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81

<원문> 子(자) 曰(왈) 爲政以德(위정이덕)이 譬如北辰(비여북신)이 居其所(거기소)어든 而衆星(이중성)이 共之(공지)니라. (논어?위정편)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정치를 하되 덕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건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모든 별들이 그 북극성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는 것 과 같으니라.’하셨다.

<여설> 공자께서 어느 날 태산에 올라가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니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빛나고 있음을 보고 이 땅에도 저 북극성과 같은 덕치(德治)의 정치가 펼쳐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위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을까 상상해 보게 된다.
북극성은 움직이지 않는 붙박이별로서 중국에서는 북극에 위치한 별이라 하여 북신(北辰)이라고도 한다.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있기 때문에 고대(古代)에는 북극성을 별 중의별로서 신성시 하여 왔다.
이러한 북극성을 공자께서는 정치중의 으뜸 정치인 덕치(德治)에 비유하였다.


공자가 비유하여 말씀하신 북극성과 덕치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북극성은 붙박이별로서 별들의 중심에 있고 다른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삼아 도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양상은 북극성의 인력(引力)에 의함이라 할 수 있다.
즉 북극성은 인력으로 다른 별들이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데 이 인력(引力)이 바로 군주의 덕치(德治)에 비유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북극성의 인력에 의해 모든 별들이 북극성을 향해 돌듯이 군주의 덕치에 의해 백성들이 말없이 군주를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백성을 따르게 하는 덕치(德治) 즉 덕(德)으로 하는 정치에서 덕(德)이란 무엇인가. ‘큰 덕’(德)자는 ‘얻는다.’는 뜻의 ‘득(得)’자와 통한다.
그래서 ‘덕치(德治)’란 ‘민심(民心)을 얻는 것’이다.
또한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 했으니 ‘천심(天心)을 얻는 정치’ 이것이 바로 ‘덕치’라 할 수 있다. 민심 즉 천심을 얻는 덕치(德治)의 근본은 사심(私心)이 없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도자나 위정자가 나라를 다스리거나 나라 일을 할 때는 사심(私心) 즉 개인적 욕망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지도자나 위정자가 권좌에 있을 때 권력을 이용하여 재물을 탐하는 것, 자기의 공적을 과시하거나 빛내기 위해 민심을 저버리고 과욕 되게 나라 일을 추진하는 것. 권좌에서 물러난 후에도 권좌의 연장선상에 있도록 하기 위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정치 일을 도모하는 것,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으로 장기 집권을 하거나 언제까지나 권좌를 독차지 하려는 것 등 이 모두가 덕치를 가장한 사심의 정치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볼 때 과연 이 나라 역대 정치 지도자들 중에서 ‘사심’(私心) 즉 ‘개인적 욕망’에서 자유로웠던 지도자. 진정한 ‘덕치의 지도자’가 있었던가? 독재정치, 장기 집권으로 불행한 종말을 맞이한 지도자, 비자금으로 불명예스러운 지도자, 퇴임 후에 살 집 문제로 지탄을 받고 있는 지도자, 모두가 사심(私心)으로 얼룩진 지도자들 뿐이 아니었던가. 덕치의 지도자의 덕목에는 청렴함과 신의(信義), 공명정대함, 소통의 지혜 등이 있겠으나 이 모두에는 사심(私心)이 끼어 들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심이 없는 지도자, 덕치의 지도자는 청렴하고 신의가 있고 나라 일에 있어서는 공명정대하며 자기 독선과 아집이 아닌 소통을 통하여 중지(衆智)를 모아 처리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라 일을 계획하고 처리 할 때는 자신의 공과 영광을 위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의 행복과 나라 발전을 위함에 그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정의(定義)한 ‘사심이 없는 지도자’ ‘덕치의 지도자’는 과연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 존경을 받고 있는 세계의 지도자 중에 비록 공산주의자였지만 공산주의자이기 전에 민족 주의자였던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은 사망당시 다 떨어진 고무신 한 켤레 외에는 가진 것이 없었다.
그는 죽고 없지만 지금까지 베트남 국민의 영원한 ‘북극성’으로 빛나고 있는 사심이 없는 진정한 덕치의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우리도 이번 12월 대선에서는 사심이 없는 ‘덕치의 지도자’를 꼭 선택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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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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