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사 본관에 마련돼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28일 대전철도문화유산특별전을 오픈한다.

‘소제동 –근대 이행기 대전의 역사와 경관’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는 일제 강점기 조성된 소제동 철도관사촌(대전시 동구 소제동 일원)을 중심으로, 관사촌 형성 이전과 이후, 변화된 소제동의 역사와 경관을 통해 대전의 근대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충남도청사 활용을 통한 시립박물관 체제 정립과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되어온, 대전시 박물관 순회전사업의 일환으로 네 번째 특별기획전인 동시에 금년의 마지막 전시다.

등록문화재 제168호인 구 충남도청사 본관을 전시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한 대전시에서는 관내 박물관 등의 특별전을 유치, 옛터민속박물관과 충대자연사박물관, 문화재청 특별전 등을 개최해왔다.

대전시는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대학과 함께 소제동 철도관사촌에 대한 학술적 조사와 자료수집,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는데, 이번 전시는 그간의 성과를 총정리하여, 전시라는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소제동은 우암 송시열의 이른바 대전 ‘팔경(八景)’이라고 알려진, 삼매당 편액서(扁額書)에 나오는 소제호에서 유래한 마을로 전통시대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곳이다. 우암조차 이곳의 풍치에 반해 자신의 집을 짓고 살았을 정도이다.

그러나 20세기 초, 일제침략과 함께 소제동에는 대전 최초의 신사(神社)가 지어지고 이후 대동천 공사와 함께 소제호가 매립되면서 그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그리고 그곳에 다시 철도 노동자들을 위한 관사들이 세워지면서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백승국 종무문화재과장은 이번 전시는 “국가 단위의 거대한 역사가 아닌, 작은 한 마을의 역사를 통해 철도와 대전의 근대사를 재조명보는 미시사(微視史)적 접근으로, 근대 철도와 대전의 근대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과장은 아울러 “최근 논의되고 있는 국립철도박물관 건립과 관련하여, 대전 유치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도, 이번 전시가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전시에는 다양한 사진자료와 지도, 도면, 영상 등 약 80여점의 전시물이 선보이며, 장소는 지난 10월에 개관한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의 기획전시실이다.

아울러 오픈과 함께 당일인 28일 오후 4시에는 근대건축사 전공으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김정동 목원대학교 명예교수의 특강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기간은 내년 2월23일까지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의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참고로 28일은 오후 3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근현대사전시관 학예연구실로 문의하면 된다(☏ 042-270-4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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