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27회

<여설>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의 몫은 싫든 좋든, 피할래야 피 할 수 없고 거부 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무조건 받아야만 하는 자기의 몫이기에 무조건 사랑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후복한 운명도 사랑하고, 박복한 운명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회(26회)에는 후복한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번 회에는 박복한 운명 즉, 불우한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박복하고 불우한 운명의 대표적인 운명이 바로 장애우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장애우가 자기의 장애운명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그 삶이 존귀하거나 비천함으로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장애운명을 비관하거나 원망하여 좌절의 삶으로써 살아가는 비참한 장애우의 삶도 있고, 이와 반대로 자신의 장애운명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랑하여 존귀한 삶을 살다간 역사적 인물이나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있지 않은가. 『헬렌 켈러』여사, 『루즈벨트 대통령』, 『베토벤』등의 역사적 인물을 비롯하여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홉킨박사』, 한국의 홉킨박사로 일컬어지는 『이 상목』박사가 있지 않은가 이들은 모두 장애 운명을 적극 사랑하여 오히려 빛나는 삶으로 창조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어느 택시운전 기사가 TV방송 토크쇼에 출연하여 일약 스타 가된 례를 소개하면, 이 택시 기사는 원래 조그만 공장의 사장이었는데 IMF때 문을 닫게 되어 택시 운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는 보통사람들 처럼 사장으로 있다가 택시 운전을 하게 된 처지를 비관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택시기사로서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사랑하여 승객들에게 친절과 최상의 서비스를 다했고 그것이 소문이 나서 뜻밖의 방송 출연제의를 받게 되었고 거기에다가 입담까지 좋아 일약 스타가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의 박복한 운명을 적극 사랑하여 뜻하지 않은 하늘의 복을 받음이 아니겠는가.
누가 감히 운명을 극복하는 것이라 했는가. 운명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다.

박복한 운명 이건 후복한 운명이건 이것은 인간의 능력밖, 절대적인 하늘의 뜻이기에 감히 거역하수 없는 것인데 어찌 인간이 운명을 ?이긴다.? 즉 ?극복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하늘이 내려주신 운명을 극복한다가 아니라 사랑한다. 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하늘이 내려주신 좋은 운명이건 나쁜 운명이건 무조건 사랑하면 하늘이 감응하여 복을 내려 주시게 되니 이를 『지성감천(至誠感天)』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하늘이 나에게 주신 운명을 지극한 정성으로써 사랑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주심이 아니겠는가.

<여설> 후복한 운명이건 박복한 운명이건 『운명』이란 항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변화하고 돌기에 運 (운 : 돈다, 움직인다.)자를 써서 『운명』이라 하지 않는가.
또한 나에게 주어진 운명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고 거부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자기의 몫이기에 무조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채근담』에서는 ?박복한 운명을 사랑하는 지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운명이 설사 내게 복을 박하게 줄지라도 결코 이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덕(德)을 두터이 쌓아 박복한 운명을 사랑하고, 또한 운명이 만일 나의 육신을 고달프게 한다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그 고달픔을 사랑하고, 운명이 내 처지를 역경으로 몰아넣는다면 도(道)를 달성하여 그 역경을 사랑하라.?했다.
또한 이러한 ?마음과 지혜로써 박복한 운명을 사랑하여 맞이한다면 하늘(운명)인들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말씀이다. 그런데 소인들은 박복한 운명 즉 불우한 운명이 닥쳐지면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한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운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닥쳐진 운명의 의미를 아는 자는 남을 탓하지 않는다.?라 하셨다.

그렇다, 운명의 변화를 아는 자는 박복한 운명이 지나면 후복한 운명이 온다는 것을 알아 박복한 운명을 적극적으로 사랑하여 후복한 운명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또한 하늘이 내려주신 박복한 운명은 곧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늘이 나에게 대임(大任)을 맡기시기 위해 내려 주시는 사랑의 채찍질로 알고 하늘의 채찍질을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맹자』께서도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기 전에 반드시 그 마음과 몸을 괴롭게 하며, 그 몸을 수고롭게 하며, 굶주리게 한다.?하였다.

< 오늘의 잔소리 >

지금 이 시간 내가 실패나 시련, 고통, 불행등 즉 박복한 운명을 겪고 있다면 이는 후복한 운명을 열어 주시기 위한 하늘의 채찍질이라 감사히 그리고 사랑으로서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

   
 

필자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 『서구문화원』, 『 대전광역시 인재개발원』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김충남의 한자어 마당』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