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31

<원문> 子曰(자왈) 君子, 義以爲上(군자, 의이위상) 君子, 有勇而無義 爲亂(군자, 유용이무의 위난) 小人, 有勇而無義 爲盜(소인, 용이무의 위도) - 논어(양화편) -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義)를 으뜸으로 여겨야 한다.
군자가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난(亂)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도둑질을 하게 되느니라.’

<여설> 위의 공자 말씀을 다시 풀어보면, 군자 즉 나라의 관리가 지녀야 할 우선 덕목은 의(義)라는 것이다.
만일 관리에게 용맹함만 있고 의(義)가 없다면 그 용맹함만 가지고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거나 권력을 잡기 위해 반역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조반정의 일등공신이었던 ‘이괄’은 용맹한 장수였으나 의(義)를 갖추지 못하여 반란을 일으키다 역신으로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관리가 용맹함과 의로움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버려서라도 나라의 위기를 구하고자 한 충신이 되는 것이다.

신라의 박제상,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사육신, 일제 강점기의 민영환, 이준열사 등 모두가 의로움과 용맹함으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들인 것이다.
이로 볼 때 충신과 역신의 공통점은 모두가 용맹함을 지녔다는 것이나 차이점은 충신은 용맹함과 함께 의로움을 지녔으나 역신은 의로움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 서민도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폭력을 휘두르는 깡패가 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소인이 용맹함만 있고 의가 없다면 도둑질을 하게 된다.’하였다.

? 정치인이나 고위 관리 등 지도층 인사에게 의(義)가 없는 것과 일반서민에게 의(義)가 없는 것은 그로인한 폐해는 천양지차다.
여기서 의(義)라 함은 단순한 ‘의롭다.’는 뜻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인 청렴함, 사명감 그리고 개인적인 도덕성 등 모두를 포함한다 할 수 있다.

?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일부 정치인을 조롱하는 시중만담 하나를 소개하겠다.
금배지를 단 말쑥한 차림의 국회의원과 옷이 연탄가루에 범벅이 된 연탄장수가 외나무를 건너다 모두 강물에 빠졌다.

때마침 지나가던 청년이 누구를 먼저 건져야 할까 망설이다가 국회의원을 먼저 건지고 나중에 연탄장수를 건졌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구경꾼이 달려와서는 ‘아니,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도 귀천을 가려서 국회의원을 먼저 구하고 연탄장수를 나중에 구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니 그 청년이 답하기를 ‘연탄장수는 옷에 묻은 연탄 가루만 강물을 오염시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오염덩어리이기 때문에 먼저 건지지 않으면 강물을 전부 오염시키기 때문에 먼저 건졌습니다.’라고 하였다 한다.

연탄장수로 인한 강물오염은 그 연탄가루가 퍼지는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처럼 일반시민이 저지른 의롭지 못한 일의 폐해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주위에만 그친다.
그러나 지도층인사의 의롭지 못한 처사의 폐해는 마치 정치인이 오염물질로서 강물전체를 오염시키듯이 나라 전체까지 미친다.

얼마 전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청와대 고위관리의 부도덕한 행위나 지금 나라를 뜰썩이고 있는 전 검찰총장의 비윤리적인 과거사가 만약 일반 민초들이 저지른 일이였다면 이렇게까지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하는 요물이 될 수 있을까.

? 유학의 기본 이념은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나를 갈고 닦고서 세상을 다스려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남의 앞에 서서 남을 이끌려는 지도자는 먼저 수신(修身)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덕(德)은 ‘얻을 득’(得)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덕(德)이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스케이팅으로서 우리국민의 마음을 얻었고 ‘싸이’는 노래로써 세계인의 마음을 얻었다.
그러면 정치인이나 지도자는 무엇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얻겠는가. 바로 수신(修身)과 ‘솔선수범’ 즉 ‘의로움’이다.

우리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신뢰를 잃는 것은 바로 이 ‘수신’과 ‘솔선수범’ 즉 의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지도자의 의롭지 못한 일로 인한 폐해는 당사자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 강물을 오염시키는 오염물질로서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바로 ‘집단적 타락 증후군’이라는 무서운 사회 병을 낳게 하는 것이다.
‘저렇게 높으신 분도 그런 짓거리를 하는데 우리 같은 서민이 좀 그랬다고 해서 뭐 대수냐.’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사회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집단적 타락 증후군 인가,’

? 그렇다. 지도자가 되시는 분들이시여, 나 하나의 의롭지 못함이 내 자신의 파멸은 물론이고 온 사회와 나라를 오염시킴을 명심하시어 자나 깨나 수신에 힘쓰십시오.
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신뢰의 지도자가 되십시오.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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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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