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99

<여설> 인생은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나이는 숫자 놀음이 아니다.’라 한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마감할 것이냐.’에 인생의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 것이다.

‘행백리자 반구십리’(行百里者 半九十里)라 하였다.
시경(詩經)에서 인용된 말로 ‘100 리를 가는 사람은 90 리를 절반으로 삼으라.’ 다시 말해 ‘100리 길을 가야하는 사람이 90 리를 오고서도 아직도 한 절반쯤 더 가야하는 구나.’하는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10리 길도 최선을 다해 가라는 뜻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죽는 순간까지 한 순간이라도 흐트러짐 없이 자기 인생을 살아야 그 인생의 연륜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가 있는 것이다.

당나라의 시성(詩聖) ‘두보’는 그의 시(詩)에서 ‘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 하였다.
즉 ‘사람은 죽고 난 뒤에야 올바르고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인생은 태어남의 의미보다 죽음의 의미가 더 큼이 아니겠는가.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미귀삼척도(未歸三尺土)하여는 난보백년신(難保百年身)이요.’ ‘이귀삼척토(已歸三尺土)하여는 난보백년분(難保百年墳)이니라.’하였다.
즉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무탈하게 명예를 지키며 살기가 어렵고 또 죽어서도 영원히 그 명예를 보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다, 명예로운 삶을 잘 지키며 살다가 어느 한 순간의 실수나 탐욕 등의 과오로 그 명예로운 삶을 불명예의 삶으로 추락시킨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또한 평생 동안 공적을 쌓고 명예롭게 살다가 노년의 탐욕으로 안타깝게도 평생 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불명예스런 인생으로 끝을 맺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그 명예를 보전하기가 어렵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생은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라 했다.

그러면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에 의미를 두고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관리가 그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죽는 순간까지 자기관리를 하며 살아라.’ 하는 것이다.
필자가 늘 주창하는 자기관리란 ‘건강관리’ ‘지식관리’ ‘시간관리’ ‘인간관리’ ‘영혼관리’이다.
자기관리의 영순위인 건강관리는 적당한 영양섭취와 운동이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므로 하루 일과 중에서 영순위로 정하여 실천해야 한다.

다음에는 지식관리다.
즉 평생 동안 자기 계발을 위하여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자기 계발에 있어서 각각의 분야가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것이 바로 역사,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통해서 교양을 쌓고 인격도야를 하는 일이다.

셋째는 시간 관리다.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관리하며 산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절대 시간을 무의미하고 헛되게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톱니바퀴처럼 꽉 짜인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틈새 시간을 찾아 운동이나 독서, 취미생활 등 자기 계발을 한다면 정말 알찬 삶이 될 것이다.

넷째는 인간 관리이다.
즉 어떻게 남과의 관계를 잘 맺으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인간관리 즉 남과의 관계는 성공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리 즉 남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녀야 할 필수 덕목은 ‘신의’와 ‘겸손’과 ‘역지사지’(易地思之)라 할 수 있다.
증자께서는 하루를 반성하는 세 가지 중에 ‘그날 만난 사람에게 신의(信義)를 다 하였는가.’라 하였고 공자께서는 남과의 관계에 있어서 ‘안지’(安之) 즉 ‘편안함을 주고’. ‘신지’(信之) 즉 ‘믿음을 주고’, ‘회지’(懷之) 즉 ‘동경의 대상’이 되도록 하라 하셨다.

끝으로 다섯째는 영혼관리이다.
어느 작가가 말하기를 ‘어머니 뱃속에서는 태어날 세상을 위하여 기도를 하고 이 세상에서는 죽어서 갈 저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라.’했다.
죽어서 가는 저 세상이 영혼의 세계라 할 때 살아 있을 때 혼백(魂魄)관리를 잘하여 죽은 후에 나의 영혼이 맑고 깨끗하고 영롱하게 빛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세에서 죄업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고 특히 남에게 척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티끌세상을 살아가는 속인들로서는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하니 항상 자신을 수양하고 또 기도와 신앙을 통해 죄와 허물을 용서 빌어야 할 것이다.

하늘은 인간을 이 세상에 내려 보낼 때 저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복을 다 내려 주셨는데 어떤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 평생 내려준 복도 누리지 못하고 죽고, 어떤 사람은 하늘이 내려준 복 보다 많이 누리려고 탐욕 하다가 인생을 파멸시킨다.
그러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탐욕하지 않고 하늘이 내려준 복만큼 살다가 간 사람이 제일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근위무가지보’(勤爲無價之寶) 즉 ‘근면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보배라.’했다. 그러므로 하늘이 내려 준 복은 근면으로서 누려야 할 것이다.
‘신시호신지부’(愼是護身之符) 즉 ‘삼가하고 조심함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라 했다.
그러므로 하늘이 내려준 생명을 삼가고 조심함으로서 잘 보전 하여야 할 것이다.
‘맑은 하루의 끝은 노을로 아름답고, 자기관리를 잘하며 살다간 인생의 끝은 향기로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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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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