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정재호교수의 대전 부동산시장 전망

대전지역 아파트 값이 요동치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청약열풍과 과학벨트 확정 등 ‘겹 호재’ 덕분이다.

세종시에서 발원한 부동산 태풍의 직접 영향권인 노은지구와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된 신동, 둔곡지구와 인접한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 단지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매물이 철회됐고, 실수요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풍이 지나고 매매가가 안정세를 찾기를 기대하는 관망세가 우세하다.

대전지역 아파트 값 폭등은 지난 1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미분양 세대를 재공급하면서 시작됐다. 204세대 잔여 물량에 무려 7,878명이 몰리면서 4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인 것.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정책추진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면서 대전 도안지구까지 미분양이 전량 소진됐고, 오히려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과학벨트는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과학벨트 확정으로 매매가가 폭등한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단지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평균 매매가가 2억 5,500만원이던 유성구 관평동 테크노밸리 10단지 아파트 84.65㎡(이하 전용면적) 형이 올해 6월 초 기준으로 3억 500만원으로 무려 5,000만원 급등했다. 유성구 노은동 열매마을 9단지 84.97㎡형도 같은 기간 2억 7,750만원에서 3억 500만원으로 2,750만원이 올랐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대전지역 아파트 값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디트뉴스24>는 목원대 정재호 교수(금융보험부동산학과)에게 ‘대전 아파트 값 상승세 그 끝은 어디인가’ 물어봤다.

정 교수는 “다소 과열된 분위기에 편승해 실질가치보다 높게 형성된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잘못된 대상에 투자하게 되면 차후에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 중심의 신중한 부동산구입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은 한화 '꿈에그린'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가 청약마감됐다. 사진은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인파
다음은 정 교수의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전망 기고문이다.

“대전 부동산 거래시장 왜곡현상”

   
정재호 교수
대전은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이후 지역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점지구로서의 대덕지구 선정은 대전 지역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직간접 수혜를 받는 송강동, 테크노벨리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팔고자하는 매물이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매도 호가위주의 가격상승이 이어지는 부동산 거래시장의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의 대전 중구 대흥동 아파트 분양 성공에 이어 최근 6월초 유성구 지족동 노은지구 아파트 분양가가 3.3m2당 평균 93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었다. 노은지구 아파트 분양은 주변 입지 등 정주여건보다는 세종시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입지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서 금년 하반기부터 대전지역에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의 성공은 하반기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신규 분양뿐 아니라 오랫동안 팔리지 않던 유성구와 대덕구 지역에 남아있는 미분양 아파트도 감소하고 있다.

대전 부동산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다. 과학벨트입지선정, 인근 세종시개발, 도시전철 2호선 등 개발호재와 더불어 경기회복 기대감은 부동산가격 상승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의 악재도 만만치 않다. 금년 하반기에 대전지역에 신규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등 신규 입주물량 주택이 1만5천여 가구가 예정되어있다. 또한 신규 아파트 분양도 1만여 가구 이상이 계획되어 있다. 대전지역에 연간 1만가구 정도의 주택 수요량를 감안하면 공급 초과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으로 인한 중장기적 수요 감소를 감안한다면 공급 초과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3.25%로의 기준금리 상승과 계속적인 금리 상승 예상으로 부채 이자에 대한 부담이 대출을 통한 부동산구입에 심리적 위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부동산시장 과열 단기현상 가능성 높아”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할 때 대전지역의 부동산시장의 과열은 단기적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 부동산가격 변화는 수요와 공급뿐만 아니라 개발호재와 정부 정책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에 과학벨트 기본 계획 방향과 정부의 부동산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 아울렛, 도시철도 2호선 등 국지적인 대전지역의 개발 요인도 부동산 시장 불안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 다소 과열분위기에 편승하거나 부동산개발 호재에 따라 실질가치보다 높게 형성된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잘못된 대상에 투자하게 되면 차후에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 중심의 신중한 부동산구입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금년 하반기 주택 신규 물량은 전세 매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전세가격 역시 하반기이후에는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그동안 부동산경기침체로 주춤해왔던 원도심지역의 재개발 사업의 재개가 이루어진다면 전세수요가 증가에 대응한 지속적인 주택공급의 여부에 전세시장의 안정화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소형 규모의 주택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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