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어는비(freezing rain,凍雨)는 상층에 따뜻한 층이 있어 비로 내리던 강수도 지표층 400m쯤이 영하의 기온이면 얼음싸라기나 진눈깨비의 형태로 변한다.

그러나 빗방울이 얼거나 눈방울이 거의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어는비라 한다. 이때 빙결 과정은 주로 지면 부근에서 일어난다. 이 역시 도로 사정을 나쁘게 하는 기상현상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발생한다.

이 어는비는 떨어지자마자 바로 아스팔트 위에 얼어붙는다. 빙판길 교통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았을 것이다. 교통안전에는 어는비가 눈보다 훨씬 위험하니 과속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얼어붙은 도로는 위에 모래를 다시 뿌리지 않는 한 차량 통행은 불가능하다. 물론 염화칼슘을 뿌려 녹이는 방법이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만약 비행장이라면 항공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해져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녹이거나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어는비는 전선이나 나뭇가지에도 얼어붙는다. 전선에 얼어붙으면 결국 그 얼음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전선이 절단되어 정전이나 전화 불통 등의 피해를 일으키며, 나뭇가지는 부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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