 청주읍성의 둘레는 1640m이며 성벽 높이는 4m 정도 됐다고 한다. 

1911년 일제는 시구개정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성벽이 있던 곳에 도로를 내고 성곽의 돌과 부재 등으로 하수시설을 만들었다. 그렇게 흩어진 옛 성곽의 돌을 어렵게 찾아내서 새로 만든 돌과 함께 성곽을 복원했다. 중앙공원을 다 돌아본 뒤 조헌과 영규대사 기적비 뒤에 있는 골목으로 내려선다. 이 골목에는 청주에서 유명한 쫄쫄호떡이 있다. 찹쌀로 반죽을 만들고 설탕을 넣어 만든 호떡인데, 쫀득한 식감과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간다.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쫄쫄호떡에서 120m 정도 더 가면 작은 광장에 용두사지 철당간이 나온다. 고려시대 청주에 있었던 사찰 용두사의 철당간은 당간지주와 함께 당간도 남아 있다. 원래는 당간을 세운 철통이 30개였는데 지금은 20개만 남았다. 특히 밑에서 세 번째 철통에는 용두사철당기가 새겨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명문이 새겨진 철당간이다.

국보 제41호로 지정됐다. 철당간에서 20m쯤 가서 우회전한 뒤 60m 정도 가면 1987년에 문을 연 코끼리만두가 있다. 이 집은 고추만둣국으로 유명하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군더더기 없이 칼칼하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코끼리만두의 고추만둣국

여행정보

무심천 꽃길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565 용화사~상당구 석교동 청남교 2km 구간문의 :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2~4

1.주변 음식점서문우동 : 우동 / 청주시 상당구 무심동로392번길 6 / 043-256-3334
동그라미 : 비빔냉면 /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81번길 53 / 043-252-9862
코끼리만두 : 고추만둣국 /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33-5 / 043-255-9842
쫄쫄호떡 : 호떡 /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55번길 40-1 / 043-221-2208

2.숙소호텔이프 : 청주시 흥덕구 풍년로193번길 14 / 043-237-8466~71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백제관광호텔 : 청주시 흥덕구 풍년로205번길 49 / 043-908-6677 / korean.visitkorea.or.kr
뉴베라관광호텔 : 청주시 흥덕구 풍년로193번길 32 / 043-235-8181~4 / korean.visitkorea.or.kr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