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영혼 감동시키는 음악회여는 신기용 선생

   
아프리카의 원초적 생명력과 인도의 구도정신, 조선의 신명을 융화시켜 음악으로 표현하는 신기용 선생.
“제 음악에는 아프리카의 원초적 생명력과 조선의 신명, 인도의 구도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음악을 제 나름의 소리로 전달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Soul Touch’라는 주제로 음악여행을 준비하는 평산 신기용 선생(55).
그는 오는 27일 저녁 7시부터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 홀에서 자신만의 음악 세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노와 기타, 북 등 다양한 악기로 ‘나를 깨워주는 시간’, 즉 ‘타오’(打悟)를 마련 중인 그를 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만났다.

“‘타오’에서는 아프리카 타악기 ‘젬배’와 인디언 ‘로그 드럼’이 등장합니다. 악기마다 고유한 소리와 전달 능력이 다르지만 아프리카와 인도, 조선의 특징적인 소리를 묶어서 융합을 시도하는 게 이번 공연의 특징입니다.”

의식이 거듭나야 관념의 노예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그는 ‘보다 자유로운 사고와 여백’을 일상에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생활 또한 이를 실천하는 시험의 장이 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가 격식과 관념에서 벗어나 ‘신명’에 따른 즐거운 음악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아프리카 종단 여행 시 원주민들이 해골을 악기로 쓰는 걸 보았습니다. 그들과 어울려 약 한 달 동안 춤과 노래를 본능적으로 부르고 춘 적이 있습니다. 인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요.”

결국 악기는 형상보다 다루는 사람과 신명여부에 따라 소리와 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였다. 초대장에 ‘아프리카의 원초적 생명력’이란 말을 삽입한 것도 오래전 아프리카에서 경험한 음악적 감동을 되새김질하기 위함이었다. 그의 음악은 주로 외국 현지인들과 접촉에서 오는 영감으로 만들어 졌다. 2009년에 호주 서남부 8,000Km 야영 종주 경험이 그랬고 몽고에서 원주민들과의 대화로 얻은 ‘천심’(天心)이란 단어도 그러했다.
   
지난 4월 초파일 불출암 음악회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는 평산 선생.
“‘Soul Touch’라는 건 결국 아프리카, 인도, 한국의 정신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원주민들로부터 얻은 음악적 영감을 ‘타오’라는 주제로 표현을 하게 되며 기타로는 ‘한겨울에 얼어 죽은 거지를 위한 시나위’를 연주하게 됩니다. 제가 즐겨하는 피아노로는 ‘평산회상’을 보여줍니다. 불교의 ‘영산회상’에서 아이디어를 빌어 만든 곡입니다.”

스스로 자연과 결혼을 했다고 말하는 신기용 선생은 “신성한 기운이 용솟음치게 하는 ‘지복’(至福)을 체험하게 만드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농가주택을 구입한 후 한 두 명만을 위한 정기 연주회를 구상하고 있었다. 영혼을 감동시키는 'Soul Touch'가 기대되는 건 예사롭지 않는 그의 일상도 큰 몫을 했다.(연락처)010-6422-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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