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52

‘항상 좋은 말을 하여 좋은 기(氣)를 받도록 하여라.’하는 것이다.
말에도 씨 즉 씨앗이 있다고 해서 ‘말씨’라고 한다.
다시 말해 말에도 기(氣)가 있다는 말이다. 말에도 기(氣)가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겠다.

몇 년 전 한글날 아침 MBC 아나운서실에서 말에 대한 실험을 제작하여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때 아나운서들에게 밥을 담은 두 개의 병중의 하나에는 ‘고마워’ 다른 하나에는 ‘짜증나’라고 써 붙인 후 나누어 주면서 밥을 담은 병에 다 대고 아침저녁으로 읽어 주세요. 하고는 보름 후에 수거해서 보았더니 놀랍게도 ‘고마워’라고 써 붙인 병의 밥은 모두 노랗게 발효되어 누룩이 되었고, 반면 ‘짜증나’라고 써 붙인 병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젖소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사랑의 말을 해 주니 젖이 더 많이 나오고 화초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반가운 인사말을 하니 더 싱싱하게 자라더라는 사례담도 있다.
이러한 사례가 바로 말에도 씨 즉 기(氣)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말씨 즉 좋은 말의 씨앗은 나에게 좋은 기(氣)를 주어 행운을 가져다주고 나쁜 말씨 즉 나쁜 말의 씨앗은 나에게 나쁜 기를 주어 불행을 가져다준다 하는 것이다.
마치 산에 올라가서 ‘야호’ 하고 외치면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오듯이 내가 ‘행복해’ 하고 자꾸 말하면 그 말속에 행복의 기가 나한테 오고 ‘불행해’ 하면 그 말속에 불행의 기가 다시 나한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좋은 기를 받기 위한 좋은 말을 나 자신과 남에게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좋은 기를 받기 위한 좋은 말에는 ‘잘 될 거야’라는 긍정의 기를 주는 말, 아무리 작은 행복에도 ‘아! 정말 행복해’ 라는 행복의 기를 주는 말, 작은 일에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감사의 기를 주는 말 등이 있다.

말을 할 때는 항상 나에게 칭찬의 말, 덕담을 하여 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가 좋은 기를 받도록 하여야 한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면 얼굴 표정이 웃게 되고 그로 인하여 남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나에게도 복이 온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하여야 한다.
부부간에도 서로에게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라는 좋은 말의 기로써 백년해로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배고파도 ‘죽겠다.’하고 배불러도 ‘죽겠다’ 하고 기뻐도 ‘죽겠다.’ 하며 말끝마다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죽겠다’를 덧붙인다.

판소리 중간 중간에 ‘어얼쑤’ 하는 추임새는 모든 사람에게 흥을 돋우는 기를 불러 넣어 주지만 말끝마다 ‘죽겠다.’ 하는 말 속에는 나쁜 기가 있어 정말 나쁜 일, 죽을 일만 생기게 한다. 다시 말해 ‘죽겠다’ 는 말속의 나쁜 기로 인하여 복이 달아나고 그 말처럼 좋지 않은 일, 죽게 될 일만 생기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말끝마다 ‘~죽겠다.’ 는 말은 절대 삼가야 한다.

 ‘1, 2, 3 대화법을 사용하여라.’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눈과 귀는 각각 둘씩인데 오직 입은 하나이다. 이것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하되 말은 조금만 하라는 조물주의 뜻일 것이다
.
그래서 남과 말을 할 때는 1, 2, 3 법칙으로 해야 한다.
즉 자기의 말은 일분 이내로 하고 대신 상대의 말은 이분 이상 들어주고 그러는 사이에 상대방의 말에 대하여 세 번 이상 맞장구를 쳐주라는 것이다.

남과 대화할 때는 가능한 한 자기의 말은 줄이고 대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동의하거나 공감을 할 때는 아낌없이 ‘맞다’ ‘옳다’하고 맞장구를 쳐주도록 하는 1?2?3 대화법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법이라 할 수 있다.

‘말하고 행함에 있어 항상 9가지를 생각하라.’ 하는 것이다.
옛 성현께서는 군자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함에 있어서 항상 9가지를 생각하라 하였다.
1. ‘볼 때는 분명하게 보고 있는가.’ 를 생각하라.
2. ‘들을 때는 빠뜨리지 않고 똑똑히 듣고 있는가’ 를 생각하라.
3. ‘얼굴빛은 항상 온화한가.’ 를 생각하라.
4. ‘몸가짐은 항상 공손한가.’ 를 생각하라.
5. ‘말은 언제나 진실한가.’ 를 생각하라.
6. ‘일을 할 때는 신중한가.’ 를 생각하라.
7. ‘의심이 날 때는 물어 보는데 부끄러움이 없이 물어보는가. 를 생각하라.
8. ‘성 낼 때는 앞으로 겪게 될 어려움을 생각해 보았는가.’ 를 생각하라.
9. 이득이 있을 때는 그 ‘이득이 의로움에 어긋나지 않는가.’ 를 생각하라.
(다음 회에 계속)

<< 한자어 마당>>

▲ 壟斷(농단) : 壟(언덕 롱) 斷(끊을 단)의 뜻은 ‘이익이나 권리를 독점함’이다.    
                           ‘집권여당이 이 나라 정치를 농단하고 있다.’라고 사용할 수 있다.
•『농단』이란 언덕이 이어지다가 끊어져 높이 솟아오른 곳을 가르킨다.
  옛날 한 욕심꾸러기 사나이가 농단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본 뒤 싼 물건을 모조리
  사모아 비싸게 팔았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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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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