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금고 8일 제안서 접수 마감…14~15일 시금고 접수 앞두고 전운 고조

세종시 시금고 유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강 3중 2약의 구도란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농협의 우세 전망 속에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3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그 뒤를 바싹 추격 중이다.

세종시 출범준비단(단장 이재관)은 8일 오후 6시 시금고 유치전의 전초전 성격인 교육금고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마감결과, 농협을 비롯해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제안서를 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은 농협을 넘어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제안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화력을 시 금고 유치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세종시 첫마을에 진출한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교육금고는 사실상 농협이 가져갈 것”이라며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란 걸 인정한다. 시 금고에 은행의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출범준비단은 교육금고의 규모를 1300억 원 규모로 추계했다.

   
NH농협이 세종시 교육금고와 제1 시금고 유치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4~15일 제안서 접수를 받는 세종시 시 금고도 충남도 1금고를 운영 중인 농협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2금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 시금고는 세종시 출범 초기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3~4조원의 금고를 운영하는 데 비해 세종시 금고 규모는 10분의 1 수준. 하지만 은행들은 세종시가 국가 중추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 금고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1금고는 일반회계와 11개의 기금을 운영한다. 기금은 지역개발 및 감채, 자활, 체육진흥, 식품진흥, 노인복지, 폐기물처리시설 주변지역 주민지원, 농업발전, 중소기업경영안정, 재난관리, 전문농업인 육성, 행정도시 예정지역 이주민 생활안정기금 등이다.

2금고는 9개의 특별회계를 맡는다. 상수도사업, 공영개발사업, 의료급여기금, 주택사업, 도시개발,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대지보상, 기반시설, 하천골재판매사업, 주차장특별회계 등이다.

출범준비단은 9명으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 오는 20~21일 경 유치전에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교육금고와 시 금고를 동시 발표할지, 개별적으로 발표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이 평가항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33점이 배정됐다. 지역주민 이용편의성에도 21점이 배점됐는데,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실적 및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대출 및 예금금리, 금고업무 수행․관리 능력이 각각 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 협력사업 추진능력 10점 등이다.

시금고의 약정기한은 세종시가 출범하는 7월1일부터 2014년 12월31일까지 2년 6개월이다.

   
교육금고 유치전에서 농협에 도전장을 던진 국민·하나은행은 사실상 2금고를 놓고 우리은행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그 뒤를 맹추격 중이다.
각 은행들은 저마다의 근거를 들어 2금고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국민은행 세종첫마을 함정주 지점장은 “세종시는 특별시이고 국가의 중추도시”라며 “세종시 위상을 고려한다면 농협과 국민은행이 각각 1․2금고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다. 지주회사 비중이 30~40%인 여느 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과거의 경험만을 강조하는 다른 은행들과는 레벨이 다르다. 분위기가 KB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자신함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 세종신도시 이상건 지점장은 “배점표를 보면 농협이 우세하다”면서도 “100년 이상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시 시 금고를 운영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시 금고 부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을 보면 1위에 맞춰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일단 2금고를 차지한 뒤 세종시의 성장에 따라 1금고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리라 본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충청권에서 착실히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농협과 1금고 경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노태 세종시 첫마을지점장은 “대전시 1금고와 5개 자치구 구 금고, 충남도 2금고 및 각 시․군 금고를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농협과 1금고 경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하나은행의 최대 자산은 경험”이라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충남 3금고에 선정됐다가 포기한 게 아킬레스건이지만 세종시 시 금고를 통해 만회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뛰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 세종첫마을 김영민 지점장은 “신한은행은 인천 1금고를 비롯해 기타 지방에서도 2금고, 3금고를 맡고 있고 24개 자치시 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경험과 전국적인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유저인 세종시 입장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경험이 많은 신한은행이 가장 앞서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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