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부산.여수

   
복천역에 멈춘 남도해양관광열차.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한컷!

이 가을, 열차로 남도의 풍류를 즐기는 방법

남도를 즐기는 새로운 여행이 생겼다. 부산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광주에서 마산까지 달리는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가 주인공이다. 9월27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 남도해양관광열차를 만나러 가보자.

남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남도와 거의 동급으로 떠오르는 ‘맛과 멋’을 시작으로 풍류까지. 너른 들판과 바다, 그리고 풍요로운 갯벌로 채워진 남도는 그 풍부한 품만큼 넉넉한 즐길거리를 품고 있다. 사람들이 남도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 것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실제로 산과 바다, 갯벌을 따라 펼쳐지는 남도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기본으로 갖춘 덕분에 한번 찾은 여행객들이 다시 찾는 매력적인 고장이다.

덕분에 한반도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도여행은 여행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법한 여행이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실행에 옮기지 못하던 이들도 있었으리라. 그들을 위해 소개한다. 2013년 9월27일부터 남도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가 주인공이다.

   
남도해양관광열차가 정차하는 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 낙안읍성

일단 기차는 굳이 ‘여행’까지 더하지 않아도, 교통수단으로의 ‘기차’도 타는 순간 자연스럽게 여행이 된다. 여행지까지 이동하는 시간마저 ‘여행’이 되는 경험은 기차를 선택했을 때 누릴 수 있는 보너스. 어린 시절 삶은 계란과 사이다의 추억은 도시락과 각종 군것질 거리로 변했지만 기차 특유의 운치는 여전하다. 사람들이 여전히 기차를 찾는 것도 그 운치 때문 아닐까. 여기에 ‘남도’가 더해졌으니 귀가 솔깃해진다.

오는 10월20일까지 진행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영호남을 잇는 화합의 기차

남도해양관광열차의 ‘S’는 ‘South(남쪽)’ ‘Sea(바다)’에서 따왔다. 또한 ‘S’는 구불구불 이어진 남도의 리아스식 해안을 떠올리게 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S-train은 앞머리인 기관차와 5량의 객차(218석)로 구성됐다. 열차의 외관은 한반도 남해안을 지키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본따 만들었다.

먼저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의 구조를 살펴보자. 외관은 거북선 모양의 기관차와 객실 5량으로 구성된다. 1호차는 힐링실. 창밖을 바라보는 좌석 4자리를 빼고 나머지는 평범한 조용한 객실이다. 가족실이라 이름 붙은 2호차는 앞차보다 시끌벅적하다. 마주앉는 탁자도 있고 바로 앉아 가는 좌석도 있다. 카페실과 커플실로 채워진 3호차는 이름 그대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플들을 위한 다정한(?) 자리가 칸막이와 함께 마련되어 있다. 4호차는 다례실이다.

젤 앞머리 기관실과 객실 5량으로 구성된 남도해양관광열차 외관

광주에서 출발하는 차량은 전남 보성에서, 부산에서 출발하는 차량은 경남 하동에서 나는 차(茶)를 맛볼 수 있다. 무료시음과 차(茶) 판매를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레포츠실과 이벤트실을 겸한 5호차로 가보자. 일정한 시간에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외에도 승무원이 직접 마술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4호차와 5호차 사이에는 20대 정도의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덕분에 열차에서 원하는 고장에 내려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양산시 물금역 등 몇몇 지자체의 기차역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주기도 한다니 기억해두자.

 열차 승무원

부산과 광주에서 출발해 원점회귀…하동에서 17분간 조우

다음은 S-train의 운행구간을 알아보자. 출발점은 부산과 광주 두 지역이다. 즉, 2개 노선으로 구성된 열차라는 뜻이다. 한편은 부산~여수엑스포(250km)를, 다른 한편은 광주~마산(261km)을 잇는다. 각각 영남에서 출발해 호남으로, 호남에서 출발해 영남으로 향하는 것. 어느 열차를 선택해도 영호남을 아우르며 남도를 돌아보고 출발지로 원점회귀 한다. 모두 매일 1회씩 왕복하고, 운행시간은 편도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참, 열차의 정차구간은 유동적이라는 관계자의 설명도 들어보자.

“현재 구간별 정차역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단체 관광객의 요청이 있는 등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일 수 있다. 또 지금은 부산~여수엑스포, 광주~마산까지만 달리고 있지만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보성이나 목포, 광주까지도 갈 수 있다. 열차 이용객들과 함께 만들어갈 ‘열린 열차’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라는 이름을 들으면 남도의 바다를 따라 가는 기차여행이 펼쳐질 것 같지만 사실 그보다는 남도의 내륙과 물줄기를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 줄기와 영호남을 가르는 동시에 잇는 섬진강 자락을 마주하는 시간이 더 길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여수에 도착해서야 바다와 닿는다.

거북선을 본따 만든 기관실

‘해양관광열차’라는 이름만 듣고 아름다운 남해를 따라 펼쳐지는 기차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열차를 타보면 알 수 있듯 바다보다는 강줄기와 더 많이 만나서 ‘남도해양관광열차’라는 이름보다 ‘남도열차’가 더 잘 어울린다”며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와 광주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하동에서 17분간 함께 정차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열차여행 팁을 전했다.

그렇다면 남도해양관광열차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어디일까. 한국철도공사 동남권관광벨트추진단 김용옥 부단장은 “물금에서 삼랑진까지 달리며 만나는 낙동강 줄기와 하동자락의 섬진강 줄기와 닿는 구간”을 첫손에 꼽았다. 기차에서 모든 풍경을 기억해야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 두 구간 정도 기억해 두면 어떨까. 좋은 사람과 오른 기차여행이라면 다정하게 속삭이기도 좋은 구간이다.

조용한게 포인트, 제1호차 힐링실

부산(광주)역에서 오전 9시20분(오전 7시55분)에 출발한 기차는 약 4시간20분 동안 레일을 달려 각각 여수엑스포역과 마산역에 도착한다. 부산(09:20)~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여수엑스포(13:12), 광주(07:55)~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에서 정차한다. 종착역도 좋고 어디든 열차가 정차하는 역에 내려 주변 유랑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긋한 차를 즐길 수 있는 다례실은 4호차

대신 돌아가는 차량의 시간은 미리 확인해두어야 한다. 여수엑스포에서 오후 6시5분에 출발한 열차는 오후9시50분에 부산에 도착하고 마산에서 오후 5시50분에 출발한 열차는 오후 10시33분 광주에 닿는다. 출발지로 돌아가는 원점회귀 기준 가격은 2만6900원이다.

▶남도해양관광열차 문의
한국철도공사 : 1544-7788, www.korail.com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하동. 이곳에서 열차는 17분간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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