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 충북 보은군

전기 없는 하루?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아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더구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 에어컨은 고사하고 냉장고조차 없이 지낸다는 건 삶 자체가 희망 없는 나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 전기 없이 생활하는 마을이 있다. 충북 보은의 선애빌이다.

2010년을 시작으로 조성된 이 마을은 환경, 에너지, 인간성 회복 문제에 대한 극복 방안 연구 및 실천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귀농귀촌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환경,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전기 없는 날을 실천한다. 또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을 진행해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무그늘 아래 의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

친환경적 생활공동체

‘전기 없는 마을’로 불리는 충북 보은의 선애빌 가는 길. 머릿속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전기가 없다면 깊은 산속 허름한 집에서 초롱불 켜고 생활하는 것 아냐?’, ‘괜히 사서 고생하는 것 아냐?’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 참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깊은 산속도 아니고, 집도 반듯한 새 집이다. 마치 잘 조성된 전원주택단지 같다. 의외의 모습에 전기 없이 생활한다는 불편함과 두려움이 해소된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좋다.

그런데 마을에 전신주와 전깃줄이 여기저기 뻗어 있다. 전기 없는 마을이라더니 살짝 배신감이 느껴지는 찰나,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선애빌은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적, 생태순환적 삶을 실천하려고 모여서 조성한 공동체란다. 약사, 교사, 만화가, 법무사, 명상가, 목수, 환경운동가 등등 주민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이들이 모여서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새로운 생태마을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선애빌 전경

전기를 쓰지만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세탁기는 3가구당 1대, 난방은 화목보일러로 한다. 집집마다 흔한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없다. 식사는 마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두 모여서 함께 한다. 식사 준비를 공동으로 하니 냉장고는 한 대면 된다. 화장실도 자원의 순환을 위해 공동으로 생태화장실을 사용한다.

전기 없는 마을로 불리는 큰 이유는 매주 하루 전기 없이 생활하는 것을 실천하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체험의 날’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노천 카페

전기가 없어 행복한 삶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은 말 그대로 전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익숙지 않은 방문객들은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방문객이 감수해야 할 불편은 아주 잠깐이다. 체험여행이 주는 선물의 하나라고 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전기 없이 생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료함이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안 되니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다. 할 게 없으니 책 읽고, 명상하고, 대화하고, 산책하게 된다. 혼자 할 수 없다면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우체통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선애빌

마을 뒷산에 널린 잔가지를 주워 목수의 지도 아래 나만의 솟대를 만들거나 산야초를 채취해 효소 만들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아궁이에 밥 짓기도 의외로 재미있다. 장작을 때는 것도 재미난 놀이를 하는 것처럼 흥이 난다. 무엇보다 직접 지은 밥을 가족과 함께 먹으니 더욱 좋다.

슬로우 힐링 맨발걷기 명상도 좋다. 마을에는 ‘인생의 8가지 길’ 맨발걷기 코스가 있다. 맨발걷기는 신발을 신고 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를 자유롭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땅과 살을 맞댐으로써 자연의 에너지를 받아 생체 리듬을 회복하고, 정신적으로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안정감을 가지며 스스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동행하며 도움을 준다.

   
마을 내 깃대도서관

전기 없이 생활하는 동안은 아날로그의 삶을 살게 된다. 다소 불편하지만 나에게 소홀했던 시간을 반성하고 나와 가족, 자연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된다. 그래서 전기가 없는데도 삶은 오히려 윤택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선애빌에서 누리는 삶이다.

   
 맨발걷기 체험
   
마을 입구에 그려진 벽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배우는 환경의 소중함

선애빌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게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모든 사물은 자연 또는 인간의 기술로 창조되는데,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자연에서 창조되며, 가장 보잘것없고 불완전한 것은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화원에 붉게 핀 꽃

우리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환경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산이 신음하고 강이 울부짖는 지금, 우리에게 자연과의 조화, 상생 정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모른다. 언젠가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고, 숲에서는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지 않고, 산 아래 샛강에는 더 이상 물고기가 뛰어놀지 않을지도 모른다.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은 사람과 자연의 평화를 모색하며 상생을 추구하는 시간이다. 자연과의 상생이란 서로 교감하는 것이다. 자연을 해치며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역할을 하면 된다. 자연을 억압하거나 지배하지 않고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선애빌 주민들을 보면서 다시금 환경의 소중함을 배운다.<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자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


   
맨발걷기 코스를 알리는 안내판

여행정보

선애빌
주소 : 충북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788-6
문의 : 070-7845-3088, cafe.naver.com/seonville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당진상주고속도로 속리산IC → 남제천IC 삼거리(마로면 방면 우회전) → 25번 국도 → 탄부교차로 → 관기리 삼거리에서 우회전 → 고봉정사 → 기대삼거리에서 우회전(기대교) → 기대1교 → 선애빌


* 대중교통

서울→보은 :
-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1일 4회(07:00, 10:30, 14:30, 17:30)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 서울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1일 10회(06:20-20:00) 운행, 약 3시간 소요
-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에서 1일 10회(07:30-18:30) 운행, 약 2시간 소요
대전→보은 : 대전복합터미널(1577-2259)에서 1일 17회(06:50-20:10) 운행, 1시간 10분 소요
※ 보은군청 앞에서 중류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기대리에서 하차. 1일 7회 운행(보은시외버스터미널 043-543-1580)


2.주변 음식점

동일관 : 돼지뼈해장국 /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390-3 / 043-543-5407
경희식당 : 한정식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1-4 / 043-543-3736 / korean.visitkorea.or.kr
풍미식당 : 산채비빔밥 /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268-4 / 043-543-3715 / korean.visitkorea.or.kr
영남식당 : 산채비빔밥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0 / 043-543-3924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정이품모텔 : 보은군 보은읍 보청대로 1485 / 043-543-9993
야송파크 : 보은군 보은읍 보청대로 1491 / 043-542-7778
속리산유스타운 :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134 / 043-540-7777 / korean.visitkorea.or.kr
그린파크호텔 :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5길 5-2 / 043-543-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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