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경북 -울릉군 독도

이제는 외롭지 않아요, 대한민국 독도

한반도 최동단 동해안 수문장…풍부한 어족자원과 지하자원의 보고

언젠가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우리 땅, 독도를 찾았다. 강릉에서 세 시간 쯤 달려 자리한 울릉도에서도 이백리는 달려야 닿는 한반도 최동단 섬. 망망대해 가운데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대견하고 또 아련하다. 코앞까지 가서도 접안하지 못해 애타는 짝사랑처럼 바라보기만 하는 일도 부지기수. 일단 독도에 발을 디뎠다면 하늘이 도운 셈, 감사하게 만나러 가보자.

해질녘의 독도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첫눈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첫사랑처럼 ‘독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외우려고 노력한 기억 없건만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것을 보니 우리는 제법 친근한 사이인 듯 싶다. 멀리 외떨어져 한반도 동해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작은 바위섬’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막내섬’으로 여겨지는 독도. 속사정 살펴보면 250만~460만 년 전 솟은 독도는 울릉도보다도, 120만 년 전 태어난 제주도보다도 형님이다.

독도를 찾은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증샷’ 촬영
독도를 찾은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증샷’ 촬영

울릉도에서도 이백리, 반가운 독도

작은 덩치 때문에, 또 멀리 떨어진 위치 때문에 ‘독도분쟁’ 때나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네 가슴에는 ‘독도의 방’이 한 칸씩 있다. 사람마다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그 어떤 정치적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따라붙는 자동 옵션이랄까. 수백만 년 전 해저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생긴 바위섬은 사람이 머물기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그가 품은 바다 아래에는 황금어장과 풍부한 지하자원이 안겨있다.

당장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수산물, 그리고 석탄과 석유 같은 현재 에너지가 고갈된 후 유용할 미래 에너지라. 얼굴과 마음도 예쁜데다 똑똑하기까지 한, 게다가 몸매까지 근사한 다른 사람의 부인을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비슷하지 않을까.

마음 같아선 독도에서 많이 나는 수산물 잡이부터 바다 아래 구석구석까지 조사해 보고 싶지만 독도를 찾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30여 분뿐이다. 1999년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등재는 1982년)으로 지정된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동도 선착장에서 ‘독도이사부길’을 지나면 독도경비대 초소가 나온다. 아쉽지만 출입이 통제된다

독도로 가기 위해서는 울릉도부터 찾는 것이 순서다. 강원도 강릉과 묵호,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행 여객선이 다닌다. 뭍에서 울릉도를 가는데 통상 3시간 안팎이 필요하고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적게는 한시간부터 많게는 두시간까지 필요하다. 울릉도에서부터 독도까지 달려가 독도에 잠시 머물다 울릉도로 돌아오는 독도행 유람선에 오르면 2시간30분에서 4시간30분쯤 걸린다. 배에 따라 시속에 차이가 있으니 독도로 향할 때는 반드시 소요시간을 확인하자.

그리고 한가지 더, 모처럼(아마도 평생에 한번뿐이겠지만) 독도 여행을 계획했다면 날씨 체크는 필수다. 섬 여행이 그렇지만 특히나 독도는 날씨의 영향이 크다. 미리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해 배편을 확보해두는 편이 좋다. 또 성수기가 지난 다음부터는 독도행 배가 날마다 운항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울릉도에 입도했는데 날씨가 좋다면, 무조건 독도부터 가는 편이 좋다.

걸을 수 있는 공간은 제한되어 있지만 사방으로 뚫린 망망대해는 다양한 기암들로 가득이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섬 기후이기 때문에 울릉도에 머무는 중 날씨가 좋은 날이 있다면 그날 독도로 향하자. 물론 울릉도를 몇 번이고 찾는 마니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초행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왕 울릉도까지 찾은 김에 놓치지 말고 독도까지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편이 좋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는 저동항과 울릉신항(사동항)에서 출발한다. 뭍에서 울릉도로 입도하는 배는 저동항, 도동항, 울릉신항으로 들어선다. 저동항으로 들어왔다면 저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독도행 배편을 구해도 좋다. 울릉신항에도 씨플라워호·독도사랑호·돌핀호 등이 운항한다. 배삯은 4만5000원으로 동일하지만 소요시간은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두자. 5시간 가까이 걸려 독도를 만나고 온 사람 여기 있다. 한 가지 더, 11월만 되어도 독도로 향하는 배가 뜸하다. 날이 추워지면 독도행 배는 운항을 멈췄다가 다시 내년 봄이 되면 독도로 향한다.

동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닿는 독도이사부길

신라 이사부장군이 걸었던 길을 따라

2시간 즈음 달려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의 89개 섬으로 구성된다. 배는 동도 선착장에 접안한다. 더 뾰족한 서도에는 어민들의 대피소가 있다. 다행히 오늘의 배는 동도 선착장에 무사히 접안한다. 파도 등으로 날씨가 험할 때에는 애써 독도까지 가도 접안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다 돌아온다. 드디어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에 발을 딛는다. 왔구나, 반갑다 독도야. 천연기념물인 덕분에 동도 선착장 일부만을 걸을 수 있다.

512년, 독립군이던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와 독도)을 신라 영토로 흡수한 이사부장군의 이름을 딴 ‘이사부길’이 사람들을 반긴다. 부채바위, 숫돌바위, 촛대바위 등이 그리는 풍광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걸을 수 있게 허락된 몇평 안되는 땅 위에 발을 디디며 가슴이 뛴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한 독도

독도에 왔다는 것 만으로 잔뜩 상기된 이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외로운 섬이라는 ‘獨島’와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다. 전라도 남해안에서 울릉도로 이주해온 이들이 ‘돌섬’을 ‘독섬’이라 부르면서 ‘독도’가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외로워 보이지 않지만 홀로 망망대해를 지키고 있을 장면을 떠올리니 조금은 쓸쓸해진다. 그래도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다시 부지런히 움직인다. 아쉽게도 독도경비대들이 머무는 공간은 출입이 제한된다.

맑은 초록과 푸른빛을 골고루 내는 바다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망망대해에 꿋꿋이 자리한 독도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갈 시간을 알리는 경적 소리가 파고든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독도경비대의 배웅을 뒤로 한 채 울릉도로 향하는 길, 독도가 수줍게 옆모습을 드러낸다.

   
대한민국 동쪽 땅끝을 알리는 표지석

조선 숙종 때 독도가 조선땅임을 일본 막부가 인정하게 한 어부 안용복의 이름을 딴 ‘독도안용복길’이 서도 어디쯤엔가 있을까 그려본다. 혼자서 꿋꿋하게 망망대해를 뚫고 자리한 이 땅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독도 여객선 운항 시간표

울릉도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는 저동항과 울릉신항(사동항)에서 출항한다. 매일 배 시간이 달라지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씨플라워호’처럼 3시간이면 원점회귀하는 배도 있고 ‘독도사랑호’처럼 4시간30분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배삯은 4만5000원으로 동일하나 소요시간은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두자. 겨울철에는 독도행 배가 운항하지 않는다.

* 울릉신항(사동항)

씨플라워·씨플라워2호(070-8675-9191~3)·돌핀호(054-791-8111~2)·독도사랑호(054-791-9901~3) 등이 부정기적(07:20, 08:00, 12:50, 14:00)으로 운항한다. 3시간에서 4시간30분 소요, 요금 4만5000원. 사동항

* 저동항

씨스타1호·씨스타3호 등이 13:50, 14:45 부정기 운항한다. 3시간30분 소요, 요금 일반 4만5000원, 우등 4만9000원. 정기운항은 11월17일로 마쳤다. 동계운항은 주말을 예상하고 있다. 문의는 씨스포빌(www.seaspovill.co.kr)과 울릉 저동터미널(054-791-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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