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33

<원문> 子曰(자왈) 弟子, 入則孝, 出則弟(제자, 입즉효, 츨즉제), 謹而信(근이신), 汎愛衆而親仁(범애중이친인), 行有餘力則以學文(행유여력즉이학문)
                                                                                                - 논어(학이편) -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는 사람은 집안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공손하며, 말과 행동은 삼가되 믿음을 주며, 많은 사람을 널리 사랑하되 특히 어진사람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워라.’

<여설> 위의 글은 한마디로 배우는 사람은 글을 배우기 전에 먼저 인성(人性)을 잘 갈고 닦아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인성(人性)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인성이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로서 인(仁), 의(義), 예(禮), 지(知), 신(信)을 말한다.
유교에서는 이것을 오상(五常)이라 하여 인간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으로 삼고 있다.
오상 즉 인성은 태어날 때 선천적으로 다 다르게 지니고 태어났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오상의 덕을 잘 갖추고 태어났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러면 선천적으로 오상의 덕을 갖추고 태어남과 그렇지 못함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확실히 증명할 수는 없지만 대략 이렇게 추론하고 있다.

그 하나는, 태어날 때 받은 우주(오행)의 기운, 또 하나는 선조 조상의 업덕 그리고 부모의 유전인자 등에 따라 그 사람의 오상 즉 인성이 갖추어짐의 정도가 이미 정해져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현을 비롯한 인간 누구도 선천적으로 완벽하게 인, 의, 예, 지, 신의 오상 즉 인성을 갖추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두 불완전하게 태어난 것이다.
단지 사람마다의 선천적 요인에 의해서 오상 즉 인성이 잘 갖추어지고 못 갖추어짐의 정도 차이가 있다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구나 선천적으로 불완전한 인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고치고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태교(胎敎)와 인성교육이라 하겠다. 

▲ 태교(胎敎)란 임산부가 임신 중에 거친 행동을 삼가고 말과 마음가짐을 조심하여 태아에게 정서적, 신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태중교육(胎中敎育)을 말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태교 책이라 할 수 있는 조선 정조 때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스승의 십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임신하여 열 달 가르침만 못하다.’ ‘형체가 아직 이루어지기 전의 가르침은 마음을 따를 수 있으나 이미 형체를 이룬 후의 가르침은 습관이 되어 그 성품을 고칠 수 없다.’

이는 바로 태교의 중요성을 잘 나타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성 교육은 바로 어머니가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인 태중교육 즉 태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태어나기 전에는 산모의 태교가 절대적인 인성교육이 되고 태어난 후에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이 중요한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무엇보다도 부모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아이들이 본받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인성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저학년의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그리고 초등교육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읽기, 쓰기, 셈하기 교육이야 말로 인성교육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연필로 글자를 쓰고 머리로 계산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표현력, 사고력, 이해력 등이 길러지고 감성과 여유로움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교육시대에서도 읽기, 쓰기, 셈하기 식의 전통적 교육방법은 변하지 말아야 할 인성교육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는 직업과 관계없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人文學)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인성교육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 인, 의, 예, 지, 신의 오상 즉 인성은 바로 인생을 받쳐주는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이 튼튼해야 그 위에 쌓은 건축물이 튼튼한 것처럼 인성이 잘 닦여진 뒤에 학문과 기술을 쌓고 재능을 길러야 그 학문과 기술, 재능이 빛나게 되는 것이다.

벼슬이나 권력도 인성이 바른 사람이 잡으면 요리를 만드는 주부의 칼처럼 모든 사람에게 행복의 요리를 만들어 주겠지만 인성이 바르지 못한 사람이 잡으면 사람을 죽이는 강도의 칼처럼 모든 사람을 해치게 된다.

? 그렇다,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처방은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은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끊이지 말아야 할 필수 과제이다.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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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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