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기술 개발·원천특허 확보 결실

   
 

인체를 전송 매질로 삼아 인체 주변의 전자기기간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인체통신기술’이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에 채택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지난 2009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는 인체통신기술이 지난달 29일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기술표준위원회에서 국제표준에 채택됐다고 13일 밝혔다.

인체통신기술이란 사람의 몸을 전선과 같은 매개물질로 활용해 별도의 전력 소비 없이 인체에 통하는 전류를 이용하는 기술로, 사람의 팔, 다리 등 신체를 이용해 사진, 동영상, 음악파일 등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번에 공표된 표준은 인체주변 영역에서의 전자기기나 바이오센서간의 통신을 위한 표준(IEEE 802.15.6)으로서 무선주파수를 사용하는 UWB, NB 기술과 인체 매질을 이용하는 인체통신기술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중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주파수 선택형 디지털 전송’ 방식이 이번에 국제표준에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주파수 선택형 디지털 전송’이란 RF 회로나 주파수 변조 과정 없이 디지털 신호만을 이용하여 채널특성이 우수한 주파수 대역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존 통신방식에 비해 전력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우수한 통신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ETRI가 이번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견인한 것은 2009년 선행 기술 개발에 이어 그 동안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과 관심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공조를 통해 핵심기술의 국제표준화에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에 기인했다.

엄낙웅 ETRI 시스템반도체연구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체영역 네트워크 통신기술 및 이를 이용한 헬스케어 등의 응용서비스 연구가 활발하다”면서 “핵심기술인 인체통신기술의 국제표준 채택으로 이러한 연구 및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지식경제부 정보통신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인체통신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