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17)

<원문> 玄帝垂訓曰(현제수훈왈) 人間私語(인간사어)라도 天聽(천청)은 若雷(약뢰)하고

              暗室欺心(암실기심)이라도 神目(신목)은 如電(여전)이니라.

 

<풀이>『현제』께서 훈계를 내려 말씀 하시기를 ?인간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이 들으실 때는 우레와 같이 크게 들리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이 볼 때는 번개와 같이 밝게 보이니라.?하셨다.

<여설> 하늘은 귀가 없으되 모든 사람들이 혼자서 중얼 거리는 말까지 다 듣고 있고, 귀신은 눈이 없으되 어두운 방에서 홀로 속으로 품는 생각까지 환히 보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고 악한 마음을 지니거나 악한 말, 악한행실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늘』이란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늘 본디의 마음인 선본성(善本性) 즉 양심을 말한다.
이 선본성 즉 양심은 인간누구에게나 천부적으로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극악무도한 흉악범이라도 지니고 있는 것이고, 또한 인간이 죽을 때까지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인간은 일상생활에서 크던 작던 하늘이 준 이 선본성 즉 양심을 속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할 수 있다.

운전을 하는 운전자라면 한두 번쯤은 교통경찰이나 남이 보지 않을 때 슬쩍 교통법규를 위반함으로써 양심을 속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정치인이나 지도자 중에는 국민과 역사 앞에서 서슴없이 양심을 속이고도 당당한척하는 그 가증스러움, 양심적인 선거운동은 낙선의 지름길이며 권모술수를 모르는 정치인은 무능한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양심 불감증의 우리사회현상,

더욱이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속에서 누가 보지 않고 알지 못한다 하여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폭언, 비방을 하며 남을 해치는 일들, 이모두가 양심을 지킬 줄 몰라서 못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양심을 속이기 때문에 안 지키는 것이니 정말 범 국민적인?양심 지키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되지 않을까.

?옛날 중국 후한 때에 청렴함과 학덕이 높았던 『양진』이라는 사람이 동래군 태수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부임하기 전날 밤 그곳의 현령인 『왕말』이 찾아와 『양진』에게 금덩이를 뇌물로 바쳤다.
『양진』이 한사코 거절하자 『왕말』은 ?한밤중에 아는 자가 없지않소?라 하자 『양진』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자가 없다고 말하는가.? 라고 하면서 거절 하였다 한다.

?뇌물비리혐의?로 검찰청 문을 들어서면서 ?나는 절대 그런 일 없다.??떳떳하다.?는 그대들의 외침 소리처럼 양심의 소리도 과연 그러할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말을 하며 산다.
과연 그 말소리가 양심의 소리와 어느 정도 일치 하고 있는지를 항상 반성해야 할 것이다.
불가에서는 말소리가 양심의 소리와 같지 않는 것을 口業(구업 : 입으로 짖는 업)을 짖는다하여 사람이 짖는 三業 즉 身業(신업), 口業(구업), 意業(의업)중에서 가장 무거운 업이라 하여 항상 口業(구업)을 경계하며 살라 하였다.

 

<오늘의 잔소리 >

오늘도 양심의 소리와 같은 말을 하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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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 대전광역시 인재개발원』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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