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인터넷에 글 올려..당원들 반발속 서 후보 "떳떳하다"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구 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서진희 예비 후보가 지난 2009년 인터넷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것을 두고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서 예비 후보가 쓴 블로그 화면.
인터넷을 통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이 죽어야 한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이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서진희 예비 후보, 인터넷에 ‘노무현 죽어라’ 글 논란

논란의 주인공은 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서구 을 선거구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서진희씨다. 문제가 되고 있는 글은 지난 2009년 4월 14일 민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 때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한 달 전.

서 예비 후보는 이날 홈페이지에 ‘노무현은 스스로 죽어라’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서 예비 후보는 이 글에서 "노무현은 죽어야 한다. 박연차 사건의 주인공은 노무현"이라며 "노무현 때문에 부인과 자식, 그리고 형님 조카 노패밀리가 죽는다"고 지적했다. 또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노패밀리도 죽는다"며 "노무현이 존재함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노무현이 모두를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서 예비 후보는 이어 "노무현은 스스로 죽어라. 이 모든 사건은 나 노무현 때문이었다고 말이다"라면서 "노무현은 스스로 죽음으로서 가족과 친노 정치인, 그리고 도와줬던 기업인, 미래가 암담한 민주당을 살려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 예비 후보가 쓴 이 글은 민주당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됐지만 '정동영 & 신민주시대'라는 블로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글은 2009년 당시에도 '자살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들,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정신 있는 사람인가”

서 예비 후보가 이같은 글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당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총선 출마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당원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면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자살을 권유하는 글을 써 놓고 이제와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려 한다니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민주당 당원도 "정말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면 (서 예비 후보)본인의 도덕성과 자질을 먼저 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아무리 젊은 여성이라지만 해도 너무했다"고 가세했다.

   
서진희 예비 후보.
서 예비 후보, “떳떳하다. 왜 이제와 문제 제기하나”

이에 대해 서 예비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서 예비 후보는 "당시는 당원이 아닌 비판적 국민 지지자 입장에서 글을 썼던 것일 뿐"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당시 대부분의 국민이 같은 생각이었고 그것을 글로 표현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서 예비 후보는 이어 "민주당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면 그분들에게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잘못된 글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떳떳하다. 제가 (선거에서)아무것도 안된다고 해도 상관없다. 정당하게 할말하겠다. 어리고 젊으니 무서워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 예비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에 입당한 뒤 7일 19대 총선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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