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50

 ‘말은 항상 삼가고, 조심하고, 신중히 하여라.’는 것이다.
살면서 후회하는 것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말로 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에게 한 상처의 말, 거짓말, 헛된말, 빈말, 지키지 못한 말 등 후회스러운 인생을 만드는 말들이 참으로 많다.

불가에서도 인간이 짓는 세 가지 업(죄악)이 있다고 하였다.
身業(신업) 즉 몸으로 짓는 업, 口業(구업) 즉 입(말)으로 짓는 업, 意業(의업) 즉 생각으로 짓는 업을 말한다.
이중에서 口業(구업) 즉 말로 짓는 업이 제일 무겁고 나쁘다고 하였다.

중국 5대(五代) 시대의 ‘풍도’라는 사람은 ‘입은 재앙의 문이니 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로다. 閉口 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니라.’ 즉 ‘입은 곧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요, 혀는 곧 몸을 베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어 두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하였다.

유대인격언에도 ‘물고기는 언제나 입에 낚시가 걸리고 사람도 역시 입에 재앙(災殃)이 걸린다.’하였다.
청구영언(靑丘永言)에서도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 하는 것이, 남의 말 내가하면 남도 내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하였다.
이처럼 말은 살면서 항상 조심하고, 삼가고 신중히해야 할 실천 덕목중의 으뜸이 될 것이다. 

‘말에는 ’진실‘과 ’책임‘과 ’유익‘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인’시인은 ‘말을 위한 기도’라는 시에서 말을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말 하였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 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앗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 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말하게 하소서.’ 하였다.

‘소크라테스’는 말을 할 때는 말하기 전에 먼저 세 가지에 맞는지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본 다음에 하라고 하였다.
첫째, ‘내가 할 말이 진실한가.’
둘째, ‘선의(善意)에서 하는 말인가.’
셋째, ‘상대와 나에게 유익한 말인가.’를 먼저 자기 자신에게 반문해 본 다음에 말하라고 하였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진실성이 있고 책임감이 따르고 서로에게 유익됨이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딱 한번뿐인데 뭘” “내일하지 뭐”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데 뭘”하는 변명의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구멍을 만들어서 거대한 둑을 무너트리게 하는 한 마리의 쥐처럼 인생에 작은 구멍을 내어 인생의 앞날을 파괴시키고 후회된 인생을 만들게 하는 말이 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딱 한번뿐인데 뭘‘ ’내일부터 하지 뭐‘ ’내일하지 뭐‘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데 뭘‘의 말이다.

이러한 말들이 바로 나를 파괴시키고 후회된 인생을 만들게 하는 변명의 말, 유혹의 말인 것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자기 자신에게 변명의 말을 하고 한잔 두잔 하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음주운전의 화를 당하게 된다.
’딱 한번뿐인데 뭘‘하고 자기 자신에게 변명의 말을 하고 한번 두 번 하다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마약중독자, 도박중독자가 되어 버린다.

’내일부터 하지 뭐‘ ’내일하지 뭐‘하고 자기 자신에게 변명의 말을 하고 내일 내일하고 미루다가 평생 실천하지 못한다.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데 뭘‘하고 자기 자신에게 변명의 말을 하고 내일을 위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발전과 성공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 이 네 가지 자기변명의 말과 행동이 결국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 되듯이 ’내 인생을 좀먹게 하고 실패와 후회의 씨앗이 됨'을 명심하여야 한다.
持己秋霜(지기추상) 즉 ‘자기를 지키기를 가을 서리처럼 하라.’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지키는 일에 있어서는 차가운 가을서리 처럼 매섭게 하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에는 가을 서리처럼 철저히 하여 ’이 정도는 괜찮겠지‘ ’딱 한번뿐인데 뭘‘ ’내일하지 뭐‘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데 뭘‘이라는 변명과 유혹의 말에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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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狼狽)
狼狽(낭패) : 狼(이리 랑) 狽(이리 패)는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어그러진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문을 들면 ‘낭패(狼狽)를 보다.’라고 할 수 있다.
 • 낭(狼)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매우 짧은 전설속의 동물로서 꾀가 부족한 대신 용맹하다.
 • 패(狽)는 역시 전설속의 동물로서 앞다리 두 개가 아예 없거나 짧은 동물로서 꾀가 있는 대신 겁이 많다.
그래서 낭(狼)과 패(狽)는 호흡이 잘 맞을 때는 괜찮다가도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서로가 큰 곤경을 당하게 되고 아무일도 못하게 된다.
이같이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서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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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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