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졸업식 문화는 교사와 학부모의 머리로 부터

학부모와 졸업생이 함께 앉은 졸업식
참신한 졸업식 문화는 교사와 학부모의 머리로 부터
 
   
▲ 졸업식장에서 부모님과 나란히 앉아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는 졸업식에 참여하고 있다.
  해마다 2월이 되면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거행된다. 졸업식 하면 알몸 퍼레이드와 계란과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교복을 찢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올해는 이 잘못된 졸업식 문화를 막아보겠다고 교육 당국과 치안 당국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그래서 그런지 졸업식이 있는 학교 교문에는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도 학교, 학부모, 학생들이 올바른 졸업식 문화를 수립해보자고 나선 학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16일 대전전민초등학교(교장 최재선)는 제18회 졸업식이 강당에서 열렸다. 이 학교의 졸업식은 입장과 좌석 배치부터가 달랐다. 졸업생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식장에 입장을 하였으며, 식장의 좌석 배치도 학생 한 줄, 그 옆에 학부모 한 줄을 놓아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앉도록 하였다. 졸업식 내내 학부모와 자녀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졸업식장의 분위기 또한 조용하고 엄숙하기까지 했다.
 
   
▲ 졸업생 274명이 모두 식장 단상에 올라가서 졸업장과 상장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졸업생 274명에게 리더십 상을 비롯한 11개 분야로 세분한 상을 모두 한 가지 이상씩 시상하였다. 그런데 이 학교는 졸업장과 상장 수여 방법도 달랐다. 졸업장과 상장을 동시에 수여하되, 졸업생 한 사람 한사람이 단상에 올라가면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단체장님들이 손을 잡아주고 등도 도닥거려 주면서 덕담을 해주었다.
  다음으로 진행된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전하기는 졸업생들이 옆에 앉아계신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정성껏 작성한 편지와 꽃다발을 안겨드렸다.
  졸업식을 지켜보던 학부모 한 분은 “이처럼 부모와 함께 왔다가 함께 가는 졸업식에는 엇나간 졸업식 문화가 생길 수가 없다. 앞서가는 졸업식을 본 것 같다”라고 하였다. 이 학교의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잘못된 졸업식 문화를 바로잡는 수단은 경찰동원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의 머리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