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부산 빵집 투어

부산 빵집 양대 산맥, 비엔씨 vs 옵스

부산 대표 빵집 비엔씨에는 추억의 맛이 가득하다.

광복로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비엔씨

이 도시만의 개성을 자랑하는 갖가지 맛집들이 존재하는 부산. 최근에는 빵집들도 맛집 투어에 한몫을 하고 있다.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빵집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부산을 대표하는 빵집을 꼽으라면 단연 ‘비엔씨(B&C)’와 ‘옵스(OPS)’다.

부산에서 비엔씨는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같은 존재다. 빵맛으로도 인정받지만 부산 사람들의 많은 추억이 담긴 빵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부산에 호텔급 빵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1983년 문을 연 뒤로, 부산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실제로 창립 당시 서울 유명 호텔에서 셰프를 스카우트해 왔고, 2층에는 큰 규모의 레스토랑을 갖췄다. 여학생들이 함께 모여 빵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아지트로 인기몰이를 하게 됐다.

해운대 바다와 인접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옵스 카멜리아 오뜨점 / 갖가지 빵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옵스의 맛있는 빵들

‘호텔급 빵집’이란 포부는 단순히 외양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빵맛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빵을 만드는 기계와 기본이 되는 재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비엔씨의 모든 빵은 유산균 발효종을 이용한 자연발효와 저온숙성 과정을 거치고 청정 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풍미도 깊다.

비엔씨 광복동 본점에 가면 딱 예전 빵집 분위기가 느껴진다. 1층에는 맛있는 빵이 가득하고 2층은 카페로 꾸며져 있다. 1층에서 구입한 빵을 2층에 앉아 먹을 수 있고 돈가스, 스파게티 같은 식사 주문도 가능하다. 비엔씨에서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빵은 감자샐러드를 넣어 만든 고소한 사라다빵이다. 칼과 포크로 잘라 먹는 재미가 있다. 바삭한 파이 속에 팥앙금이 가득 들어 있는 파이만주도 인기가 많다. 광복로 외에도 부산 시내 곳곳에 지점이 있으며, 지난달에는 세련된 분위기의 해운대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바삭하고 달콤한 파이만주. 비엔씨 인기 품목이다.

바삭하고 달콤한 파이만주. 비엔씨 인기 품목이다.

비엔씨가 추억의 빵맛을 간직하고 있다면, 옵스는 유럽 정통의 빵맛을 선사한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지점은 해운대 바닷가와 가까운 카멜리아 오뜨점. 현대적인 분위기에 테라스까지 갖춘 이곳의 모습만 보면 옵스를 근래에 생긴 빵집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사실 역사가 그리 짧지는 않다. 1989년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삼익제과로 문을 열어 운영하다 1994년 옵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인공 향료와 첨가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발효와 숙성을 거치는 유럽 정통의 빵맛을 선사한다. 프랑스와 독일식 건강빵은 물론이고 마카롱, 초콜릿, 달콤한 디저트 빵도 판매한다. 1980년대풍 포장이 눈길을 끄는 ‘학원전(학원 가기 전 아이들에게 주는 간식)’과 왕슈크림빵, 명란바게트 등이 대표적인 인기 메뉴. 부산 각지는 물론이고 울산과 안양에도 지점이 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백구당

흰 갈매기’를 뜻하는 백구당은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백구당의 빵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을 찾는다면 백구당으로 가보자. ‘백구(白鳩)’라는 글자와 함께 하얀 갈매기가 그려진 간판이 가히 부산을 대표할 만한 빵집의 위용을 과시한다. 백구당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등장하면서 주목받게 된 부산 중구 중앙동 40계단 입구에 자리해 남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1959년 영업을 시작한 백구당과 한국전쟁 당시의 애환이 서려 있는 40계단은 일부러 짝을 맞춰놓은 듯 참 잘 어울린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백구당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이곳이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 명성과 전통에 걸맞은 빵맛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팥빵, 크림빵, 국화빵 등 옛 추억을 담은 빵들과 함께 오징어먹물바게트, 크림치즈도넛, 브라우니, 호밀빵 등 현대적인 맛을 담은 빵들까지 남녀노소 그 누구의 입맛도 만족시킬 만큼 세월을 넘나드는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나볼 수 있다.

무슨 빵을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면, 2010년 베이커리페어 경연대회 일반 빵 부문 금상을 수상한 쑥쌀식빵과 백구당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크로이즌을 선택하자. 쌀, 쑥, 밤, 호두, 건포도 등이 어우러진 쑥쌀식빵은 우리 전통의 떡과 빵의 질감을 잘 버무려놓은 듯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콘샐러드가 속에 들어 있는 크로이즌은 한 덩어리씩 뚝뚝 잘라 먹는 재미가 있다. 미국 유제품 베이커리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천연 치즈 맛의 슈아라프로마주도 품절 1순위 제품 중 하나.

차이나타운의 명물, 신발원

선물용으로 인기 높은 월병

부산 차이나타운에서 맛보는 빵맛, 신발원

빵순이, 빵돌이들은 부산을 떠나기 전, 혹은 부산에 도착하면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으로 향한다. 빵집은 아니지만 단팥빵과 꽈배기가 맛있기로 소문난 ‘신발원(新發園)’에 가기 위해서다. 1951년부터 화교가 3대에 이어 운영 중인 신발원은 메뉴도 단출하다. 만두와 꽈배기, 팥빵, 공갈빵, 월병, 콩국과 과자 정도가 전부다. 육즙 가득한 만두도 인기가 있지만 고소한 맛의 꽈배기와 얇은 반죽 안에 팥앙금을 가득 채운 팥빵이 인기가 좋다. 늦게 가면 꽈배기나 팥빵은 모두 소진돼 허탕을 칠 때도 많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없지만 60년 넘는 전통의 맛이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신발원의 인기 품목인 꽈배기

그 외 기억해둘 만한 부산의 명품 빵집들

부산 곳곳에 숨어 있는 맛있는 빵집들을 더 알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주목할 만한 리스트가 있다. 바로 2013년 5월 부산시가 선정한 ‘우리 동네 명품 빵집’ 목록이다. 이미 소개한 비엔씨, 옵스, 백구당 외에 이흥용제과점(연제구 거제동, 남구 문현3동), 겐츠(남구 용호동), 드래곤(북구 화명동 삼한골든뷰), 씨트론(동래구 온천동), 뚜주르(수영구 광안동), 빠리쟝(동래구 충렬대로, 연제구 연산9동), 파밀리아(사하구 낙동남로, 사상구 학장동 반도보라상가), 파티쉐리곽(해운대구 좌4동), 모젤(사하구 하단동), 루반도르(동구 수정2동), 꿈꾸는요리사(사하구 하단동, 동래구 명장동), 르노와르(해운대구 우동 동부올림픽상가), 빵의 나라(동구 초량2동), 델리(북구 구포2동), 프럼준(해운대구 중동)이 포함되어 있다. 부산 여행 시 획일화한 대형 프랜차이즈 빵맛 대신 동네 빵집의 특별한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이 빵집들을 기억해두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비엔씨(B&C)
주소 : 부산 중구 광복로 49
문의 : 051-245-2361

옵스(OPS)
<카멜리아점>
주소 :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167 카멜리아 1층
문의 : 051-743-1950
<본점 남천점>
주소 : 부산 수영구 황령대로489번길 37
문의 : 051-625-4300

백구당
주소 : 부산 중구 중앙대로81번길 3
문의 : 051-465-0109

신발원
주소 :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62
문의 : 051-467-0177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대구부산고속도로 → 부산

* 대중교통

서울역에서 부산역행 KTX 수시 운행(05:30-23:00). 약 2시간 45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종합버스터미널행 수시 운행(06:00-익일 02:00). 약 4시간 3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할매가야밀면 : 밀면 / 중구 광복로 56-14 / 051-246-3314 / korean.visitkorea.or.kr
18번완당집 : 완당 / 중구 비프광장로 31 / 051-245-0018 / korean.visitkorea.or.kr
부산족발 : 족발?냉채족발 / 중구 광복로 17-1 / 051-245-5359
금수복국 : 복어 요리 / 해운대구 중동1로43번길 23 / 051-742-3600 / korean.visitkorea.or.kr
속시원한 대구탕 : 대구탕 / 해운대구 달맞이길 229 / 051-747-1666 / korean.visitkorea.or.kr
동래할매파전 : 동래파전 / 동래구 명륜로94번길 43-10 / 051-552-0791~2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헬로우게스트하우스 : 해운대구 구남로24번길 39 / 051-746-8590 / 010-5585-8590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펀스테이게스트하우스 : 중구 구덕로 30 / 051-254-2203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이비스앰배서더호텔 : 부산진구 중앙대로 777 / 051-930-1100 / korean.visitkorea.or.kr
파라다이스호텔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6 / 051-742-2121 / korean.visitkorea.or.kr
게스트하우스코리아 부산역 : 동구 중앙대로 232 / 051-464-5800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