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46

  ‘부모가 이해를 잘하지 못하거나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부모님을 무시하지 말고 이해할 때 까지 계속 설득하여라.’ 하는 것이다.

부모와의 세대차이, 사고방식의 차이, 지식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부모와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를 무시하거나 소회 시키면 안 된다.
자칫 부모는 소외감을 느끼고 자멸 감까지 갖게 된다. 이때는 부모의 눈높이와 입장에서 이해 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몇 번이고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

특히 어린 자식 앞에서 부모를 무시하거나 소외 시키는 언사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얘기가 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두 아들을 불러 놓고 외양간에 있는 소를 지붕으로 올려라.”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큰 아들은 ‘소를 어떻게 지붕으로 올라가게 합니까.’ 하고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거역하였고, 둘째 아들은 ‘네 알겠습니다.’하고 대답을 한 후 사다리를 지붕위에 대 놓고 소를 외양간에 서 끌고 나와 소를 사다리에 올라가게 하였다.

그러나 소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는 만무 한일, 여기에서 우리는 그 아버지의 잘못된 인식을 깨우치게 하는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의 방법과 지혜를 한번 살펴보자.
큰 아들은 아버지의 인식은 상식 밖으로 잘못된 것이므로 따를 수 없다고 아버지의 뜻을 무조건 거역한 방법이었고,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뜻이 잘못인줄 알지만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여 일단은 아버지의 말대로 행하고 난 뒤 아버지 자신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한 방법이 있다.
단순한 얘기 같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부모의 나이를 항상 떠 올려라.’하는 것이다. 논어 이인편에 “부모지년(父母之年)은 불가부지야(不可不知也)니 일즉이희(一則以喜)요. 일즉이구(一則以懼)니라.” 즉 “부모의 나이는 자식으로서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 부모의 나이를 알면 한편으로는 부모님이 오래 사셨으니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부모님이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두려우니라.”하였다.

그렇다, 부모님의 나이를 항상 떠 올림으로써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해야 하며 또 한편으로는 나이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 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애일지성(愛日之誠) 즉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날짜가 점점 적어짐을 안타까워하여 하루라도 더 정성껏 봉양하려고 노력하는 효성을 다 해야 한다.
‘부모님께 걱정을 드리지 않는 것’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최상의 효도이다.

사서오경의 하나인 ‘예기’에는 부모를 섬기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居則致其敬(거즉치기경) 즉, 어버이가 살아 계시면 ‘공경’을 다하라.養則致其樂(양즉치기락) 즉,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그 즐거움을 다해 드려라.病則致其憂(병즉치기우) 즉, 병이 나시면 근심을 다하라.喪則致其哀(상즉치기애) 즉, 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라.祭則致其嚴(제즉치기엄) 즉 제사를 모실 때는 엄숙함을 다하라.이중에서 養則致其樂(양즉치기락) 즉 부모님을 봉양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부모님께 걱정을 드리지 않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늙으신 부모는 자식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표정으로 듣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부모님을 대할 때는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고 즐거운 빛을 가득히 하여 부모님이 걱정 하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절대로 부모님 앞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고 밖에서 생긴 기분 나쁜 일에 대하여 집에 와서는 절대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니 가화(家和)를 이룬다는 것은 도인이 도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하지 않는가.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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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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