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서리
반갑지 않은 서리
  • 하람
  • 승인 2011.11.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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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기상청장 김낙빈
   
▲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과수의 개화가 정상적인 시기에 이루어졌다 해도 개화기 전후에 서리가 내리면 풍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없다. 서리는 수증기가 침착(沈着)하여 지표나 물체의 표면에 얼어 붙은 것으로, 늦가을 이슬점이 0℃ 이하일 때 생성된다. 분지나 구릉지에서는 냉각된 공기가 경사면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므로 주로 맨 아랫부분에 서리가 발생한다. 대체로 바람이 없고, 지표면 최저온도가 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서리가 생기면 식물이 얼어 모든 성장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배(梨)의 경우 꽃봉오리가 뭉쳐 있는 시기에 서리가 내리면 암술의 길이가 짧아지고, 개화기 전후에는 암술머리?암술대가 얼어 죽어 수분이 불가능하게 된다. 단감은 햇가지 끝이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변색하며 새순이 말라 죽는다.
서리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선 찬 공기의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방상림(防霜林)을 심거나 낮은 울을 만들어 준다. 복사열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 또는 가마니 같은 것으로 덮어 주거나 연기를 피우기도 한다. 또한 지표면 부근의 기온이 냉각되지 않도록 송풍기 등을 사용하여 공기를 뒤섞어 놓거나, 논밭에 물을 대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서리 피해를 받았을 경우에는 인공수분을 실시하여 최대한 착과되도록 하며, 열매솎기는 최대한 늦게 실시하여 결실량을 확보하도록 한다.
서리와 같이 공기 중에 수증기가 승화되어 형성된 성에는 겨울철 창밖의 기온이 매우 낮을 때 창유리의 실내면에 아름다운 모양의 결정체가 형성된다. 안전운전을 위해 출발 전 성에 제거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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