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15)

<원문> 孟子曰(맹자 왈)順天子(순천자)는 存(존)하고 逆天子(역천자)는 亡(망)이니라.

<풀이>『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명(天命)을 따르는 자는 보전되고, 천명을 거역하는 자는 망하느니라.?하셨다.

<여설> 무엇을 천명(天命)이라 하는가, 이는 하늘이 인간 누구에게나 부여해준 선본성(善本性:착한본성)을 말한다 할 수 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인간은 누구나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불쌍한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측은한 마음, 남의 잘못을 보면 미워하는 마음, 나의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해준 선본성 즉 천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천명(天命)이라고 표현한 것은 하늘이 인간들에게 부여해주면서 꼭 따르고 행하라고 命(명)하였으니 天命(천명)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하늘이 내려준 천명 즉 선본성을 따르고 행하는 자는 하늘이 그를 길이 보전케 하지만 이를 거역하고 행하지 않는 자는 하늘이 그를 멸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주위를 둘러보면 天命(천명) 즉 선본성을 따르고 행하며 사는 사람은 일시는 남보다 힘들고 어려운듯하나 언젠가는 복을 누리며 살고 자기의 이득과 탐욕을 위해 선본성을 거역하며 사는 사람은 그때는 오히려 자기의 탐욕대로 사는 듯 하나 결국에 가서는 비참한 파멸의 인생을 맞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하늘의 섭리 아니겠는가.?
정치에서 천명의 의미는 무엇인가? 『맹자』는 천명에 의한 정치, 즉 선본성의 정치는 인의(仁義)정치, 천심정치라 했다.
백성들에게 천명 즉 선본성에 따라 인의정치를 베푼 『요』,『순』임금 『우왕』,『탕왕』,『문왕』등은 치세를 확립한 성군이 되었고 이와 반대로 천명 즉 선본성을 거역하여 不仁(불인)의 정치를 행한 『걸왕』,『주왕』등은 폭군으로서 결국은 나라와 자신을 멸한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이다.
이처럼 한나라의 지도자가 천명을 따르느냐, 거역하느냐는 자신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까지 결정 짖게 되는 것이다.

이 나라정치가 혼돈시기였던 80년대 초 어느 거물 정치인이 이 『명심보감』의 구절을 인용하여 당시의 정권은 천명을 거역한 정권이라고 혹독하게 비판 하면서 자신의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일이 있었다.
이는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며는 불륜이라?는 속어처럼 자신의 정치는 천명에 따른 정치요. 자기와 정파를 달리하는 사람의 정치는 천명을 거역한 정치라는 자가당착적인 정치 논리로서 오늘날 우리의 의정단상에서도 난무하고 있지 않은가.

이 나라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진정한 天命의 뜻을 아는가.?
이나라의 정치 지도자나 역대 대통령중 자기의 정치적 야욕이 아니라 天命(천명 ) 즉 진정한 국민의 명(命)을 겸허히 받들었던 정치지도자나 대통령이 과연 누구였든가.

<오늘의 잔소리>
나의 이득을 위해 잠시나마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리는 일은 없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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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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