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26회

<여설> 운명의 신은 공평하지 않아서 어떤 사람에게는 후하게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박하게 준다. 그렇다고 나에게 박하게 주었다고, 내 몫이 적다고 운명의 신을 불평 할 수도 없고 불평한다고 해서 운명의 신이 들어 주지도 않는다.

이처럼 각자가 받아야 할 운명의 몫이 공평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왜 그런지 하고 딱 부러지게 어느 누구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명리(命理)를 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사주팔자에 의함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전생의 업에 의함이라 하고, 어쨌든 운명이란 내 의지나 능력 밖의 힘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박복한 운명이든 후복한 운명이든, 내가 짊어지어야할 나의 몫, 운명을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이왕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후복한 운명은 후복한 대로 사랑하고, 박복한 운명 역시 박복한 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인 『니체』도 ?운명을 사랑하라?는 운명애(運命愛)의 철학을 설파하지 않았던가.
그러면 먼저 후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그 후복한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 ?있을 때 잘해?이다.

권력의 복을 가진 사람은 권력이 있을 때, 겸손히 하여 자기를 낮추며, 힘들고 어려운 자를 위하여 덕을 베풀고, 부의 복을 가진 사람은 부가 있을 때, 절약하여 사치와 낭비를 하지 말고, 가난하고 어려운 자를 위하여 베풀고, 명예와 인기의 복을 가진 사람은 명예와 인기가 있을 때, 방종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삼가하여 명예와 인기에 흠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운명이란 항시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변화 하는 것이기에 나에게 온 후복한 운명 즉 부귀영화의 복 또한 영원함이 아니고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감이 아니겠는가.
또한 한 개인의 인생사나 한 국가나 민족의 역사에 있어서 반드시 흥망성쇠가 있음이 바로 하늘의 섭리인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후복한 운명이 떠나간 뒤에 올 수 있는 박복한 운명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헤아려 보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뜨는 아침 해의 찬란함보다 지는 해의 아름답고 고운 노을이 더욱 우리의 감성을 사로잡는 것처럼, 아침 해의 떠오르는 찬란함과 같은 후복한 운명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또한 지는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고 품위 있게 박복한 운명을 맞이함이 정말 중요함이다.

다시 말해 후복한 운명이 왔을 때 즉 부귀영화의 복을 누리고 있을 때 겸손과 삼가함과 절제, 절약함과 베품으로써 박복한 운명에 대비하는 지혜가 정말 필요함이다.

< 오늘의 잔소리 >

어느 유행가가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있을 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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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 『서구문화원』, 『 대전광역시 인재개발원』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김충남의 한자어 마당』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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