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32

<원문> 孟子曰(맹자왈) 順天子, 存(순천자, 존) 逆天子, 亡(역천자, 망)
                                                                                                - 명심보감(천명편) -

<풀이>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죽느니라.’

<여설> 하늘은 인간에게 스스로 지키며 살아갈 도리를 하늘의 명(命) 즉 ‘천명’(天命)으로써 인간에게 내려 주셨다.
그래서 인간이 그 천명을 따르며 살면 삶을 잘 살 수 있겠지만 그 천명을 거역하면 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천명에 대해 살펴보겠다.

▲ 하늘이 천명으로서 인간에게 내려준 삶의 도리란 선본성(善本性)의 도리인 것이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의하면 하늘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선본성을 인간 누구에게나 내려 주셨다 한다. 선본성을 쉽게 한 마디로 말하면 양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 다르고 또한 교육이나 환경 등에 따라 어떤 사람은 선본성 즉 양심을 잘 지키어 선인(善人)의 삶을 살고 또 어떤 사람은 선본성을 어기며 악인(惡人)의 삶을 살다가 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 사회도 선본성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많을 때 그 사회는 선사회(善社會)로서 잘 유지 되지만 선본성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을 때는 악사회(惡社會)로서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스스로가 천명인 선본성(善本性) 즉 양심을 잘 지키며 살아야 자신은 물론이고 그 사회도 잘 보존 될 수 있는 것이다. 

▲ 인간 사회를 운영하는 도리란 ‘정치도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 도리에도 하늘이 내려준 천명의 도리가 있다.
바로 인정(仁政)의 도리로써 민심을 어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 지도자가 하늘이 내려준 인정(仁政)의 도리를 거역하고 자기의 욕망을 위해 정치권력을 휘두르면 민심을 잃고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나라까지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여 민심 즉 천심을 저버리어 하늘의 벌을 받고 파멸한 지도자나 영웅호걸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우리 정치사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권력욕이 4. 19혁명과 불우한 종말을 초래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욕이 부마사태와 비극적 종말을 초래했고,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욕이 퇴임 후까지 비난과 불명예를 초래한 것이다.
이 모두가 개인적 욕망으로 인하여 천심(天心)인 민심을 저버렸기 때문에 하늘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정치의 도리인 인정(仁政)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국민을 위한 정치’라 할 수 있는데 그런데 누구나 다 아는 이 교과서적 같은 인정(仁政)의 논리를 막상 위정자가 되면 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답을 공자의 말씀에서 찾아보겠다.
공자님께서는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즉 ‘자기의 욕망을 극복하여 정도를 걷는 것이 인(仁)이다.’라 하였다.

우리 자신이나 정치지도자가 자기의 욕망만을 좇다가 보면 자기도 모르게 욕망의 늪에 빠져 그만 정도(正道)를 어기고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지도자를 비롯한 모든 지도자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자기 자신의 욕망을 위한 위선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또 살펴서 항상 나라 일을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삼가고 또 삼가야 할 것이다. 

▲ 하늘은 인간에게 우주 자연 질서에 순응하며 살라는 천명을 내리셨다.
그런데 우리 인류는 문명, 문화가 발달하고 발전 할수록 천명을 어기고 점점 자연 질서를 파괴하며 살고 있다.

이것은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편리함을 누리며 살겠다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더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땅을 파고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막고, 소에다가 동물 뼈 가루를 먹이고, 복제 인간을 만들고 이처럼 천명 즉 자연의 섭리를 어긴 그 대가로 우리 인간은 재앙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땅은 땅 노릇 하고, 산은 산 노릇 하고, 물은 물노릇 하고, 나무는 나무 노릇 하도록 그냥 놔두는 것이 바로 천명을 따르는 길이 아니겠는가. 

▲ 그렇다, ‘획죄어천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 즉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천명을 어기면 파멸을 피할 수 없다.
파멸의 씨앗인 욕망을 다스림이 그 답이 아니겠는가.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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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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