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 경남 합천군

대장경테마파크 입구

천년의 신비, 팔만대장경 탄생의 비밀을 밝히다,합천 대장경테마파크

고려시대를 통틀어, 아니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유물의 하나로 꼽히는 팔만대장경. 세계적으로 대장경은 20여 종이 있지만 팔만대장경은 정확성과 완성도가 높아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팔만대장경의 무엇이 그리도 뛰어나다는 것일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대장경의 우수성을 파헤쳐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장경테마파크다.

팔만대장경의 제작 동기와 과정, 보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대장경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동판대장경의 모습

대장경테마파크는 이름 그대로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한 곳이다. 몽고의 침략에 시달리는 나라와 백성들을 부처의 힘으로 구원하고자 만들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팔만대장경의 세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깊고도 오묘하다.

테마파크 입구를 통과해 깔끔하게 조성된 광장과 공원을 지나면 주전시 공간인 대장경 천년관에 이른다. 천장까지 뚫린 1층의 원형 전시장은 경판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실은 해인사 장경판전을 촬영한 영상을 벽면에 비춘 것이다. 목판인 팔만대장경을 영구 보전하기 위해 제작한 동판대장경도 전시되어 있다.

   
대장경에 적힌 부처의 가르침 중 한 대목

2층에는 대장경 로드실, 신비실, 보존과학실, 이해실 등이 있다. 대장경 로드실은 대장경의 기록과 전파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제작하게 된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전시실은 바로 대장경 신비실이다. 신비에 가까울 정도로 과학적인 대장경 기록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경판을 완성하기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경판에 들어갈 내용을 완성하고, 다음으로 산벚나무를 벌목해 재료를 준비하고, 바닷물에 1~2년 담갔다가 소금물에 삶아 판재를 다듬고, 한지를 만들어 일정한 글씨체로 판하본을 만들고, 판하본을 종이에 뒤집어 붙여서 글자를 새기고, 경판에 오탈자가 없는지 인경 작업을 통해 확인하고, 완벽한 경판은 뒤틀리지 않게 마구리 작업을 한 다음,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옻칠을 해야 비로소 한 장의 경판이 완성된다.

경판에 글자를 새기는 과정

대장경 신비실은 이 모든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재현해서 보여준다. 또 숫자를 통해 팔만대장경을 재미있게 알아보는 공간도 있다. 예를 들어 팔만대장경은 총 8만 1,258장, 경판 한 장은 가로 70㎝, 세로 24㎝, 두께 2.8㎝로 한 줄로 쌓아 올리면 백두산보다 508m가 높고, 팔만대장경 경판 제작에 걸린 시간 총 16년, 한글대장경 번역 작업에 걸린 시간 총 36년, 경판의 총무게는 280여 톤, 장경판전의 기둥은 총 108개, 대장경 중 부식된 경판은 0개…. 막연히 알고 있던 대장경의 위대함을 숫자로 표현해놓으니 쉽게 피부에 와 닿는다.

팔만대장경과 더불어 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보존과학실에서는 장경판전에 숨은 과학의 원리를 밝힌다. 태양의 고도를 고려한 장경판전의 위치, 통풍을 원활하게 하는 창의 크기와 위치, 습도 조절과 해충 방지를 위해 숯과 횟가루, 소금, 모래를 섞은 흙을 바닥에 깐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해실에서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대장경을 들어보거나 모래필사 체험, 소원 리본 매달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체험존이 나온다. 인경체험을 비롯해 화공체험, 판각체험, 가훈 쓰기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인경체험이 특히 인상적인데 경판을 새긴 다음 잘못된 글자가 없는지 한지에 찍어 확인하는 작업이다.

장경판전의 숨은 과학 원리를 보여주는 영상

대장경테마파크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계속 만들어가는 중이다. 천년관 앞에 자리한 광장과 입구 주변에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27일~11월 10일에 개최되는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준비 때문이다. 축전이 시작되면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대장경테마파크 바로 앞에서 가야산 소리길이 시작된다. 도로 건너편에 소리길 주차장이 넓게 자리했고, 다리를 건너면 소리길 시작을 알리는 입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해인사 앞 영산교까지 약 6㎞에 이르는 길이 가야산 소리길이다. 홍류동계곡을 따라 이어진 숲길을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 좋은 길이다.

화공체험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 부담이 없고, 곳곳에 가야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설명해놓은 안내판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좀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가야산 소리길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홍류동 여행, 고운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서, 홍류동계곡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설 프로그램은 국립공원 홈페이지(www.knps.or.kr)나 전화(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055-930-8000, 8003)로 예약하면 된다.

소리길 중 길상암에서 6교량에 이르는 0.6㎞ 구간은 휠체어와 유모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사가 가파른 곳도 있지만 계단 없이 데크를 연결해놓았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특히 이 구간은 홍류동의 백미인 낙화담과 첩석대, 회선대 등 비경이 모여 있다.

대장경 천년관

여기까지 와서 해인사를 보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다. 팔만대장경을 소장한 법보종찰 해인사는 불보종찰 통도사, 승보종찰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종찰의 하나다.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되었으니 그 역사가 천년도 넘었다. 본당인 대적광전 외벽에는 해인사 창건 설화를 그린 벽화가 있다. 

대적광전보다 한 단 높은 곳에 자리한 장경판전은 원래 내부를 공개했는데 잇단 사찰 화재와 숭례문 화재 등으로 인해 계단에 올라서자마자 옆쪽으로 난 길을 통해 나가도록 해놓았다. 아쉽게나마 경판이 보관된 수다라장 창살을 통해 경판을 살짝 구경할 수 있다.

   
법보종찰 해인사 전경

사진 촬영도 금지돼 장경판전 내부를 촬영해둔 입간판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2016년까지 입장을 제한하고 있으니 내부 관람은 그 이후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다.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에 관한 것을 대장경테마파크에서 입체적으로 보았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여행정보 

대장경테마파크 055-930-4782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055-930-8000, 8003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88올림픽고속도로 해인사IC → 가야면소재지 → 대장경테마파크

* 대중교통

서대구시외버스터미널(1688-2824)에서 해인사행 버스를 타고 대장경테마파크 앞에서 하차. 하루 21회 운행, 1시간 30분 소요
합천시외버스터미널(055-931-4456)에서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055-932-7362)까지 하루 3~4회 운행

2.맛집

부산식당 : 산채정식/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 055-932-7358 / korean.visitkorea.or.kr
향원식당 : 해인한정식, 산채정식 / 합천군 가야면 치인1길 9-1 / 055-932-7575 / korean.visitkorea.or.kr
고바우식당 : 송이정식, 산채정식 / 합천군 가야면 치인1길 13-3 / 055-932-7311 / korean.visitkorea.or.kr

3.숙소

해인사관광호텔 : 합천군 가야면 치인1길 13-45 / 055-933-2000 / korean.visitkorea.or.kr
산장별장여관 :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 055-932-7245 / 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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