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여설> 한자는 뜻글자로서 ‘만물의 이치’ ‘철학’ ‘마음 다스림’ 등의 뜻이 담겨 있다.
‘行(행)’자에 대해 살펴보겠다.
필자의 사견임을 전제로 한다.
行(행)자는 ?(자축거리며 걸을 척)자와 ?(앙감질 촉)자로 되어 있다. 이처럼 ‘차축거릴 척’(?)자와 ‘앙감질
‘자축거린다.’(?)는 것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다.’는 뜻이며 ‘앙감질’ (?)은 ‘한발을 들고 한발로만 뛰어가는 것.’을 말한다. 

촉’(?)자로 되어 있는 行(행)자는 ‘가다’ ‘행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풀어보겠다.
인간사나 세상만사도 어느 것 하나 쉽고 편함이 없이 자축거리며가고 앙감질하며 가는 行자의 뜻처럼 힘들고 어렵게 가고 행해진다라고 풀어 볼 수 있다.

? 行자 뜻의 하나인 ‘가다’는 ‘걸어간다.’는 뜻 외에 ‘우주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며 한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뜻으로도 풀이 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주에 있는 모든 물체는 시간의 흐름으로 인하여 어느 것 하나도 가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천만년 비바람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 남산위에 저 거대한 바위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는 변화의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물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바위와 같은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우주 모든 만물은 시간의 흐름 속에 무수한 변화의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삶처럼 변화무쌍한 것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삶 즉 人生도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하며 간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리듯이 그냥 씽씽 달리는 것이 아니라 『行』자처럼 ‘자축거리며가고’ ‘앙감질하며’ 간다.

다시 말해 인생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편하고 쉽게 가는 것이 아니라 저 마다의 고통 속에 힘들게 간다 할 수 있다.
대기업 총수는 대기업 총수대로 노숙자는 노숙자대로 각자가 가고 있는 인생길은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人生을 ‘쓰리고’라고 하여 본다.

즉 인생은 시간과 함께 앞으로만 가는 ‘go’이고, 인생은 ‘고달픔의 고’(苦)이고 인생은 ‘외로움의 고’(孤)라고 풀이해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자축거리며가고, 앙감질하며 가는 ‘行’자다.’라고 풀이하여 볼 수 있다.

? 行자의 또 하나의 뜻인 ‘행하다.’는 단순히 ‘행한다.’는 뜻 외에 ‘어떤 일을 이루는 것’ 즉 ‘성취하는 것’을 뜻한다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 역시 고속도로위에서 씽씽 달리듯이 쉽고 편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의 뒤안길은 ‘자축거리며가고 앙감질하게’가는 行자의 뜻처럼 역경과 고난이 따른다는 것이다.

맹자의 명언(名言)을 소개하겠다. ‘하늘이 장차 어떤 자에게 대임(大任)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자의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육체적으로 단련시키고, 육신을 굶주리게 하고. 궁핍하게하며, 그가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도록 하고, 무서운 역경에 빠뜨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분발하여 강한 인내력을 가지고 능력을 키워서 대임(大任)을 맡게 하도록 한다.’하였다.

맹자의 말을 다시 새겨보면, 성공하려는 자는 하늘이 내린 2가지 시험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고난의 환경을 극복하는 시험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하늘은 성공하려는 자에게 제일먼저 가난, 불우한 가정환경, 신체장애 등 고난의 환경을 내려준다.

그리하여 그자로 하여금 ‘성공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성공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게 해준다.
그리고 성공의 필수 조건인 강인한 투지력, 인내력 등을 기르게 한다.
세계적인 권투선수였던 ‘장정구 선수’는 지독한 가난과 배고픔이 권투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어 마침내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전 세계 1억 4천만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지독하게 가난한 미혼모에서 태어나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여 14세에 사생아를 낳고 그 아이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고 그 충격으로 마약복용 등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살았던 그녀의 불우한 환경은 훗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인으로 만든 동기가 된 것이다.

? 성공하려는 자가 통과해야하는 두 번째 시험관문은 ‘실패 경험’관문이다.
하늘은 성공하려는 자로 하여금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끝없는 실패와 시행착오 등을 겪게 하여 그자로 하여금 성공의 능력, 지혜 등을 터득하고 경험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요.’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七顚八起(칠전팔기)’의 교훈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하려는 자가 하늘이 내려준 2가지 시험관문 즉 ‘고난의 환경’과 ‘실패 경험’의 시험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하늘로부터 영광의 ‘성공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그렇다, ‘성공자가 되느냐’ ‘실패자가 되느냐’하는 갈림길은 ‘덕분에’와 ‘때문에’라 할 수 있다.
성공자는 고난의 환경, 실패의 경험을 ‘덕분에’로 여기고 달갑게 받아 극복하였기에 성공한 것이고 실패자는 고난의 환경, 실패의 경험을 ‘때문에’로 여기고 좌절하여 포기하였기에 실패한 것이 아니겠는가.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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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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