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여행- 경북 안동시

   
안동 양반들의 허기를 달래던 전설을 품은 안동 헛제삿밥

에헴, ‘입’만 들고 떠나는 안동 양반 맛기행

양반의 고장 안동 별미 삼총사…헛제삿밥, 간고등어 그리고 찜닭

양반의 고장 안동에서 놓치지 말아야 것은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만이 아니다. 유교문화의 본 고장으로 불리는 안동을 입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으니 입맛 살아나는 이 계절, 식객으로 변신해 안동으로 가보자.

안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양반’ 아닐까. 신분사회 조선을 지배했던 사상은 유교였다. 우리가 흔히 양반문화로 접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조선시대 소속이다. 조선의 양반과 유교문화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다. 덕분에 ‘양반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안동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공간들은 유교문화와 닿아있다. 안동 여행지로 첫손에 꼽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도 양반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켜켜이 쌓인 시간을 굽이굽이 풀어내는 공간은 볼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안동 대표 공간은 여기까지. 오늘은 ‘안동 맛’에 집중해보자. 안동 맛 세계의 ‘하회마을’이자 ‘도산서원’으로 생각하자면 지나친 억지일까. 안동 별미 삼총사 헛제삿밥과 간고등어, 그리고 찜닭을 소개한다. 양반의 고장으로 소문난 만큼 그 맛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까다로운 양반들 동네에서 맛보는 별미, 정체를 밝히러 출발!

제사상 차리는 척 하면서 냠냠, 헛제삿

   
허기진 양반들이 제사를 올리는 것처럼 상을 차려오게 했다는 ‘설’을 품은 ‘헛제삿밥’

헛제삿밥부터 살펴보자. 헛제삿밥. 제삿밥에 ‘헛’이 붙었으니 허투루 만든 제삿밥이란 뜻이리라. 쌀이 귀했던 시절, 안동 서원 유생들은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면서 거짓제사를 지낸 후 제수음식을 나눠먹었다고 한다. 또 평민들이 쌀밥이 먹고 싶어서 허투루 제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데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기록에 남겨진 정설은 아니다. 헛제삿밥 유래에 대한 설일 뿐이다.  어찌 되었건 헛제삿밥은 안동의 제례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허투루 차리긴 했지만 제삿밥이라는 이름답게 모양새는 그럴싸하다. 어른 공경을 중시한 유교사회였으니 제사상에 들인 공 얼마나 컸을까. 갖은 정성을 들였으니 당연히 맛도 좋을 수밖에. 제사상답게 자극적인 양념 대신 담백한 맛이 주를 이룬다. 원래는 고추장 대신 간장만으로 비벼먹어야 하나 요즘 사람들이 고추장을 많이 찾아 아예 고추장도 함께 나온다.

헛제삿밥 상차림은 제사에 사용되는 나물 그리고 전과 적(炙)에 탕국으로     채워진다. 특이한 점은 산적 사이를 파고든 고등어와 돔배기다. 돔배기는 경상도에서 상어고기를 부르는 방언. 경상권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돔배기 고기를 빼지 않고 올린다. 워낙 몸짓이 큰 탓에 토막 내어 제사상에 올라간다. 바다와 떨어진 내륙 지역인 안동에서 바닷고기를 제사상에 올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적당하게 소금 간이 배인 간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것과 비슷한 맥락이리라. 돔배기 산적과 간고등어까지 맛봤다면 나물 비빔밥을 맛 볼 차례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에는 알싸한 안동식혜로 입가심 하면 어떨까.  그동안 접해온 달달한 감주와는 다른 맛이다. 고두밥에 무와 고춧가루, 생강즙을 더한 빨간색을 띈 알싸한 맛의 식혜. 안동을 찾았다면 안동식혜 맛을 음미하는 것도     잊지말자.

내륙에서 맛있는 고등어를 맛보게 된 이유, 안동 간고등어의 전설

안동 별미로 빼놓을 수 없는 간고등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분명 안동은 내륙지역인데 어째서 바다 생선이 유명해진 것일까. 게다가 성질 급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등어 아니던가. 맞다.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안동이 내륙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간’이 된 고등어. 간고등어의 생명은 바로 소금 간. 안동과 가까운 동해안 자락 영덕 강구항, 울진 후포항 등지에서 고등어를 실어 나르면 상하기 직전 안동에 닿았단다. 

기껏 힘들게 운반해 온 생선이 상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금 간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상할까 말까하는 고등어에 소금을 더했더니 맛 좋은 간고등어가 되었다고. 우리가 안동 간고등어를 맛보게 된 연유다.

워낙 유명해서 더할 말이 없는 안동 간고등어. 내륙지역에서 생선을 맛보기 위해서는 염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간고등어인 만큼 안동에서도 귀한 대접 받는 몸임을 알 수 있다.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전국 어디를 가도 ‘안동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게 되었지만 안동을 찾았다면 이곳에서 간고등어 구이 맛은 보고 가자. 안동 구석구석은 물론 월영교 근처에 간고등어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흰쌀밥과 간고등어를 중심으로 각종 나물이 더해진 밑반찬이 나온다. 아마도 안동 양반들의 식단도 이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기름기 흐르는 고등어 살은 퍽퍽하지 않다. 다른 반찬 없이도 금세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구이 말고 조림과 찜 등으로도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지만 안동 간고등어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일단 구이부터 시작해보자.

   
성인 서너명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의 안동찜닭

양반들은 이 맛을 알까, 매콤 달콤 안동찜닭

안동찜닭, 이름을 부르는 동시에 침이 고인다. 진한 갈색 소스에 잠긴 육감적인 닭고기란! 여기에     감자, 당근, 양배추, 그리고 당면이 더해진 푸짐한 양이 눈길을 끈다. 게다가 한눈에 반해 달려드는 식객의 입에 매운 화살을 거침없이 날리는 도도함까지. 닭요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동찜닭에 반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 먹어온 튀긴 통닭이나 양념 통닭과는 또 다른 매콤한 맛을 가졌기 때문이다.

안동과 찜닭이라, 어떤 인연이 있기에 만나게 되었을까. 조선시대, 안동 도성 안쪽을 ‘안동네’라고 불렀단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특별한 날이면 닭찜을 해먹곤 했는데 사람들은 이를 ‘안동네 찜닭’이라고 했단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동네 찜닭’이 ‘안동찜닭’이 된 것. 또 1980년대 중반 안동구시장 닭 골목 단골들이 닭볶음탕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달라고 청하면서 지금의 안동찜닭이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안동찜닭을 맛보려면 안동구시장 서문으로 가면 된다. 수십개의 찜닭골목이 펼쳐진다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안동찜닭. 안동에서 맛보려면 안동구시장을 찾아야 한다. 안동구시장 서문으로 들어서면 중앙·유진·매일·우정·현대찜닭 등 수십 여개의 찜닭 전문점들이 펼쳐진다. 안동찜닭과 안동조림닭, 그리고 튀긴 통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안동조림닭은 안동찜닭에서 당면을 뺀 것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안동찜닭. 먹기 좋은 크기로 뼈째 잘라낸 닭고기를 미리 익혀두었다가 청양고추를 넣은 매콤한 소스에 각종 야채와 닭을 넣고 조리다가 당면을 더해 완성한다. 푸짐한 양은 서너 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가격은 한 마리에 2만5000원.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도 많이 찾는다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오는 안동찜닭은 ‘양반요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재료부터 닭과 야채, 그리고 당면까지 이것저것     섞여 들어간 퓨전요리인데다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모양이 넉넉하고 푸짐하다. 신분이 다르면 겸상하지 않았던 양반들.      그들은 남녀노소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찜닭을 먹는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먹는 것만큼은 평등하게 맛볼 수 있는 지금 이때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찜닭을 맛보자.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주문할 때 “덜 맵게”,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더 맵게”를 조절할 수 있다.

   
안동찜닭의 포인트인 매운맛은 청양고추가 담당한다. 주문할 때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자, 헛제삿밥부터 간고등어, 안동찜닭까지 안동 별미 삼총사를 따라 양반의 고장 맛기행을 누려본 소감이 어떤가. 별 감흥이 없다면 이것으로 만족, 구미가 당긴다면 봄날 양반네 동네로 맛기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혜로운 우리 조상님들도     일러주시지 않았던가.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 이라고.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서울→안동 : 중앙고속도로→서안동IC→34번 국도(안동·영덕 방면)→안동, 2시간30분 소요

* 대중교통

서울→안동 : 동서울터미널(1688-5979)에서 매일 20~30분 간격(06:00~20:40, 심야 23:00)으로 운행, 2시간50분 소요.
요금 일반 1만6500원, 심야 1만8200원.
부산→안동 :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매일 40~50분 간격(07:00~19:30)으로 16회 운행, 2시간40분 소요.
요금 1만6200원.
광주→대구 : 광주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매일 40분 간격(06:00~22:40)으로 20회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우등 1만9800원, 일반 1만3500원, 심야 우등 2만1700원.
동대구→안동 : 대구중앙고속터미널(053-743-2662)에서 매일 20~30분 간격(06:40~20:50)으로 40회 운행, 1시간20분 소요.
요금 우등 1만원, 일반 7300원.

2.맛집

까치구멍집 : 석주로 / 헛제삿밥 / 054-821-1056 / korean.visitkorea.or.kr
옥류정 : 풍천면 전서로 / 간고등어 정식, 헛제삿밥 / 054-854-8844 / korean.visitkorea.or.kr
안동김대감찜닭 : 안동시 서부동 / 안동찜닭 / 054-853-0449 / korean.visitkorea.or.kr
중앙찜닭 : 안동시 서부동 / 안동찜닭 / 054-855-7272

3.숙소

필모텔사우나 : 대석동 / 054-857-7222 / korean.visitkorea.or.kr
파라다이스모텔 : 광석2길 / 054-841-4038 / korean.visitkorea.or.kr
안동호텔(구 호텔캘리포니아)  : 안동시 문화광장길 / 054-858-1166 / korean.visitkorea.or.kr
안동파크호텔 : 안동시 운흥동 / 054-853-1501 / 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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