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34

<여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세계의 대부분 국가가 사용하고 있는 표음문자(表音文字) 즉 소리글자로서 한글, 로마문자, 일본의 가나문자 등이 이에 속한다.

또 하나는 표의문자(表意文字) 즉 뜻글자로서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가 있다. 한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사용하는 뜻글자이다.
소리글자는 그 글자 자체에 뜻이 없기 때문에 그 글자만으로는 뜻을 알 수 없다.
다른 글자와 합쳐야만 뜻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에다가 ‘지’를 합쳐서 ‘가지’가 되고 ‘a’에다 ‘p. p. l. e’가 합쳐져서 ‘apple’ 즉 ‘사과’라는 뜻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뜻글자인 한자는 글자자체에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글자만으로도 뜻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木’자만 가지고도 ‘나무’라는 뜻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글자에 뜻이 있다는 것은 이치, 철학 등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뜻글자인 한자에는 만물의 이치와 철학, 교훈 등의 뜻이 담겨 있다는 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자’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영묘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참을 인(忍)자를 한참대하고 있으면 참는 마음이 생겨나고 착할 선(善)자에서는 ‘착한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忍자나 善자 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한자를 백번만 써도 그 글자의 영묘한 힘에 의하여 자연히 마음이 다스려 진다 할 수 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한자에 담겨 있는 만물의 이치, 철학, ‘마음 다스림’ 등의 뜻을 살펴보겠다. 이는 필자의 사견임을 전제로 함이다.

? ‘天’자를 파자(破字)하여 ‘天’자에 담겨 있는 만물 이치의 뜻을 찾아보겠다.
‘天’자를 파자하여 一(하늘)과 一(땅)과 인간(人)의 뜻 즉 ‘하늘(一)기운과 땅(一)기운의 합성 체는 인간(人)이다.’라고 풀이 하여 보았다.

고대 중국 사람들은 인간의 육체에는 혼백(魂魄)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즉 인간은 태어날 때 하늘 기운과 땅 기운을 받고 태어났는데 이때의 하늘에서 받은 기운을 혼(魂)이라 하고 땅에서 받은 기운을 백(魄)이라 한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혼백(魂魄)이 육체 속에 거(居)하면서 인간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육체는 ‘혼백이 사는 집’인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이 죽으면 육체가 없어지니 혼백은 육체의 집을 떠나 처음에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즉 혼(魂)은 처음에 왔던 하늘로 올라가 신(神)이 되고 백(魄)은 처음에 왔던 땅으로 가서 흩어져 귀(鬼)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하는데 이는 혼백이 왔던 하늘과 땅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뜻이다.
이렇게 볼 때 天자를 ‘하늘(一)기운과 땅(一)기운의 합성 체는 인간(人)이다.’라고 풀이해 볼 수 있는 것이다.

? ‘天’자를 파자하여 또 다른 뜻으로도 풀이 해 볼 수 있다.
인간(人)은 하늘(一)과 땅(一) 즉 우주의 기운을 닮은 소우주(小宇宙)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야 말로 세상 만물 중에 우주를 가장 많이 닮은 소우주라고 풀이할 수 있다. 몇가지 예를 제시해 보겠다.

우주에 있는 5운6기(五運六氣)의 작용에 의해 만물이 생성, 변화 된다.
즉 하늘에는 5운(木, 火, 土, 金, 水)이 있고 땅에는 6기(風, 熱, 火, 濕, 燥, 寒)가 있어 만물을 생성 변화 시킨다 했다.
또한 지구에는 오대양(五大洋) 육대주(六大洲)가 있고, 인체에는 오장(五臟) 육부(六腑)가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문제는 우주에는 5운 6기, 지구에는 5대양 6대주, 인체에는 5장 6부, 이처럼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5와 6이라는 숫자가 우주, 지구, 인체에 꼭 같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가 천체의 수많은 별중에서 우주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은 소우주별이요. 인간이 수많은 생명체 중에서 우주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은 소우주 생명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제시 하겠다.
태양계 중심에는 6천도가 되는 ‘태양’이라는 불덩어리가 있고 지구 중심에는 6천도가 되는 ‘지구 핵’이 있고 인체 중심 왼쪽에는 불(火‘)로 상징되는 심장’이 있다.
이처럼 우주, 지구, 인체의 중심에는 모두 불(火)이 있다.
또 다른 예로서 우주에 떠있는 별의 수자가 100조요 인간의 세포도 100조가 된다 한다.

일 년은 365일이요 인체에는 365개의 기혈(氣血)과 365개의 뼈마디가 있고, 1년은 12개월 24절기요 인체에는 12개의 척추와 24개의 갈비뼈가 있다.
하늘에 있는 달의 작용에 의해 바다의 조수(潮水)가 생기고 여자의 월경(月經)에 영향을 미친다.

1986년에 발행된 영국 뉴 사이언즈 과학 잡지에 의하면 모든 별자리를 컴퓨터에 입력하여 보았더니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헌 자료를 볼 때 지구는 우주를 가장 많이 닮은 소우주별이요. 인간은 소우주 생명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을 소우주라 하는 것이다.

? 그렇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이치가 담겨 있는 天자를 정성껏 써 보면서 좀 더 우주적인 마음을 가져 봄이 어떨까 한다.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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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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