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종 변호사 사임하고 김동철 이어 김귀덕 심규황 변호사 새로 선임

   
김종성 충남교육감.

지난해 치러진 충남교육청 중등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시험 문제 유출을 지시한 혐의 등의 구속 기소된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자 변호인을 교체했다.

김종성 교육감 변호, 고교 후배인 양병종 변호사 사임

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 교육감이 지난 달 2일 기소된 이후 변호인들의 변화가 발생했다.

우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내사 단계에서부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3월까지 김 교육감을 변호했던 양병종 변호사가 빠졌다. 김 교육감과 양 변호사는 공주사대부고 선후배 사이로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 왔으며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김 교육감의 부탁으로 양 변호사가 변호를 맡아 왔다.

양 변호사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김 교육감과 함께 소환 조사에 동석하며 혐의 사실을 적극 부인해 왔다. 하지만 양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교육감측에 금품을 건네고 시험 문제를 제공받아 시험에 합격한 뒤 구속됐던 모 고교 교사의 변호도 맡고 있어 김 교육감의 변호에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자리는 김귀덕 심규황 변호사가 맡았다. 심 변호사는 2009년 법복을 벗은 뒤 지역에서 대전변협 감사를 맡는 등 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 2011년 지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서 승소를 이끌 변호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성무용 이용우 살려낸 심규황 김동철 변호사 가세

사건은 바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실형이 선고됐던 성무용 천안시장 재판. 당시 성 시장의 항소심 변호를 맡은 심 변호사는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한 1심과 달리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런 모습은 모험과도 같았지만 지역 법조계에서는 심 판사의 전략이 성 시장이 당선무효위기를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회자됐었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이미 김동철 변호사도 김 교육감 변호인에 합류한 상태다. 김 변호사는 부장 검사 출신으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용우 부여군수를 변호했었다. 당시 사건에는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았었다.

김 변호사는 이 군수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적극 변론했고 결국 이 군수가 당선 무효 위기에서 벗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지역 사회 주목을 받았던 공직선거법 사건을 승소로 이끈 두 변호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김 교육감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과연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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