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94

<여설> 누구나 하늘에다 빌면서 까지 갖고 싶고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 복(福)일 것이다.
 또 종교마다 근본 교리와는 별개로 기복(祈福)신앙의 성격이 깔려 있다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며 누리고 싶어 하는 복(福)의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복(福)자를 파자(破字)하여 보겠다.

복(福)은 ‘示(신)은 한(一)사람의 입(口)마다 밭(田)을 주셨다.’라고 풀이 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늘은 사람을 이 땅에 태어나게 할 때 그 사람이 먹고 살아 갈 양식 즉 복을 함께 내려 주셨다는 것이다.
또한 하늘이 내려주신 복의 그릇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발만한 큰 복을 내려 주셨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간장 그릇만한 작은 복을 내려 주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사람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할 때는 저마다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서 살아 갈 수 있는 최소한의 복은 누구에게나 다 내려 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자식을 아무리 많이 낳아도 다 제 먹을 복을 타고 났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큰 복이 되었건 작은 복이 되었건 그 복을 잘 받고 못 받음은 오로지 그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하늘이 내려준 복을 제대로 잘 받들어서 행복한 삶을 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하늘이 내려준 복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서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에서 얼마나 큰 그릇의 복을 받고 태어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준 복을 얼마나 잘 받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속의 제왕들 중에는 하늘이 내려준 왕의 복을 받았으나 하늘의 뜻을 어겼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원성을 사고 죽임을 당한 제왕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또한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법정에 섰던 불명예스러운 대통령들은 모두가 하늘이 내려준 대통령의 복을 잘 받들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차라리 대통령의 복을 받지 않은 것보다 못함이 아니겠는가. 이와 반대로 우리 사회에는 소시민으로서 살면서 남과 사회를 위하여 또한 말직 공무원이지만 자기의 업무에 정성을 다하여 남에게 감동과 귀감을 주고 빛을 낸 사람들도 참으로 많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비록 작은 그릇의 복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복을 받드는데 정성을 다하였기에 오히려 대통령의 복보다 빛나는 복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누구나 누리고 싶어 하는 복이 오복(五福)이다.
그런데 옛 어른들은 오복은 아무나 누릴 수 없고 오로지 하늘이 내려 준 사람만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오복의 참뜻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와 있다.
‘오복’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조건을 말한다.
즉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의 다섯 가지 복을 말한다.

첫째, 수(壽) 즉 장수하는 것.
둘째, 부(富) 즉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
셋째, 강녕(康寧) 즉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마음이 평안한 것,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몸이 건강하고 걱정근심이 없이 항상 마음이 평안 하다면 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넷째, 유호덕(攸好德) 즉 덕 닦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덕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몸에 병이 없이 건강하고 마음의 근심걱정 없이 평안하고, 경제적 여유를 누리고 산다면 다시 말해 내 자신의 삶에 행복과 여유가 있다면 지금까지의 나를 위한 삶 즉 이기적(利己的)삶에서 남을 위한 삶 즉 이타적(利他的)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즉 남을 위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베풀고 봉사하며 사는 것,
이것이 덕을 쌓으며 사는 유호덕의 삶이 아니겠는가. 끝으로 고종명(孤宗命)
즉 천수를 누리다가 자손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한다.
그러므로 병을 앓다가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단지 교통사고나 물에 빠지거나 원한에 의하여 칼에 찔려 죽는 등의 비명회사나 객사(客死)는 고종명이 될 수 없다. 
99881234 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일(1)하다가 2일이나 3일 앓다가 죽는 것((死)(4)이 바로 고종명이 아니겠는가.

? 신오복(新五福)이라고 하는 노후의 오복이 있다.
첫째가 건강한 것,
둘째, 배우자와 함께 백년해로 하는 것,
셋째는 자식에게 손안 벌릴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
넷째는 적당한 일거리나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
다섯째 함께 노후를 벗할 친구가 있는 것이다.

노후에 오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자기관리 (건강관리, 지식관리, 인간관리, 시간관리, 영혼관리)를 잘하여 건강하고 여유 있고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오복을 누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 계사년에는 매일 1, 10, 100, 1000, 10000운동을 하여봄이 어떨까 한다
. 하루에 1번 이상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 웃고,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읽고, 10000보 이상 걷는 운동을 한다면 오복은 저절로 오지 않겠는가.
그렇다, 오복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계사년에는 모든 분이 오복을 만들어서 오복을 누리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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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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