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49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자기간리의 덕목 중에 인간관리가 중요하다.
이 인간 관리의 가장 우선적인 것 즉 일차적인 인간 관리는 부모와 자식 등 혈연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식으로서 부모와의 관계, 부모로서 자식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지금까지 필자가 여러 방법을 제시 하였다.
이제 이차적 인간 관리인 지인(知人)에 대한 인간관리 다시 말해 지인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고 호감을 받는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이다.
그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다.

▲ '누구에게나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똑똑한 체, 잘난체하는 사람, 거만한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거부감을 느끼게 하고 친밀감을 갖지 못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게 되고 친밀감을 갖게 된다.
이처럼 겸손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감과 친밀감을 얻어 주위에 사람들이 저절로 모이게 되고 이로인해 세상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적재산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겸수익(謙受益) 즉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하였다.

이와 반대로 잘난 체, 똑똑한 체 하는 사람, 거만한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거부감을 느끼게 하여 오히려 주위사람들이 흩어져 버린다.
이로 인해 인적재산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만초손(慢招損) 즉 ‘거만이 가득하면 손해를 부른다.’하였다.

특히 부귀할수록, 명예와 인기가 높을수록, 겸손해야 한다. 부귀와 명예, 인기는 영원불멸한 것이 아니고 언젠가 반드시 떠나게 되어 있는데 이 떠났을 때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있을 때’ 겸손해야 한다.
그야말로 ‘있을 때 잘해’이다.

▲ ‘남에게 ‘편안함’과 ‘믿음’과 ‘동경’의 대상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자로‘라는 제자에게 ’노인에게는 편안함을 주고(安之), 친구에게는 믿음을 주고(信之), 젊은이에게는 동경의 대상(懷之)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 하셨다.

다시 말해 이 말은 知人에 대한 인간 관리의 덕목을 말씀한 것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고, 믿음을 주며, 인정과 덕을 베풀어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知人에 대한 인간 관리의 최고의 실천 덕목이 아니겠는가.

▲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자기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자기를 다스릴 수 있고,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하였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감정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라.’했다. 이것은 지인(知人)에 대한 인간 관리의 방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인(知人)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감정을 잘 조절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잘 다스려야 할 감정에는 분노의 감정과 욕망의 감정이 있다.
이 두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지인(知人)에 대한 인간 관리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파멸까지 초래하게 하는 무서운 감정이다.

그래서 ‘징분(徵忿)은 여구화(如求火)하고 질욕(窒慾)을 여방수(如防水)하라’ 즉 ‘분한 감정이 일어나거든 불을 끄는 것처럼 가라앉히고, 욕심이 고개를 들거든 욕심의 구멍을 물 나오는 구멍을 막듯이 막아 항상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라. ‘하였다.

’현자(賢者)일지라도 화를 내게 되면 현명함을 잃고‘ ’오랜 세월동안 다진 우정을 분노가 깨트린다. ‘ 하였다.
그러므로 상대방으로부터 분한 감정을 느끼거나 화가 치밀게 될 때는 무엇보다 자기감정을 다스리도록 하여야 한다.
만일 상대방의 분한 감정에 자기의 감정을 휩쓸리게 한다면 현명함을 잃고 오히려 상대방의 의도에 말려들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나 과오를 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상대방과 심한 분노로 다투게 될 때는 대개가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이 하여 막말이나 막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의 인연이란 묘한 것이어서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훗날 언제,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또 만나게 될 수 있기에 그때 가서 후회되지 않도록 지금 아무리 격한 감정으로 대하거나 다투게 되더라도 절 때 극한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웬만한 수양이 되지 않고서는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그래서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좋은 점, 나에게 잘 해 주었던 점을 상기하여 지금 가지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누그려 뜨려 보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화가 치밀게 하고 분노를 느끼게 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왜 그랬을까‘ ’내처지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화가 치밀 때는 열까지 세어보고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을 때는 백까지 세어보도록 하여서 분노의 감정을 가라 앉혀 보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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奴婢(노비) : 奴(사내종 노) 婢(계집종 비)는 ‘남녀종을 통틀어 일컫는다.’
또한 ‘노예상태에 있는 하층천민 계급’을 일컫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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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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