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53

 ‘하루를 반성하라.’하는 것이다.
인간의 완성은 자기 성찰을 통해 이루어지고 내일의 발전도 오늘의 반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에 대해 공자의 제자인 ‘증자’께서는 ‘一日三省’(일일삼성) 즉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라.’ 하였다.
즉 ‘그날의 일에 최선을 다하였는가.’ 그리고 ‘그날만난 사람들에 대해 신의를 베풀었는가.’ 마지막으로 ‘자기 학습에 소홀하지 않았는가.’하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신의를 지켜라.’ ‘독서를 비롯한 자기 계발에 소홀 하지 마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위한 실천덕목이며 하루를 마칠 즈음에는 성찰해 보아야 할 체크리스트라 할 수 있다.

 ‘항상 위엄 있는 몸가짐, 온화한 얼굴 모습, 재치 있는 화술을 지니고 있어라.’ 하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君子有三變’(군자유삼변) 즉 ‘군자는 세 가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라고 하였다.
‘望之儼然(망지엄연)’ 즉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해야 하고’, ‘卽之也溫’(즉지야온) 즉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온화해야 하고.’ ‘聽其言也?(청기언야려)’ 즉 ‘그 말을 들어보면 명확해야 한다.’ 하셨다.
다시 말해 군자는 ‘위엄 있는 몸가짐’ ‘온화한 얼굴모습’ ‘조리 있고 재치 있는 화술’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위엄을 잃지 않도록 하고 밝고 따뜻한 얼굴 표정으로 온화함을 지니도록 하며, 조리 있고 유머스러운 화술로서 품격 있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청렴결백’, ‘공평무사’, ‘공명정대’로서 위엄과 존경의 윗사람이 되어라. 하는 것이다.
‘채근담’에 보면 ‘居官(거관)에 有二語(유이어)하니 惟公則生明(유공즉생명)하고 惟廉則生威(유렴즉생위)니라.’ 즉 ‘관직에 앉아 공무를 집행할 때 지켜야 할 두 가지 교훈이 있으니 오직 公明正大(공명정대)하고 청렴결백 하라. 공명정대하면 일이 저절로 밝게 처리되고 청렴결백하면 위엄이 저절로 서게 된다.’하였다.

이 교훈은 조직 내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상사가 되고 또한 공직자가 공무를 집행하는데 있어서 꼭 지켜야 할 덕목으로써 첫째는, 자기 자신과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 청렴결백해야 한다.
둘째는, 공적인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항상 공평무사하고 공명정대하여야 한다.
즉 상사로서 어떤 일을 수행하거나 지시함에 있어서 자기와의 친소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잣대와 기준을 적용하여 일을 처리해야 한다.
즉 私心(사심)이 없어야 한다. 이 나라 정치인을 비롯한 많은 지도자들이 국민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이러한 도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윗사람의 인품이 청렴하고 일을 처리함에도 청렴결백하면 저절로 위엄이 서게 되고 존경과 신뢰를 받게 된다.

계급에 의해 세워진 권위는 형식적인 권위로서 감동이 없다. 그러나 존경과 신뢰에 의해 세워진 권위는 진정성의 권위로서 감동을 준다. 또한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私心(사심)을 갖지 않고 꼼수를 부리지 않고 공명정대, 공평무사하게 수행한다면 일은 저절로 지혜롭고 밝게 처리될 수 있다.
대개 일이 꼬이고 어렵게 되는 것은 능력과 지혜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심으로서 꼼수를 부리고 공명정대, 공평무사하지 않게 일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어두운 골목길은 가기가 힘들지만 환한 大路(대로)는 가기가 쉬운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청렴결백, 공평무사, 공명정대의 원칙과 도리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11회에 걸쳐 ‘후회되지 않는 인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제언을 하였다. 
그러나 그 내용이 특별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닌 독자 여러분께서 이미 다 아는 어쩌면 식상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세상사는 이치나 도리는 어려운 철학이나 논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뜻만 가지면 행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도 쉬운 내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고도 쉬운 세상사는 이치나 도리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못함에 있다 할 것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知(지)보다 行(행) 즉 실천을 강조하신 것이다. 지금까지 드린 필자의 제안이 독자께서 이미 다 알고 있는 식상한 내용이었더라도 행하심에 다소나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하여 ‘후회 없는 인생이 되시기를 간곡히 소망함이다. ( 끝 회)

<< 한자어 마당>>


 浪人(낭인) : 浪(떠돌아다닐 랑) 人(사람 인) 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거나 때를 만나지 못하였거나 
                    하여 놀고 있는 사람’ 또는 ‘객지를 방랑하는 사람’의 뜻이다.
• 일본에서는 몇 차례 의미가 바뀌어서 쓰였다.
 즉 중고(中古)시대에는 ‘조세부담을 피하기 위해 호적상
 주소지를 이탈한 자’를 가리켰고 근세에는 ‘주군(主君)을 잃어버린 떠돌이 무사’를 지칭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동원된 일본 ‘낭인’들은 바로 이 떠돌이 무사를 지칭 하는 말이다.
• 지금은 의미가 확대되어 ‘일반 실업자.’ ‘재수생’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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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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