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충북 보은군

대추와 버섯으로 겨울 건강 챙기세요

보은 별미를 찾아서

속리산국립공원을 품은 충북 보은군의 특산품은 대추다. 대추는 노화 방지에 좋고 비타민C가 풍부하다. 보은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추한정식’이란 밥상이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법주사 입구 식당가에서 대추를 활용한 별미들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 버섯과 산채요리도 함께 내놓는다. 보은으로 주말여행을 떠난다면 대추와 버섯요리로 입맛도 살리고 건강도 챙겨보자.

법주사 입구 영남식당의 대추한정식 상차림

말티재 넘어 정이품송 지나 산사로 가는 길

속리산 법주사로 향하는 길목인 말티재를 넘으며 잠시 역사를 되돌아본다. 말티재에는 세조의 일화가 전해온다. 세조는 병의 치유와 휴양을 목적으로 보은 일대를 자주 찾곤 했다. 법주사로 가는 길목인 이 고개를 오를 때마다 연(왕이 타는 가마) 대신 말을 타고 넘었다 하여 말티고개라 불렸다.

세조는 온양온천에 들른 차에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에 갔다가 병에 차도를 느끼고 많은 땅과 쌀을 하사했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따르면, 세조가 보은 일대에서 휴양을 한 후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하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아 지명을 ‘보은(報恩)’이라 명했다고도 한다.

말티재 정상의 비석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설화도 온 국민이 기억한다. 수령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벼슬을 받은 나무로 너무도 유명하다. 세조가 나무 아래를 지나가려 하자 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세조가 무사히 행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소나기가 쏟아질 때 세조가 그 나무 밑에서 비를 피했다고 한다.

노점에서 파는 보은대추

법주사 입구 식당촌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잘 말린 대추와 방금 딴 듯 싱싱한 대추, 늙은 호박, 산수유, 구기자, 송이버섯, 고사리 등을 판매하는 노점들을 만나게 된다. 식당 간판을 보면 대추한정식, 버섯전골, 올갱이해장국 등 많은 메뉴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정이품송의 자태

예부터 어른들은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대추를 과일로 여기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지혜의 조언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대추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노화 방지 효과가 있음이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무기질 함량도 많아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고혈압에 좋으며 항암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이나 《한약집성방》 같은 동양 의학서에서도 대추가 위장을 튼튼히 하고 모든 약재를 조화롭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삼계탕이나 인삼차 등을 끓일 때 반드시 대추를 넣는 것을 보면 그 효능을 가늠할 수 있다.

법주사 입구 노점에서 보은대추와 산나물 등을 사가는 여행객이 많다. 식구들 또는 이웃들과 보은의 특산물을 나누며 건강한 겨울을 나고자 하는 마음이다.

법주사 입구 식당촌

대추를 넣은 돌솥밥, 부침개, 막걸리

일조량이 많고 밤낮의 기온차가 큰 보은에서 자란 대추는 당도가 뛰어나다. 알도 굵고 맛도 좋은 보은황토대추를 이용한 대추정식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입맛을 돋운다. 2009년에 첫선을 보인 대추한정식은 대추정식, 속리산정식, 소나무정식 등 세 가지가 있다. 대추정식을 기본으로 해서 뒤로 갈수록 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난다.

밥은 저민 보은대추와 은행, 울타리콩, 밤 등을 넣어서 돌솥에 짓는다. 반찬으로는 저민 대추를 고명으로 얹은 여러 종류의 부침개가 나온다. 마를 갈아 만든 마전과 브로콜리전, 표고버섯전, 단호박전에 대추가 고명으로 얌전히 올라앉았다. 대추가 들어간 음식은 보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식재료와 영양학적 면에서도 조화를 이룬다.

노점에서 파는 산나물

대추나무의 원산지는 유럽 남부 또는 아시아 서부로 알려져 있다. 6월에 꽃이 피고 9월에 타원형의 열매가 달린다. 대추나무는 매우 단단해서 모질고 단단하게 생긴 사람을 ‘대추나무 방망이 같다’고 표현한다.

은은한 향이 우러나는 버섯전골

대추정식에 곁들여지는 찬으로 속리산 인근에서 채취한 표고버섯, 목이버섯, 싸리버섯, 밤버섯 등이 상에 오른다. 생강나무 잎을 찹쌀가루에 튀긴 부각도 눈길을 끈다. 뽕잎순무침, 다래순나물 등도 여러 가지 부침개와 어우러진다. 한방 재료로 사용되는 대추와 각종 버섯으로 한 상 차려진 밥상을 대하면 고기 한 점 없어도 보약을 먹은 듯 든든하다. 여기에 대추를 동동 띄운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여도 좋다.

대추정식 외에 버섯전골도 별미다. 버섯전골의 주재료는 여러 가지 버섯들이다. 먼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싸리버섯, 산표고버섯, 밤버섯 등을 가늘게 찢어 가지런히 돌려 담는다. 그 위에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 등을 올려놓고 대파, 파프리카, 더덕, 피망 등으로 갖가지 색을 낸다.

여기에 사골이나 다시마 우린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낸다. 고기와 된장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금으로 간을 해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버섯 향도 잘 어우러진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약간 뿌려 먹어도 된다. 어머니 손맛이 담긴 버섯들이 잘 어우러져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을 선사한다.

대추를 띄운 막걸리

보은 별미, 능이칼국수와 능이버섯무침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속리산 일대에는 다양한 버섯이 자란다. 가을 햇살과 숲 향기를 가득 머금은 능이버섯은 맛과 영양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품이다. 버섯 예찬론자들은 수많은 버섯 중에서 ‘1능이, 2석이, 3송이’라고 맛에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능이는 이중 항암 효과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은읍 성족리 능이칼국수 식당의 최영하 사장은 동네 앞산에서 능이를 채취해 라면을 끓여 먹다가 능이칼국수 메뉴를 개발했다. 능이칼국수의 면은 노란색을 띠는 영양면과 초록색을 띠는 쑥면 두 가지다. 노란색 면은 갖가지 재료를 섞어 색을 낸다고 한다. 전형적인 칼국수 면발이지만 식감이 쫄깃하다. 국물을 떠 입에 넣는 순간 능이향이 입안에 진하게 번진다. 국물은 후루룩 들이마시고 쫄깃한 면은 젓가락으로 서너 번 건져 먹으면 칼국수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비우기 일쑤다.

노점에서 파는 보은대추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바지락칼국수가 바다내음을 가득 머금었다면, 능이칼국수는 은은한 소나무 향이 어우러진 별미다. 호박과 당근, 능이버섯을 넣어 끓인 칼국수는 숙취 해소에도 좋다. 능이칼국수가 깊은 국물 맛을 선사한다면, 갖은 채소를 넣어 무친 능이무침은 상큼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능이무침은 주재료인 능이버섯과 파프리카, 피망, 배, 양배추, 양파를 채 썰어 참기름과 초고추장에 버무려 낸다. 참깨와 검정깨를 고명으로 뿌리면 더욱 맛깔스러워 보인다. 능이칼국수는 시원한 속풀이로 좋고, 능이무침은 산뜻한 술안주로 제격이다.

능이칼국수의 명성은 알음알음 알려져 청주시 가경동과 충북 영동, 경북 상주에도 체인점이 생겼다.

속풀이에 좋은 능이칼국수

법주사와 소나무홍보전시관

대추한정식, 버섯전골, 능이칼국수 등 보은의 별미 여행 중에 법주사와 소나무홍보전시관 관람을 생략하기 어렵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와 세운 절이다.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면 쌍사자석등이 눈길을 끈다. 암수 두 마리 사자가 석등을 떠받치고 있는데 그 모양이 기이하다.

법주사 팔상전은 5층 목조탑으로 내부 기둥과 기둥 사이 네 면에 석가여래의 일생을 그린 8폭의 그림이 봉안되어 있다. 법주사 입구 전통찻집에서는 마, 연근, 통팥으로 만든 연꿀빵을 맛볼 수 있다. 장거리 여행길에 심심한 입을 달래주는 군것질거리로 제격이다.

   
법주사 대웅보전

솔향공원에 자리한 소나무홍보전시관은 보은군이 정이품송, 정부인송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자 세운 건물이다. 먼저 사료관 전시실로 들어간다. 탄생-성장-백년가약-후손-죽음으로 이어지는 한국인의 일생을 비롯해 소나무의 인연, 소나무를 활용한 의식주, 소나무와 민간요법, 소나무를 이용한 농기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체험관에는 소나무 화석,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소나무 사진 등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세조와 정이품송의 인연을 재현한 모형이다. 전설 그대로 왕의 행차가 정이품송 아래에 이르자 나무가 가지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여행정보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1
법주사 043-543-3615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043-542-5267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청원분기점 →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속리산IC → 말티재 → 법주사 입구 주차장


* 대중교통

서울→속리산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7:00-17:30) 운행, 3시간 2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2회(07:30-18:30) 운행, 3시간 3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영남식당 : 대추한정식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0 / 043-543-3924 / korean.visitkorea.or.kr
경희식당 : 한정식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1-4 / 043-543-3736 / korean.visitkorea.or.kr
능이칼국수 : 능이칼국수 / 보은군 보은읍 성족2길 41 / 043-542-4585


3.숙소

레이크힐스호텔 속리산 :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305 / 043-542-5281 / korean.visitkorea.or.kr
비바호텔&펜션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6길 6-9 / 043-544-7888 / 굿스테이 / korean.visitkorea.or.kr
속리산아람호텔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0 / 043-543-3791 / 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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