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35

<여설> 한자는 뜻글자로써 ‘만물의 이치’나 ‘철학’ 그리고 ‘마음 다스림’ 등의 뜻이 담겨 있다. 선(善)자에 대해 살펴보겠다.
필자의 사견임을 전제로 한다. 善자의 상형문은 羊(양양)자와 言(말씀 언)자가 합해진 글자이다.

여기에서 양(羊)은 단순한 동물로서의 양이 아니라 중국 고대 문명의 기원을 연 ‘염제 신농씨’의 토템이라 한다.(낙빈기 선생의 設)

그러니까 추론하면, ‘염제 신농씨’가 족장으로써 양(羊)을 토템으로 하는 자기 종족을 이끌며 하는 훈시의 말(言)은 ‘착하라’ ‘잘하라’ ‘좋게 하라’ ‘사이좋게 지내라’ 등의 말이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말들이 선(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善)의 뜻에는 ‘착할’ ‘좋을’ ‘훌륭할’ ‘친할’ ‘잘할’등의 뜻이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뜻이라 할 수 있는 ‘착할’과 ‘좋을’의 뜻에 대해 살펴보겠다.

? 선(善)자의 뜻인 ‘착할’ 다시 말해 ‘착하게 사는 것’은 인간의 삶이나 인류문화, 문명이 지향해 나가야 할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맹자의 성선설에 의하면 인간은 동물과 달리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착하게 살려는 선(善)본성을 지니고 태어났다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누구도 하늘이 부여해준 선본성을 완전하게 지키며 사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각자가 나름대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선본성을 따르며 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수양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학문을 쌓고 기예를 갈고 닦는 이 모든 것은 결국은 직 간접적으로 착하게 살기 위함에 귀착된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착하다.’의 뜻인 ‘선(善)’자는 인생의 끊임없는 키워드인 것이다.
종교, 철학, 과학, 예술 등 모든 인류 문화 문명도 착함의 기준에 어긋나면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인류의 문화, 문명의 키워드는 ‘인류가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것인가.’에 귀착된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착하다.’의 뜻인 善자는 인류 문명문화의 끊임 없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세계 인류역사나 한 국가의 역사도 결국은 착한 역사로 흘러왔고 또 흘러간다 할 수 있다.

착한 역사란 신(神)이나 개인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다수 인간중심의 역사를 말한다.
인류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신(神)중심의 역사에서 왕과 같은 개인 중심의 역사로 이어져 지금은 다수인 중심의 역사 즉 민주주의 역사로 흘러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다수인 중심의 역사로 흘러 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개인중심인 북한 정권도 언젠가는 다수인 중심의 민주주의로 흘러 갈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이처럼 역사에서도 ‘착하다.’는 뜻의 ‘善’자는 끊일 수 없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 선(善)자의 또 하나의 뜻인 ‘좋을’ 다시 말해 ‘더 좋게 발전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 문명과 인생에 있어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태초이래. 인류의 문화, 문명이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더 좋은 더 나은 문화, 문명을 위함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갈고 닦고 학문과 기예를 쌓는 것도 더 나은 더 좋은 삶을 추구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더 좋은’ ‘더 나은’의 뜻글자인 善자는 인류 문화 문명이나 인생에 있어서 키워드 글자라 할 수 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삶이 되고,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의 삶이 된다면 그 삶은 성공한 삶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난 시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발전은 과거의 경험, 성찰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증자께서는 삼성오신(三省吾身) 즉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며 살았다고 한다.
하나는 ‘그 날의 일에 최선을 다 하였는가.’ 또 하나는 ‘그날 만난 사람에게 성심과 신의를 베풀었는가.’ 마지막으로 ‘배움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2500여 년 전 ‘증자’의 이 말씀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꼭 실천해야 할 금과옥조와 같은 말씀인 것이다.

맡은 일에는 경중이나 이해득실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고, 만난 사람은 이해관계나 친소에 관계없이 성심과 신의를 베풀고, 또한 틈새 시간을 무의미 하게 보내지 않고 자기 계발을 위해 활용한다면 그 하루는 보람된 하루이고 성공된 하루이다.

그러한 하루가 모여 보람된 인생, 성공한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는 말처럼 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하루를 마치고 일기를 쓸 때는 이 세 가지에 대해서도 반성해 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날한 일에 소홀함이 있었다면 다시 최선을 다 하도록 하고, 그날 만난 사람에게 성심을 다하지 않았다면 다시 그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고, 자기 계발에 소홀 했다면 더욱 분발토록 한다면 이야말로 그날의 반성을 통해 더 좋은, 더 나은 발전된 내일의 삶이 될 것이다.

? 그렇다, ‘착할’ ‘좋을’의 善자의 뜻을 새기며 인간의 도리를 잃지 않고 사는 착한 삶, 오늘의 성찰로서 더 좋은, 더 나은 내일의 삶을 다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인문교양 강사) -==================================================================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