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통사고로 5명 사상...보상 놓고 유족과 진통

지난 28일 대전시체육회 소속 검도선수단이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대전시와 유족간 보상을 놓고 진통 중이다.

선수단은 사고 당일 토요일이라 시합이나 훈련이 없었지만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 갑천수상레포츠시설 개장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경찰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사고는 운전자 김 모(28) 씨가 몰던 프라이드 차량이 서구 용문동 방향에서 중구 중촌육교를 넘어 진행 중 중앙선을 넘어 유턴하다 마주오던 SM5 승용차를 1차 추돌한 뒤 2차로를 달리던 화물차를 또 한번 추돌했다.

이 사고로 동승했던 남 모(21) 씨와 김 모(21) 씨가 숨졌고, 운전자 김 씨와 또 다른 동승자 홍 모(29) 씨와 정 모(24) 씨가 중상을 입고 단대병원과 아주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차량 운전자 3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김 씨가 운전미숙으로 가드레일을 받은 뒤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대전시 체육회측은 이날 행사 참여가 통상적인 업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선수들은 체육회 소속 직원으로 이날 행사 참석은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며 산업재해 처리 가능성을 내비친 뒤 "지난 29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 예우 차원에서 숨진 선수들에 대해 대전시체육회 장을 치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보상 문제와 관련, 시 체육회와 협의 중이지만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중 한 명은 “훈련이나 시합도 아닌데 왜 선수들을 행사에 동원했느냐"며 "산업재해 신청을 하거나 자동차 보험으로 처리할 지 여부는 유족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30일 대전시체육회장인 염홍철 시장이 빈소가 차려진 충남대병원을 찾았지만 유가족 측이 반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기도 했다. 장례는 1일 오전 예정돼 있다.

한편 대전시체육회 검도팀은 감독을 포함해 모두 7명이며 감독과 선수 1명은 이날 이충무공탄신기념대회에 출전, 사고를 면했다. 숨진 남 씨를 비롯해 운전자 김 씨, 부상자 정 씨는 대전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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